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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원
이름: bartaa


등록일: 2021-05-01 13:51
조회수: 175 / 추천수: 0





크게 무서울지는 잘 모르겠지만, 2년 정도 전에 저는 친구 셋을 포함해 총 넷이서 유령이 나오기로 유명한 원래는 병원이었던 폐허로 갔습니다.

여기는 역시나 한 발자국 내딛은 시점에서 '이상한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차가운 기가 가득해서 때는 여름인데도 저는 쌀쌀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잠시동안 계단을 올라가니 병실이 늘어선 병동이 나왔고, 그 층의 간호실을 본 친구 A는 "누군가가 있어" 라고 말했죠.

이게 시작이었던 겁니다.


저희는 무서워졌지만 애초에 담력 시험을 목적으로 온 거니 무섭다고 해서 바로 돌아갈 기분은 안 되고, 팀을 나누어 그 층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A와 함께 간호실을 중심으로 탐색하려고 대기실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A가 제 어깨를 두드리더니 핏기가 가신 얼굴로 떨면서 "B가 안쪽의 병실에 들어갈 때, 그 뒤를 따라가는 그림자가 보였어" 라고 말한 뒤, 저한테 "어깨 부딪쳤어?" 라고 묻더군요.

저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오른쪽 어깨를 보니 뭔가 흙탕물에 묻혀진 듯한 자국이 흰색의 티셔츠에 끈적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저는 맘에 들어하는 티셔츠라는 점도 있어서 A에게
"좀 전에 니가 두드렸을 때 이렇게 된 거잖아!" 라고 조금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A는 '무슨 말이야?' 라는 듯한 얼굴로 "어깨 같은 건 두드리지 않았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무서워져서 "이럴 때 놀리지 말아줘!" 라고 화를 냈고,
A는 진지한 얼굴로 "언젯적의 이야기를 하는 건데? 정말로 건드리지 않았다니까" 라고 대꾸했습니다.

이쯤되니 저는 진짜로 무서워져서, 우선 B와 C를 부른 뒤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A는 B와 C가 들어간 방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도 무서워 하는 것 같아서,
결국 간호실에서 두 사람을 부르기로 했는데 몇 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저도 A로부터 그림자가 따라갔다는 말을 들은 뒤라, 역시 직접 부르러 가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 두드려진 오른쪽 어깨가 묘하게 무겁고 아팠구요.

그 뒤, A가 "폰으로 부를까?" 라고 B에게 전화를 해봤는데 이게 웬일.


착신음이 반대측의 통로 쪽에서 들려온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생각하지도 못한 거라 깜짝 놀라 있는데,
전화를 받은 건 명백한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A는 초조해져서 B에게 바꿔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포기한 건지 전화를 끊은 A는 "있잖아, 우리들만이라도 도망가는 게 좋을지도..." 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전화를 받은 게 남성이었다는 걸 들었구요. 이젠 진짜 본격적으로 겁을 먹은 저희는 급하게 계단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밑으로 내려 갔습니다.


병원에서 빠져나온 뒤에도 차가 있는 곳까지 재빨리 달려서 차에 탔고, 그러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긴 저는 "전화 해볼까?" 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C에게 전화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C는 재빨리 받더니 "야, B가 갑자기 없어졌는데? 두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야? 나만 혼자고? 그러지 좀 마라~" 라고 말했습니다.

느긋해보이는 게 의외였지만 조금 안심했습니다.

어쨌든, C에게는 얼른 나오라고 전하고 다시 B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저희는 차를 병원의 울타리 근처 가까이에 대고 C를 기다렸는데 잠시 뒤 C가 휘청거리며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C는 차에 가까이 다가오면서 큰 목소리로 저희에게
"어느 방에도 B가 없어! 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이거 좀 위험한 거 아냐? 어쩌지?" 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C를 차에 태우고,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았습니다.

C가 말하기를, 안쪽 병실에 두 사람이 들어가려고 할 때 B가 C의 등을 몇 번이고 찌르길래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이미 B의 모습이 없었고 C는 B가 무서워져서 저 아니면 A가 있는 곳으로 갔을 거라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와 통화한 뒤, C는 혼자서 열심히 B를 찾아다녔다는데 그때 화장실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강심장인 C는 화장실 칸이라는 칸은 전부 열어서 안을 확인해봤는데 결국 아무도 없었고, B의 이름을 외쳐도 대답은 없어서 일단 나왔다고 하더군요.

잠시 거기에 차를 멈춰 세우고 셋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B가 울고 불고 난리를 치면서 차까지 돌진해왔습니다.


저희는 안심하고 B를 태우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B는 차에 타지 않은 채, 울면서 굉장히 화를 냈습니다.


B는

"야, 니들 왜 그런 거야! 다 날 무시하고! 몇 번이나 부른 줄 알아!? 거기다 셋이서만 돌아가려고 했지!?"

라고 외치더니 곧바로 쓰러졌습니다.

저희는 겁을 먹어서 서둘러 구급차에 전화했지만, 병원에 실려간 그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인은 뇌경색이었습니다. 아직 26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게다가 쓰러지고 나서 바로 병원에 보냈는데 이미 늦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구급대원이 저에게 "어깨가 왜 그렇죠?" 라고 묻길래, 저는 당시를 떠올리며 오른쪽 어깨를 보았는데
세상에, 흙탕물이라고 생각했던 건 거무칙칙의 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알게 된 건데,
C의 등에도 저처럼 거무칙칙의 피 같은 게 작은 손의 모양으로 무수하게 묻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C가 급성백혈병으로, 그 반 년 뒤에는 A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서 살아 남은 건 저 혼자입니다.

그런 저도 5월에(* 04년도 이야기입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우반신마비가 됐고, 지금도 재활 치료 입원 중이지만요.

그러나 지금은 안심하고 있습니다.

입원하기 전, 집에 있었을 때는 공포에 떨면서 지냈지만 입원하고 나니 왠지 신기하게도 무섭지 않게 됐습니다.

병원은 뭔가에 지켜지고 있는 걸까요? 굉장히 신기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잘 꾸었던 악몽도 여기서는 보지 않고 지냅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그림자에 고민하던 일도 없어져서, 이대로 입원해 있는 것도 좋지 않은가 그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세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저는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
어, 어쨌든 수고...
장난 아니게 무섭네. 그 폐병원은 어디에 있죠?

>>
일단 액막이를 추천합니다

위치는 묻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녀간 사람들이 꽤 있으니 어느 정도 유명한 폐허에요.


전 치료 선생님에게 이 일을 말해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길래 여기에 써 본 건데 머리가 아픈 탓에 문장이 이상하네요.

자세한 건 아직도 가득 있지만 왼손밖에 쓸 수 없어서 장문은 쓰지 못하니 여기까지 할게요.


>>
알았어. 묻지 않을게.

몸조심하고 위에 사람이 말한대로 일단 액막이를 하는 편이 좋겠어

>>
문장이 이상해도, 왼손 하나로는 힘들겠지만 천천히라도 좋으니 뭔가 떠오르면 적어줘.

너무 신경 쓰인다. 수수께끼가 남아 있잖아.

>"야, 니들 왜 그런 거야! 다 날 무시하고! 몇 번이나 부른 줄 알아!? 거기다 셋이서만 돌아가려고 했지!?"
어디에서 불렀던 걸까. 혼자서 다른 세상....?


그건 저희 셋이서도 굉장히 의문으로 삼았지만 결국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그녀는 저희가 보였지만 저희에게는 그녀가 보이지 않았고. C가 마지막까지 있었으니까 C에게 물어봤지만 C가 말하기를, 혼자서 그 층을 전부 확인했는데 가장 의심스러운 게 화장실이었지만 화장실이라고 해도 칸이 세 개뿐이라서 못보고 지나칠리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 여기서 전 사일런트 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 티셔츠에 묻어 있던 끈적한 피 같은 건 완전히 물들여져서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길래 결국 버리기로 했습니다. C도 셔츠에 묻은 손 모양이 지워지지 않아서 같이 버리기로 했는데, 마침 C의 집 근처 중학교에 소각로가 있어서 태우는 날에 함께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혹시 그때 액막이를 했다면, 이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날 이후, 세 사람 주위에서는 이상한 일들만 일어났으니까요.


입원한 이후 저에게는 안식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덕분에 C가 입원했을 때 들었던 말이 이해됐습니다.


저희는 그 날 이후 병원 근처에 가는 것조차도 무서워서 피했습니다만,
C가 입원을 했기에 병문안을 갔을 때 저하고 A가 C에게 "이럴 때 입원하다니 최악이네" 라고 무신경한 말을 하니 C는 미소를 지으며

"입원하고 나니 굉장히 차분해졌어"

라고 말했습니다.


물어보니 지금의 저처럼 "입원하고 나니 이상한 발소리도 들리지 않게 됐고, 사람의 기척에 무서워하는 일도 없어졌어"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A와 저는 진심으로 입원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A는 매일 밤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죽기 전까지 말했고 저는 저대로 이상한 꿈만 꾸는 데다가,
세수한 뒤 얼굴을 들었을 때 거울에 비춰지는 제 얼굴 옆에 순간 어떤 그림자 같은 게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때의 저희들은 무서워서 액막이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그 날 이후 호러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A는 최후까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왜냐면 그 날, A가 인터넷에서 그 병원을 알고 저희에게 추천했기에....


결국 저와 C는 그런 A를 탓하지 못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위로할 여유도 없었기에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니까 말하는 겁니다만, 호기심으로 심령 장소에 가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역시 심령 장소답다고 하는 무서운 곳에는 그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뭔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저도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이곳 저곳에 있는 심령 장소에 C와 가보곤 했습니다.

이제 와서 소용해본들 이미 늦었다는 건 바로 이걸 말하는 거네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예전 사진을 볼 때마다 곱씹게 됩니다.
액막이는 퇴원하면 해볼 예정이에요. 입원한 뒤, 부모님에게도 이번 일을 말씀드렸고 다른 세 명의 부모님에게도 말씀 드리도록 했는데 액막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심령 장소로)병원하고 관련된 곳은 가지 않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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