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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 초밥 같은 건 뭐야?"
또 시작이다...지긋지긋한 여동생의 끝없는 질문
"그냥 초밥이야..."
무뚝뚝하게 여동생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자 또 다른 질문이 날라온다
"옆에 그 간장 같은 건?"
의미 없는 질문에 의미 없는 답변...이게 우리 남매의 일상이였다
나와 3살 차이 나는 내 여동생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조현병 환자다.
세상 모든걸 의심하며 피해의식이 극에 달한 자신만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정말 타인들을 지치게 만드는 정신병이였다
"너, 요즘 약은 제대로 먹고 있는거 맞지?"
"오빠는 나를 뭘로 보는거야? 오빠야말로 약 제대로 먹고 있는거 맞지?"
"내가 무슨 약을 먹어..."
"말했잖아! 약 안먹으면 윗층에 사는 러시아인들한테 도청 당한다니까?"
"......"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화로 끝이 나는 생활이 나는 정말 괴롭고 힘들다...
어린시절에는 착하고 귀엽기만 했던 여동생이였는데 지금은 정말정말 미쳐버리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게 만든다
"오빠..그 초밥 먹으면 큰일나"
여동생이 주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귓속말을 했다
"왜? 맛있기만 한데..."
"그 초밥에 독이 들어가있어!"
"다 너 망상 속의 이야기야...그냥 초밥이나 먹어"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먹으면 안된다고! 먹지마! 먹지말란말이야!!!"
"...자리에 앉아"
"싫어!! 오빠도 외계인이잖아!! 말 안들을거야"
통제가 되지 않는 여동생의 모습에 결국 나의 이성의 끈도 끊어지고 말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동생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자리에 좀 쳐 앉으라고!!! 시발!!!"
나의 고함에 주변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곧 가게의 매니저가 찾아왔다
"저기..손님 괜찮으세요?"
"아...죄송합니다..제 여동생 때문에..."
"네? 손님은 일행이 없으셨는데요..."
일행이 없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동생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자 거기에는 텅빈 의자만이 있었다..
이건 다 초밥에 들어간 독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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