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기도의 한 대학에 입학하고 취직하게되며 혼자 자취를하다가

얼마 전 내가 나온 대학에 입학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취직 후 사실 업무량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평소에 가위도 자주 눌리는 편이다.

어느 날도 ,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하고 퇴근하려하니 

시간은 벌써 10시 50분,

버스를 타고 가다가 집 근처에서 내렸다.

방값이 비싼동네라 할 수 없이 후미진곳에 집이 있다보니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했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그런 길이였다.

비가 올것같은 날씨더니 내가 버스에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비가 오기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동생에게 전화를했다.

"OO야, 난데, 지금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우산좀 가지고 슈퍼쪽으로 좀 내려올래?"

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했지만 우린 현실자매.

"언니! 그니까 이런 날은 택시타고 오지 그랬어!! 귀찮은데!!"

"야 ! 너 진짜 그럴거야? 용돈타쓰면서!"

어쨋든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씻고 누워자고싶단 생각에 뛸까 생각하는데,

내옆으로 뭔가 슥 하고 지나가는것같아서 깜짝놀라서 옆을보니

아까 내릴땐 못봤는데 의자에 한 아주머니께서 앉아계셨다.

동네에서 처음보는 아주머니였는데, 빨간 원피스에 아주 고급스럽게 생긴 빨간 우산을 들고계셨다.

속으로 빨간색 되게 좋아하시네 생각햇다.

다시 뛰려고 하는 찰나에

"아가씨...비도 오는데...같이 쓰자.."

하며 온몸에 소름돋을 정도로 싸늘한 웃음과함께 나에게 말을 거셨다.

마음같으면 사실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먼저 이렇게 이야기해주신거에 감사해서

아주머니와 함께 걷기시작했다.

근데 좀 이상했는게 큰 우산도 함께쓰면 어깨가 부딪히기 마련인데, 전혀 그런걸 못느꼈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저 멀리서 동생이 우산들고 오는게 보였다.

"야 ! OOO!!!"

동생의 이름을 크게부르니 동생이 날 발견했다는 듯 뛰어오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동생은 빨리 이리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영문을 몰라서 멀뚱멀뚱 서 있으니 동생이 뛰어와선 내 손을 잡고 뛰기시작했다.

우산도 버린채 뛰어가는 동생때문에 뛰어가며 소리질렀다.

"야 !! 너 뭐하는거야 비 다맞잖아!!"

하지만 동생은 나에게 

"언니, 뒤돌아보지마. 절대!!"

라고 대답할 뿐이였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나는 

"너 왜그래. 그래도 아주머니가 우산씌워주셨는데 인사는해야지."

라며 뒤돌아봤고,

아주머니는 저 멀리서 우산을 쓴채로 날 바라보고잇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다리가 없이 허공에 둥둥 떠 나와 동생을 쳐다보며 싸늘하게 웃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