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지방 대학교 입학.

21살 자퇴.

자퇴를 한 답도 없는 나를 보며 나는 임시 도피처인 군대로 도망쳤다.

그러나 군대도 나를 2년 남짓한 시간만 도피시켜줬을 뿐 사회는 전역한 나를 집어삼키려 도사리고 있었다.

23살 전역 후 불안감에 떠밀려 바로 취업을 했다.

월 200정도 수령하며 1년간 미친듯이 돈을 모으며 내 인생을 계획해보기로 한다.

주식을 할까

코인을 할까

부동산은 내게도 너무나 멀고 높은 에베레스트 산 같은 곳이기에 쳐다보지도 못했다.

주식과 코인 병행 투자 시작

5개월만에 모았던 돈의 반을 잃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만큼의 허탈감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좌절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주식과 코인은 나와 맞지 않다 느꼈기에, 부동산으로 시선을 돌렸다.

부동산이라 하면 수억의 값을 하는 집이라는 위압감 때문에 허들이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사업을 하기엔 돈이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했고 이거다 할만한 아이디어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동산 투자관련 책을 미친듯이 읽었다.

유튜브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카페에 가입해 여러 강사들의 강의를 적게는 5만원 크게는 50만원까지 하는 강의들을 수십번 들었다.

남들은 돈이 아깝다며 차라리 그 돈을 가지고 저금을 하라고 했지만, 저금만 해서는 쥐꼬리 같은 월급을 모으는 내 통장은 너무나도 초라해보였다.

그렇게 강의를 몇 번 듣고나서, 내 인생의 첫 투자가 시작되었다.

내가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청약통장을 가입해놓으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머니 역시도 청약통장이 있었다.

당장 우리집 월세 하루내기 바빴던 집안이지만, 최소한의 희망의 동앗줄은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약 2년간 돈을 모은 나는 신용대출을 받아 4천만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였고, 

당시 인기가 없었던 인천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청약을 넣었다. 가점 10점대짜리의 통장으로...

경쟁률은 2.6:1 

당첨되었다.

어머니 또한 함께 넣었기에 어머니도 당첨이 되었다.

그러나 두 군데 다 계약하기에는 돈이 모자랐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두 번은 없을 것이란 걸 직감하고, 어머니께서도 신용대출을 받아 두 건 모두 계약을 치루게 되었다.

운이 좋았던 걸까.. 계약을 하고 나서, 초반에 집값이 2~3천만원 정도 올랐다.

이게 정말 내 돈이 되는건가 믿기지 않았다.

계약을 하고나서도 강사들에게 꾸준히 조언을 요청했고, 결국엔 팔지않고 계속 갖고 가기로 했다.

2019년 분양가 상한제 예고. 풍선효과로 인해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이 탄력을 받았다.

집값이 갑자기 억대로 올랐다.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던 나에게는 다른 기회가 온 것 같았다.

수도권 투자도 좋지만, 지방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어머니 명의의 분양권을 매도하였다.

양도세를 내고도 수중에 억이라는 돈이 생겼고, 나는 내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고 싶었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어느정도 시장의 흐름이 보이게 되었다.

인구수에 따른 수요, 공급물량, 입지등 도시간의 비교분석을 해보았다.

20년도 초반, 청주라는 도시에 갔다.

공급물량도 많이 없고, 아직 신축이 2억대라니 인구가 80만이 넘는 도시인데 집값이 저렴해보였다.

당시 미분양이었던 아파트에 가서 계약금 천만원만 주고 분양권을 매수했다.

두근두근 거렸다. 

잘 하고 있는걸까 ?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3년간 공부한 것은 지금을 위해 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나만 매수하고 가기엔 아쉬웠기에 그 지역의 신축들을 더 찾아보았다.

투자할만한 물건들은 많았고, 물만난 고기마냥 매수했다.

청주에서 총 3채의 분양권을 매수했고, 김포의 한 신축아파트의 분양권도 매수했다.

돈을 다 쓰고 나니 뭔가 허전했다.

이 때 느꼈던건 돈이란 건 내 손에 있어야, 이게 실재한다는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미래를 위해 수중의 돈을 모두 투자했다.

20년 6월 17일 조정지역 지정,

20년 8월 12일 추가 대책 발표

등등 스무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인건지는 모름)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수했던 집들은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고 있다.

매수, 매도를 조금씩 반복하면서,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이고 미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안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는 못했다.

차도 사고싶었지만, 차 살돈이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BMW(bus,metro,walk)를 타고 다닌다.

집값 하락을 예고하던 정부..

나는 내가 분석한 시장에 오직 나만의 판단으로 행동했다.

지금은 다주택자투기꾼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지만, 평생 닭장같은 곳에서 임차인으로 살바엔 투기꾼으로 살겠다.

20대 중후반의 지금의 나는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갈 길을 갈 것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은 

본인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앞이 보이지 않는 본인의 미래에 대해 

누구를 탓 할 시간에 본인의 길을 만들어라.

내 인생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궁핍하면 궁핍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절박하면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