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 서면서 공군 휴머니스트에서 봤던 괴담인데 기억하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다
거기 괴담 중에 인상 깊었던 괴담임.
내용은 대충 이러했던 거 같음
글쓴이는 군기 빡센 연극 영화과이고 신입생 때 강원도 홍천으로 엠티를 가게 됨
똥 군기 잡는답시고 선배들이 신입생들 빡세게 굴리고 갈구고 다 같이 물놀이도 하고
술이랑 고기도 구워 먹고 하다 보니 밤 되니까 단체로 이방저방에 시체들마냥 다 뻗어누워있었음
글쓴이도 그렇게 뻗어 누워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선배가 욕을 하며 발로 차서 깨우는 거야
"와 이새끼 존나 빠졌네? 미친놈 새끼가 여기 처 누워서 잠이 오냐? 정신 차리게 해줄게"라며 글쓴이를 잡아끌고 강으로 데려감
잘못했다고 빌면서 바둥바둥 거리며 끌려가는데 갈수록 깊어지는데도 선배가 놔주지도 않고 계속 물속으로 끌고 가는 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술 먹고 좀 누워있었다고 이렇게까지 하냐 싶고
또 점점 깊은 곳으로 날 끌고 가는 이 선배는 술에 취해 돌아버린건가? 이러다 날 죽일셈인가?
너무 무서웠던 글쓴이는 "X발 좀 놓으라고!!!!" 하면서 손에 잡히는 짱돌로 선배를 냅다 후려쳐버림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에 빛이라고는 달빛밖에 없는 깜깜한 강 한가운데
조그만 바위 위에 혼자 서 있었음... 그 선배는 온데간데 없고
칠흑 같이 어둡고 너무 무서운데 아무리 소리 질러도 숙소랑 사람은 너무 멀리있어서 듣지도 못할거 같고
빠져나가려니 수영도 못하고 물살도 있는데 깊이가 들쑥 날쑥 하는 강바닥이라 빠져 죽을지도 모르겠고
귀신인지 뭔가에 홀린 거 같다는 끔찍한 생각과 내일 선배들한테 개털릴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 울음이 터진 글쓴이는 쪼그려 앉아 공포에 벌벌 떨고 있었음...
잠시 후 울음을 그치니 멀리 물가에 사람이 하나 서있는 걸 발견한 글쓴이는 기쁨도 잠시
멀리서 봐도 소름 끼치게 생긴 시꺼먼 형체에다가 걸어서 물속으로 계속 들어오는 게
영락없는 물귀신임을 인지한 글쓴이는 패닉에 빠져서 제발 좀 살려달라고 절규를 하는데
반대편 수풀 속에서 랜턴 빛이 보이고 곧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ㅇㅇ아 !! 괜찮아!??"
"저 새끼 대체 거기서 뭐 하냐 미친놈아!!! "
동기들이랑 선배들이 찾으러 온 거야 아까 자기 물속으로 끌고 가던 선배도 같이 있음
그런데 동기들이랑 선배도 글쓴이에게 점점 다가오는 물귀신이 보이는지
"미친 저거 뭐야!!?? X발! " " 야 빨리 ㅇㅇ이 끄집어 내야 돼!!" 하면서 멘붕에 빠짐
선배 중 한 명이 누가 물에 들어가 건너서 구해오기엔 물살이 세고 깊어서 너무 위험하니까
서로서로 한명씩 손잡고 길게 인간 로프를 만들자고 함
그렇게 기적적으로 인간 로프를 만들어서 마지막에 매달린 동기가 손을 뻗는데 글쓴이 한테 한참을 닫질 못하는 거야
그런데 아까 그 물귀신이 벌써 글쓴이 근처까지 와버린 거임 팔을 벌리면서 덮치려고 하니까
겁에 질린 동기가 "아 그냥 뛰라고!!!!! 뛰어서 손잡아!!" 그래서 온 힘을 다해서 뛰었는데 닿지도 못하고 그대로 물에 빠져버림
그리고 물귀신에게 잡혀서 끌려가는데 한참 후에 정신 차리고 보니 어떤 아저씨가 물가에서 자기를 깨우고 있는 거야
술 먹고 죽을라고 거기 뛰어든거요??!! 하면서
아저씨가 새벽까지 쇠주 한 잔 걸치고 걸어오는데 저 멀리 글쓴이 혼자 강 한가운데서 가만히 서있는 걸 본 거임
물가 쪽은 수위가 깊지 않은데 글쓴이가 보고 있던 수풀이 있는 쪽은 갑자기 훅 깊어지는 곳이라
아저씨는 글쓴이가 물에 뛰어들어서 자살하려는 줄 알고 구하러 간 거였음
글쓴이가 갑자기 물에 뛰어들 때 가까스로 잡아서 구할 수 있었다고 함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