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군대에서 겪은 일입니다.

새벽 4시, 야간 위병근무를 끝내고 내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같이 근무를 섰던 선임옆에 누워 자는데 가위에 눌렸습니다.

평소에도 가위에 자주 눌리는 타입이라 앵간해서는 놀라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보통 가위 눌리면 오히려 나와보라며 욕짓거리를 하곤하죠.

제가 가위 눌리면 보통 소리를 많이 듣고 뭘 보거나 이런 일은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눈이 떠졌습니다.

뭔가 가슴이 답답해서 누운 상태에서 눈동자만 아래로 살짝 내려봤는데,

정말 새하얀 손이 제 가슴에 올라와있더라구요.

그 깜깜한 내무실안에서 봐도 보일 정도로 하얗고 창백한 손이였습니다.

근데 정말 무서운건 제가 누워있떤 위치와 다른 사람들이 누워있는 위치를봐도 제 가슴에 그런 각도로 손이 올라올수 없는겁니다.

마치 손이 제 등뒤에서부터 뻗어져나와 얹혀져있는 느낌이랄까.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으면서 겁이나고 등에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속으로 욕을했습니다.

그렇게 욕을하며 발광하다 저도 모르게 잠이들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몇분 쯤 지났을까요.

저벅저벅-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이상한건 분명히 문이 닫혀있었는데, 문 여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거든요.

제가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라

잠도 깊게 못자고 거의 선잠자고 조금만 소리나도 바로 깨버리고 그런 성격인데,

문이 열릴 때 좀 끼기긱 하는 마찰음이 나는 문이라

제가 들었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불침번이 소리 안나게 들어왔나보다 생각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근데 그 저벅대던 발소리가 침상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다 제 앞에서 딱 멈추더라구요.

그리고는 무언가가 제 얼굴에 확 다가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왜 , 그 느낌 있잖아요.

눈을감고 있어도 누가 내 얼굴에 가까이 들이밀면 느껴지는?

그런것처럼 누워있는 제 얼굴에 그 발자국의 주인공이 자기 얼굴을 정말 코닿을 거리까지 맞대고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긴 했지만 별로 놀라진 않았어요. 저보다 짬낮은 불침번이 근무자확인하는데 

전등키면 욕먹을까봐 안보여서 가까이쳐다보면서

근무자찾고있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죠. 

근데 발자국 주인공에 제 귀에대고 나지막하게

"귀신....귀신..."

이러는겁니다.

몇분전에 제가 가위눌렸을때 무서워서 귀신이면 나올테면 나와봐라 죽여버린다 뭐 이렇게 욕했다그랬잖아요.

마치 그걸 듣고 왔다는 양 뭔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제 귀에 대고 "귀신...귀신..." 이러는겁니다.

진짜 무서워서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때 딱 드는 생각이 눈뜨면 죽는다.

무조건 자는척하자 였습니다.

그래서 소리지르고싶은거 간신히참고 죽을힘을 다해 눈을 감고있었죠.

그렇게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그 귀신인지 뭔지가 갑자기 내무실 침상으로 올라가더니 

침상을 미 친듯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는겁니다.

정말 모포 푹석푹석 밟히고 쿵쿵거리고 난리도 아니게 침상 이쪽저쪽을 미 친놈처럼 뛰어다니더군요.

근데 그 난리가 일어나고있는데 소대원들 중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침번도 안들어오고요

정말 미칠것같은 공포에 시달리다가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기절했는지 모르게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대원들한테 어제 누가 침상에서 뛰어다니는거 못 들었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밤에 있었던 일 얘기했더니 소대원들 다 무서워하고 

선임들은 귀신몰고다니는 놈이라며 욕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그런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가장 끔찍했던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