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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이름: 팍씨확마


등록일: 2021-06-03 09:59
조회수: 145 / 추천수: 0





아우 요즘 옷도 다똑같고 색다른거 없나 "

혜원은 연신 쇼핑몰을 들락거리다 지쳤는지 몸을 뒤로펴고 기지개를 폈다.

요즘들어 쇼핑몰마다 개성도 없고 여기서 파는옷은 저기서도 팔고하니 눈은 눈대로 피곤해지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는 꼴이였다.

" 언니 뭐해? "

" 노크 좀 하라고 노크! "

괜스레 동생에게 짜증은 내는 혜원이였다.

" 문이 열려있는데 뭔 노크야 노크는 "

" 아 왜! 볼일없으면 나가 "

" 아이잉 언니이이이~ "

분명 이렇게 짜증을 내면 맞받아 치는 동생이였는데 오늘만큼은 꽤나 애교스러웠다.

물론 무언가 자신의 볼일이 있다는것 정도 눈치챘다.

" 왜 뭐? "

" 언니가 이번에 산 원피스 내일 나 좀 빌려줘라 "

" 그럼 그렇지 안돼 "

" 아 왜에에~ 언니 어차피 안입을거잖아 깨끗이 입고 얌전히 돌려놓을게 응응?? "

어차피 안된다고 해봤자 내일이면 도둑고양이마냥 몰래 입고 나갈게 틀림없으니 이쯤에서 타협점을 찾는편이 이로웠다.

" 알았어 대신 라면 좀 끓여와 "

" 진짜? 알았어 내가 금방 라면 대령할게 "

방을 빠져나가는 동생 등뒤로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금 쇼핑몰을 클릭하였다.

" 아 뭐야 여긴 아까 거기보다 더 후졌잖아 "

몇번의 검색과 클릭질에 팝업창이 떴다.

" 뭐지? "

" 당신을 위한 맞춤옷 제작판매 "

비슷한 스타일에 싫증이 난 혜원에게 호기심을 주는 글귀였다.

망설임없이 팝업창을 클릭하고 사이트에 접속하였다.

" 엥? 뭐야 회원가입해야만 볼수있는거야? "

여느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회원가입을 해야만 상품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회원가입화면으로 넘어가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중에 뒤에서 동생이 혜원을 불렀다.

" 야 라면 다됐어 빨리 먹어 "

자기 볼일 끝났다고 말투부터 바뀐 동생이 괘씸했지만 우선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컴퓨터를 뒤로한채 부엌으로 나섰다.

" 야 인간적으로 김치는 꺼내놔야지 "

" 아 뭐 라면 끓여달래서 끓여줬잖아 "

" 넌 안먹어? "

" 난 이따 남자친구랑 레스토랑 갈거지롱 "

얄밉게 대답한 동생은 자기방이 아닌 내 방으로 향했다.

내일 입을 옷을 챙기러 가는게 분명했다.

쇼핑몰도 찾았겠다 먹음직스런 라면으로 젓가락을 들이대었다.

라면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고 빈 냄비를 집어들고 싱크대로 향했다.

" 언니 언니 저 사이트뭐야? "

이번에 산 원피스를 한손에 집어들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동생.

" 뭐긴 쇼핑몰이지 "

" 언니 목마르지? 물 갖다줄까? "

" 뭐야 왜이래 "

" 사실 언니 회원가입해놨길래 내꺼 하나 질렀어 "

" 야! 아 미친 "

" 뭐 어때 내가 먼저 입어보고 괜찮으면 언니도 사면 되잖아 "

듣고보니 손해되는 말은 아니였다.

쇼핑몰에 올라온 화면만 믿고 사다가 실패한 경험도 여러번 있으니 말이다 .

" 근데 뭐 샀는데? "

" 그게 좀 이상해 "

" 아니 뭐 샀냐고 물었더니 이상하단 건 뭐야 "

" 그러니깐 내가 뭘 샀는지는 몰라 "

" 그게 뭔소리야? "

" 아 진짜 나 약속시간 다 됐다고! 언니가 가서 보면 되잖아 그럼 내말이 무슨말인지 알걸? "

자기 할말만 하고 쪼르르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동생 뒤로, 애정의 표현인 쌍욕을 연신 날려주며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사이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사이트는 일반 쇼핑몰과 다를바없이 무난해 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 쇼핑몰에서는 피팅모델들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반면, 여기는 토르소마네킹이나 바디마네킹에 옷을 피팅하여 사진을 찍어놓았다.

피팅모델이 입은 옷을 보면 마치 내가 입어도 저 핏이 나올겠지하고 사는 안일한 선택보다야 이게 더 객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더 나은것같았다.

" 어디보자 종류가 ..응? 에게? "

페이지수가 고작 2 페이지.

한페이지 당 열개 정도의 옷이 있으니 2페이지는 고작 20개 정도의 옷이 있다는 뜻이기에 실망감이 일렀다.

동생이 어떤걸 주문했나 궁금증이 일러 주문확인을 했다.

주문자 : 강혜원

주소지 : 서울시 양천구 ----

연락처 : 010 - 0000 - 0000

주문상품 : 원피스

밑에 글이 짤렸나 싶어 스크롤을 땡겨봐도 적혀있는 주문목록은 네 줄이 전부였다.

새로고침을 여러번 해보고 마우스로 연신 클릭해봐도 화면은 그대로였다.

' 뭐지...맞춤제작이라고 해도 샘플이미지가 있을텐데 '

의아함에 다시 사이트의 첫화면으로 돌렸다.

첫사진을 클릭하여 들어가니 토르소마네킹에 티셔츠가 입혀져 있었다.

- 이 상품은 이정화님의 맞춤제작 상품입니다 -

앞은 심플하지만 뒤는 시스루 처리가 되어있는 반전 티셔츠였다.

' 이쁘네 이거 구입못하나 '

사이트 왼쪽에 1:1메신저에 글을 남겼다.

글을 쓴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답글 알람이 울렸다.

고객님 고객님이 말씀하신 상품은 이정화님께 맞춤제작된 상품이라 따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고객님의 개성을 위해 저희는 고객님께 알맞는 제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합니다.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결론은 이곳은 세상에 단 한벌밖에 없는 나한테 맞춤제작 된 옷을 판매한다는 것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쇼핑몰이야 말로 내가 원하던 쇼핑몰인것이다.

뭘 사야 좋을까 가디건? 청바지? 원피스? 머릿속에 내가 갖고 싶던 옷들을 정열했다.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무지 하나를 선택할 수 없었다.

문득 동생이 먼저 산것이 떠올라 아쉽지만 동생이 산 옷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띠리리 ..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화벨이 울리는 거실로 향했다.

" 여보세요~ "

" 여기 경찰서 입니다 "

나는 더이상 전화를 들고 있을 수 없었다.

" 어떻게 된거죠 ? "

" 공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 ..범..범인은요? "

" 지금 수사중입니다 "

공원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동생이 토막살인을 당했다.

머리와 팔 다리만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에게 발견되었다.

목부터 허벅지까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부모님께 연락이 했지만 연락을 받은 엄마 아빤 그자리에서 혼절하시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불과 몇시간전까지만 해도 라면을 끓여주고 말다툼을 했었는데...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동생방으로 달려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그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쪽 벽엔 내일 입을거라며 가져간 내 원피스가 고이 걸려있었다.

" 흐어엉 흐흑 원피스 입어야지 흐흑 내일 입는다며 .. 흐 "

얼마나 울었을까 눈이 따가워질만큼 울었으니 이미 얼굴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좀비마냥 어깨를 늘어뜨리고 방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경찰서에 갈때랑 다를바없이 똑같은 내방 모든게 똑같은데 이제 이곳으로 돌아올 동생은 없다.

띠롱 ~

모니터에서 알람이 울렸다.

' 뭐..지? '

알람의 범인은 1:1문의..

' 아 ..동생이 시킨 원피스...이제 못입겠구나 '

다시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난 곧 경악하고 말았다.

쇼핑몰에 업데이트 된 사진엔 목부터 허벅지까지 있는 바디마네킹이 하얀 원피스를 입고있었다.

- 이 상품은 강혜원님의 맞춤제작 상품입니다 -

손발이 덜덜 떨려왔다.

입에선 어떤말도 나오질 않았다.

귀신에 홀린듯 알람창을 클릭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은 강혜진 고객님이 신청하신걸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쇼핑몰에서는 주문자의 맞춤제작 상품으로 운영되기때문에, 강혜원고객님께서 주문자이시니 고객님께 맞는 상품으로 다시 한번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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