난 배낭여행 매니아야.

첨엔 나도 해외여행 뉴비들처럼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거 잔뜩먹고 

돈 많이 챙겨가고 이랬는데,

그렇게하니 휴양이지 여행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언제 한번 처음으로 배낭여행에맛들이게 되었는데,

가서 여러 여행자들과 친해지고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이게 정말 여행이구나 하는 맛에 

그 뒤로는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있어.

사실 이전에 인터넷에 어디는 치안이 안좋으니 가지말라는 글들을 볼 때마다

저런식으로 생각하면 세상 어디를 돌아다닐까 ? 하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사실 그때가 내가 남들이 다 위험하다는 

중동여행을 클리어해서 자신감이 넘쳤거든.

사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배낭여행의 난이도는 이러해.

초급 - 일본, 홍콩 , 싱가폴, 서유럽(영국이나 스위스 등), 북유럽

중급 - 동남아, 중국, 대서양,서유럽+남유럽+동유럽(독일,오스트리아,체코만) 몇개국

중상급 - 인도,미국,캐나다

상급 - 러시아, 우크라이나, 멕시코, 쿠바, 기타 중 아메리카 몇개국, 아프리카 (모로코 이집트 등 북부 아프리카)

최상급 - 남미 , 아프리카(남아공들 몇개국), 중동

극상- 여행제한구역 ( 소말리아, 아프칸, 이라크) , 중앙아프리카 (콩고, 중아공 등등)

그 중에 나름 최상급이라고 불리는 중동을 별무리 없이 다녀왔으니 겁이 없었던거야.

중동 사실 치안 개막장 맞아.

근데 사람들이 말하는 수칙만 잘 지키면 다닐 수 있었어.

늦게 다니지 마라,

외진 곳으로 다니지마라,

이유없이 친절을 베풀면 의심하고 거리를 둬라 ,

여러명이서 다녀라 ,

함부로 사진찍지마라,

이런 수칙들이랄까.

아프리카도 그정도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건 큰 착각이였어.

난 아프리카를 무사히 종단한 사람들이 정말 신기해.

여행하면서 들은거지만 아프리카 여행하다가 죽은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이 엄청나게 많아.

다 보도가 되진 않아.

보도가 되는건 우리나라와 교류가 있는 나라에서 눈에 띄게 죽었을 경우지.

만약 어디 열차에 탔다가 칼맞아 죽는건 보도안돼.

총 맞아 죽어도 안돼.

왜냐면 오지라 죽어도 모르거든.

우리나라야 만약 외국인이 어디 산속에서 죽었다하더라도

등산객 등등 어떻게든 시체가 발견이 되는 편이잖아.

그런데 여기 아프리카 오지를 우리나라 개념으로 이해하면 안되더라.

우리나라는 사람 하나 죽으면 상당히 큰일로 치는 편인데,

여긴 사람 죽는건 일도 아니야.

그냥 동네 개 한마리 죽은 것 정도의 관심이랄까,

시체를 봐도 아무도 신고를 안해.

왜냐면아프리카는 몇몇국가를 제외하면 맨날 내전에 테러단체에 소규모 전쟁이 비일비재하거든.

사람 죽는거엔 내성이 생긴거지.

아프리카 여행할 땐 인터넷으로 동행자를 구해서 갔어.

원래 나 포함해서 3명이가기로했는데,

1명이 잠수를 타서 결국 2명이 출국했어.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맘맞는 한국인 형을 만나서 3명이서 함께다니고,

중간에는 일산산다던 한국말하는 일본인 동생도 함께 동행했어.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에 살아서 귀국한건 나 혼자야.

몇가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1) 버스납치

야간버스를 타는데 갑자기 새벽에 괴한들이 총들고 멈춰 세우더니 돈을 다 털어가고

반항하는 몇사람은 죽이고,

한번은 운전기사를 쏴죽여서 남은 사람들끼리 번갈아가며 운전했어.

난 버스운전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면허도 2종인데,

트럭조차 운전을 안해본 나한테 아프리카 도로가 비포장도로라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런 상황이니 하게 되더라.

2) 숙소납치

배낭여행객은 여행 중반쯤 가면 싼데가서 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

좀 저렴한데일수록 치안이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말야.

자는데 괴한들이 총이랑 칼들고 숙소와서 다 털어가더라.

반항하면 찌르거나 어딘가로 데려가.

3)길거리 어린아이들

어린애들이 카메라같은걸 낚아채가.

그럼 보통 그 꼬맹이를 따라가게 되거든.

근데 그건 미끼인거야.

따라가면 지들 무리쪽으로 유인하는거지.

가면 괴한들이 기다리고 있고,

이미 거의 죽었다고 보면 돼.

4) 음식 수면제

로컬 식당가게 되잖아.

현지인들 음식 먹어보겠다며 말야.

근데 그것도 잘 알아보고 가야해.

괴한들이 하는 곳엔 음식에 수면제를 타놓고

먹으면 다 기절하는거야.

그리고 눈떠보면 어디 이상한곳에 있고,

도망 못가면 죽었다고 봐야해.

난 위에 상황들을 모두 겪어봤어.

그 과정에서 동행했던 사람들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냈고,

귀국한 뒤 한동안 심리치료를 받았어.

부디 아프리카 여행 계획하는 사람들은 계획을 잘 짜길 바래.

난 살면서 당분간 그런곳 여행은 못갈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