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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와 함께 살던 때 이야기입니다.
부모님과 저 , 할머니와 함께 살때 할머니는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으셨습니다.
그때 당시 제 나이가 중학교 1학년때였는데,
예전부터 신기가 있던 할머니가 무서웠습니다.
연세가 많이 드신 할머니께서는 약간의 치매증상과 종종 귀신이 보인다하시던 신기 있는할머니의 모습이 낯설었으니까요.
그러던 하루는 친구집에서 밤늦게 공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새벽 1시가되어 집에 들어왔는데요.
아주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들어오는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놀라서 오줌을 질질 쌀뻔했으니까요.
저희 할머니께서 문 바로 앞에 의자를 들고와 앉아서는
들어오는 저를 노려보고 계셨으니까요. 불도 컴컴하게 꺼진상태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할머니께 얼른 들어가 주무시라고 한 뒤 제 방으로 정신없이 뛰어 올라갔습니다.
너무 피곤했기때문에 씻지도 않고 바로 침대에 누우려는데 할머니께서 문을
똑똑-
두드리곤 들어오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는 배게하나와 이불하나를 가지고 올라오셨더라구요.
저는 할머니가 또 치매증상이 나오셨나보다해서
"할머니 여긴 제 방이에요. 할머니 방은 아랫방이잖아요.
데려다 드릴게요 . 가서 편하게 주무세요."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가 혀를 차시며
"이 놈아!! 아무리 친구래도 손님은 손님이여!!
너랑 같이 들어 온 녀석 이불하고 배게들고 온거여!!
근데 왜 쟈는 니 책상 밑에 숨어있냐! 얼른 나오라그려!"
전 그 말 듣고 그날 결국 부모님 곁에가서 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가 보신건 단순한 헛것은 아닌거같았거든요.
그 날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니 아버지는 제 방에 팥을 가져다 놓으셨고,
아마도 잡귀가 붙은것 같다고하시더라구요.
하여튼 그 이후 그 방에서 한 일주일은 잠 못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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