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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타운에서 겪은일 3탄을 작성하러 왔습니다.
제가 사실 거의 7~8년전 겪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서 작성하려다보니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드문드문 어떤걸 겪은 기억은 나는데 상세히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나쁜 머리 열심히 굴려가며 추억 회상 중에 있습니다.
출근을 해서 , 일을 하며 옛날 옛적 추억을 회상하고 떠오르는 게 있으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오늘 3탄은 제가 귀신을 봤다거나 느낀 건 아니지만 소름돋았고 오싹했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5층은 주말에 오픈하기 때문에 주말 전날인 금요일에 한명 혹은 두명이 올라가서
전체 방을 돌며 미비된 부분이 있으면 정리하고 노래방 기계 , 마이크 등을 점검 합니다.
지금 하는 얘기는 1,2탄에 기재한 일을 겪은후 2달정도 지난 시점이었을겁니다.
사람이란게 직접 겪을때는 두렵고 무서워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저 그런 기억정도로만 남게되더라구요.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었고
4층에서 일을 하다가 손님이 뜸해지고 한가해지는 새벽 2시 ~ 3시 사이
직원들은 밥을 먹고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매장 청소를 하고 주말 장사 준비를 합니다.
4층을 준비하면 5층도 해야겠죠.
주말 장사 준비는 5층은 별거 없어요. 구루마에 수저 , 젓가락 싣고 냅킨 챙기고 물티슈 무더기로 챙겨서
구르마 끌고 다니면서 방 마다 돌아다니며 미비된것을 채우고 마이크 점검하고
5층은 유선 마이크였다보니 마이크선도 물티슈로 닦는 일을 해야했습니다.
과장님이
오늘 5층 가서 장사 준비좀 하자 , 저번주말에 마감하면서 대부분 해놔서 오늘 할거는 별로 없을거라며
저에게 5층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돈주는 사람이 까라면 까야죠 .
알겠다고 대답한뒤에 대충 필요한 물품 챙기고 무전기를 찬 후에
주방에 있는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5층은 주방이모가 없기때문에
4층 이모가 만들어주는 안주를 엘리베이터를 통해 5층으로 올려서 손님들한테 제공하고 그랬죠.
그 엘리베이터에 준비된 이것저것들 싣고 5층으로 보내두고
저는 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5층 계단문을 열기전까지 저는... 제가 겪었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계단문을 열었는데.. 절 반기는 칠흑 같은 어둠을 몸소 느낀 후에야
아 맞다.. 나 5층 무서워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됬어요.
내려가서 얘기할까.. 싶었는데 사실 핑계대면서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일것같아 고민했습니다.
잠시 계단문을 닫은 후 담배에 불을 붙혀 담배를 태우며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그냥 하자 였습니다. 군대도 다녀왔었고 돈 받으면서 일하는 건데
괜히 미움받지 말자 판단했었어요.
마치 인터스텔라의 한장면처럼.. 지금의 저는 당시의 저에게 제발 얘기하고 내려가... 아니 그냥 그만두자.. 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다시 계단문을 열고 칠흑같은 어둠을 핸드폰 후레시에 의지한채 불을 켜기 위해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5층이 평일엔 아예 영업을 하지 않을때에는 모든 불을 다 꺼둡니다.
진짜 어둡고.. 후레시없이는 앞이 안보여요.
게다가 제가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재빠르게 걸어 카운터 안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모조리 올려 5층에 불을 밝혔습니다.
불이 켜지니깐 어느정도 두려움은 좀 사그라들더라구요.
구루마 하나 챙겨서 엘베에 태워 올렸던 물건들 전부 옮겨 싣고 1번방 부터 하나하나 돌기 시작했습니다.
4층은 카운터에서 노래도 틀고 직원들도 있고 화장실 간다고 왔다갔다거리는 손님들도 있고
4층 계단에서 담배피는 손님들이나 직원들도 있고 방마다 손님들 들어가서 노래불러제끼니
그곳은 무서울래야 무서울수가 없는 곳인데
5층은 저 혼자.. 고요한 그곳에서... 아무런 소리도 , 기척도 없는 그곳에서
혼자 돌면서 룸 체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들려오는건 오로지 구루마를 끄는 드르륵 소리 뿐..
핸드폰으로 노래라도 틀었다면.. 조금 덜했을텐데 저는 저 당시에 진짜 너무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 내 머릿속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그 공포감...
만약 내가 이 고요한 적막을 깨버린다면 그 무언가가 화가나 저에게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1번... 2번... 3번... 4번... 하나하나 룸을 돌며 체크중에
5번방을 확인하던 도중... 티비앞에 서서 기계와 마이크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방문은 활짝 열어둔 상태였는데요.
기계를 확인하는 도중에 사람이... 곁눈질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옆이 보이잖아요.
열려있는 문 에서 무언가 슥.. 지나가는 게 보이는 겁니다.
저 정말 그때 심정지 오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왼쪽 가슴이 갑자기 덜컥! 하는 느낌이 들면서 심장이 아플 정도로 뛰었습니다.
문은 열려있는데 아까 뭐가 슥 지나갔고.. 확인은 둘째 치고 내가 지금 4층으로 가려면 뭔가가 지나간 복도로 나가야하는데
진짜 미치겠는겁니다.
그대로 굳어서 열려있는 문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아 나 무전기 있구나 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전기로 소곤소곤하게.. ' 지금.. 5층 CCTV 로 누가 ... 있는지.. 좀.. 봐주세요... ' 라고 했습니다.
' 뭐라고 ? 잘 안들린다 크게 얘기해라 '
' 제가.. 크게.. 얘기를.. 하고 싶은데.. 아니.. 제발.. 누가 있는지만 좀.. 봐주세요... '
' 뭐 5층 CCTV 보라고 ? 누가 있나 ? '
' 제발.. 요... '
' 아무도 없는데 ? '
아무도 없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굳은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양 손이 정말 덜덜덜 떨렸습니다.
그리곤 조심히 문 쪽으로 걸어가 복도를 살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본걸거야.. 너무 겁먹어서 헛것을 본걸거야 다짐하며
떨리는 손으로 구루마를 끌고 6번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무전기에서...
툭... 치이익...
' 지금 룸체크 하고 있나 ? 근데 니 뒤에 누고 ? '
무전을 듣자마자 저는 모든걸 던지고
으아아아 ㅅ이이이이ㅂ 아아아아 ㄹ 소리치며 4층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사실 니 뒤에 누구냐고 무전한거는 CCTV를 보며 겁먹은거 같은 저를 놀리려고 과장님이 그랫던 거에요 ㅎㅎ
근데 제가 사실 저혼자만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6번방에서 계단쪽으로 가려면 1번방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쳐야 하거든요.
소리지르면서 뛰어가는 저에게 보인 문이 활짝 열린 1번방안에 검은 그림자가 서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게 제가 헛것을 본것인지 아님 진짜 뭔가 서있었던것인지 생각하는걸 포기했었습니다.
지레 겁먹어서 헛것을 본거라고 사실상 합리화를 하고 못 본체 했던거 같네요 지금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날 이후로 저는 5층엔 절대 저 혼자 올라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내 목에 칼을 들이밀면 올라가긴하겠지만 진짜 왠만한 이유 아니고서야 5층에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재미가 있으셨나요 ?
사실 항상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2개 이상은 써보자 다짐하는데 글을 쓰다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갑자기 기억났던게 앞뒤가 안맞게 되버려서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열심히 짱구 굴려서 떠오르는 경험담 있으면
다시 쓰겠습니다.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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