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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 포도주 찌꺼기를 또다시 술이나 식초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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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포도는 버리는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포도 열매를 압착해 와인을 만든 뒤 남은 포도껍질, 씨, 잔가지 등 찌꺼기를 ‘비나키아’라 부르는데요, 이를 증류하여 또 술로 만듭니다. 이게 바로 이탈리아의 브랜디라고 할 수 있는 ‘그라파(Grappa)’입니다.
그라파를 얻고 난 뒤의 최종 찌꺼기는 말려서 이듬해 그라파 증류할 때 땔감으로 쓰고, 재는 포도밭의 비료로 이용한다고 하니 포도의 모든 부분이 쓸데가 있네요ㅋㅋㅋ
그라파라는 이름은 포도송이를 그라폴로(Grappolo)라고 부르는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 때는 노동자들이 마시는 값싼 술의 대명사였지만, 최근에는 찌꺼기가 아니라 포도주를 활용하는 고급 그라파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노니노의 경우 불연속 증류와 단일 포도 품종을 이용하여 고급 그라파를 만들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선 문화지만 유럽, 특히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는 ‘식후주’를 마십니다. 격식있는 자리에서는 식전주로 샴페인, 메인 요리에서 메뉴에 따라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식후주로 코냑, 브랜디 또는 리큐르, 스위트 와인 등을 마셔 식사를 마무리한다고 해요. 식후주는 40도 이상되는 독한 술 혹은 아주 스윗한 술이 주로 사용되는데, 과식 후 소화를 돕기 위한 디제스티프(digestif)’의 역할을 합니다.
이탈리아 아오스타 지역에서는 ‘그롤라’라는 그라파를 이용해 겨울 추위를 이겨냅니다. 그라파, 에스프레소, 레몬 껍질, 계피 조각, 설탕을 함께 넣고 불을 붙인 뒤 설탕이 녹으면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인데요, 그래서 감기를 낫게하기 위한 민간 요법으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또한 에스프레소에 소량의 술을 첨가하여 마시는 카페 꼬레또(Caffè corretto)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술이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그라파, 어떤 맛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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