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공포포럼 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때 마침 내가 친구랑 이집트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다가

원래는 중동쪽으로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그때 중동 정세가 엄청 불안했거든.

동남아는 가기싫은데, 유럽도 안 끌려서 남미를 가려고했더니

항공권이 이미 없더라.

그래서 찾아보는데 마침 월드컵 시즌이라 남아공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상했어.

원래 월드컵이면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어야 정상이잖아.

왜 더 쉽게 구해지는걸까?

그래서 알아보니 남아공의 막장 치안때문에 항공사에서 기대하고 풀어놨던 항공권이

반도 채 안팔려버린거지.

심지어 한국 아르헨티나 티켓도 전날 구매할 수 있었어.

그것도 땡처리처럼 아주 저렴하게.

케이프타운으로 입국해서 가이드랑 요하네스버그까지 향했어.

근데 요하네스버그는 상상을 초월하더라.

강간률이 200%가 넘어.

한마디로 강간당하고 도망가다가 강간을 또 당할 확률이란거야.

저녁 5시 이후에는 경찰도 치안을 포기하고 물러설정도래.

범죄자들과 상부상조 하는거지.

그러니 오후 다섯시부터는 호텔에 있으려니 미치겠는거야.

더군다나 말은 와이파이가 된다고했지만,

네이버하나 키는것도 10분이 걸리더라.

당연히 TV에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니 미치겠더라구.

결국 주변에 산책 좀 하고와야겠다 햇어.

처음에는 호텔 주변만 가자고했다가,

이국적인 풍격에 취해서 깊이 들어가고말았어.

시내 중심쪽으로 말야.

사실 아무리 오지라도 시내 중심이라면 소매치기는 있어도 살인마는 없잖아,

근데 여긴 시내중심이 저녁땐 정말 깡패들이 관리를 하나봐.

우리를보더니 흑인 애들이 막 비웃으면서 뭐라고 하더라.

무시하고 갔는데,

분위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택시타고 호텔로가자 싶었는데,

택시 기다리는 사이에 어떤 놈이 거짓말안하고 권총 몸에 들이대면서 돈달라더라.

처음에는 못알아듣고 다시 물어봤더니 돈을 달래.

한번만 더 물어봤다간 진짜 총 맞을거 같더라.

원래 가이드한테 듣기로는 여기 강도들은 돈을 달라고하는게아니라

죽이고 돈을 가져가는편이라했는데, 아마 내가 외국인이라 그랬던거같아.

근데 그 옆에 있던 더 정신나가보이는 친구같은애가 칼로 내 팔을 확 긁더니 죽인다는 시늉을 하는거야.

바로 주머니에 있는거 다 줬어.

그 뒤에 친구랑 무서워서 덜덜떠는데,

팔도 피투성이에 정신이 혼미해져가고 생각해보니 택시비도 없는거야.

일단 방법이 없으니 택시타고 도망갔어.

호텔 가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돈 갖고와서 난 바로 응급치료 받고,

호텔이 그때당시 5성이라서 응급치료가 가능했어.

긁은 그 칼도 엄청 더러웠엇는지,

조금만 늦게치료했어도 팔 썩었다고 하더라.

덕분에 나는 다음 날아르헨티나전은 무슨 아무것도 못보고

원래는 아프리카 여행 더 하려고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귀국했어.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 찾아보니 

미친 여행객이 아닌이상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는 안간다고 하더라.

케이프타운은 가도 요하네스버그는 아무리 남아공 제 2의 도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