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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sing well is not about money, it is about fit. All the money in the world won’t make an ill-fitting suit look good on a rich guy. A $200 suit that fits a man well will make him shine. Remember. Fit. Fit. Fit."
남자 정장은 첫째도 핏, 둘째도 핏, 셋째도 핏입니다.
왜 기업들이 원가 상승의 부담을 감수하고 세분화된 사이즈로 상품을 제작하는지 10초만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제가 위에 인용한 문장에서도 역설하듯이,
20만원짜리 수트일지라도 몸에만 잘 맞으면 몸에 안맞는 고급 수트를 입은 사람보다 훨씬 멋질 수 있는 것이 남성복의 세계입니다.
더군다나 이와 같은 극적인 역전이
반드시 장동건 정우성 같은 마네킹분들에게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은 이 세계의 크나큰 매력이구요.
반면, 우리나라 신사들의 옷입기를 돌이켜보면..
일에 열중하느라 자신의 멋을 가꿀 여유가 없었던 '아저씨'세대를 거치며,
또한 좌식생활이 많은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이 겹쳐지면서,
무조건 활동하기 편하고, 책상다리 하기 편하고, 품이 넉넉한 스타일의 소위 'Korean fit'이 탄생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향으로, 여성복에서 빌어온 극단적인 피팅감을 적용한 '캐릭터 정장'이라는 국적 불명의 장르도 생겼구요.
하지만 세상에 '아저씨 정장'으로 태어난 옷은 없습니다. 옷이 몸에 맞지 않는 것 뿐 입니다.
그러니만큼 정장에 있어서 시착은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입어보지 않은 정장을 사겠다는 것은
사귀어보지 않은 여성과 결혼하겠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정장이 무척 급하다던가
혹은 내일 입고 5년동안 입을일이 없어서 싼맛에 하나 구해야겠다던가
이런 경우라면 입어보지 않고 사셔도 문제가 없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입을 정장이라면 당연히 입어보고 사야합니다.
(사이즈 교환을 잘 받아주는 쇼핑몰이라면 물류비용을 각오하고 집에서 입어보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저가 정장 입어보고 구매하기'에 대하여 제가 알고 있는 것을 풀어보겠습니다.
1. 5만원 이하 - 마음대로
뽐뿌에서 활동하고 있노라면 가끔 9900원짜리 정장과 같은 극단적인 저가상품을 봅니다.
http://www2.ppomppu.co.kr/zboard/view.php?id=ppomppu&page=1&sn1=&divpage=5&sn=off&ss=on&sc=on&keyword=%C1%A4%C0%E5&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015
이런건 애초에 큰 기대 안하고 사시는것이니만큼 마음이 동할경우 그냥 사시면 됩니다..
잘 맞으면 장땡이고, 안 맞을경우 외식 하는 대신 라면 먹으면 됩니다.
서두에 언급한 '대역전'이 이 카테고리에서도 가능 할까요? 불가능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일 입고 안입을껀데 정장이 너무 급하다' 하는 경우라면
어정쩡한 가격대의 정장을 온라인으로 휘리릭 구매하시는 것 보다 이런 제품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근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창고형 아울렛
여기서는 10~20만원 정도의 예산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신사복 아울렛은 크게 매장형과 창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매장형에는 주로 1년차 재고상품이 들어가고 대체로 태그가에 50%정도의 할인율을 적용시켜 판매합니다.
창고형에는 2년차 이상 된 재고상품이 들어가고 대체로 균일가로 판매합니다.
이런 곳을 잘 노리면 9만원에 제냐 원단으로 된 정장을 구입하는 극단적인 잭팟도 가능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매장형 아울렛'과 '창고형 아울렛'을 잘 구분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1년차 재고를 반값 정도에 판매하는 '매장형 아울렛'은 과장을 좀 보태 동네마다 있지만
균일가전을 진행하는 '창고형 아울렛'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가리봉 근처에 이런 창고형 아울렛이 모여 있지요.
하지만 그 동네에도 매장형 아울렛이 훨씬 더 많으니만큼 최대한 발품을 팔고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시면
'뭐야, 가리봉에 싼 거 많다더니 비싸기만 하잖아'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3. 온라인 쇼핑몰
이 카테고리에서는 15~25만원의 예산을 잡으시면 될 겁니다.
'입어보고 구매하기'와 '저가정장'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조합해보면
백화점을 소유한 유통사의 인터넷 쇼핑몰이 제일 나은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신세계몰 정장 코너를 잘 찾아보시면 '백화점 상품'이라는 설명이 붙은 제품이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된 상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근처 신세계 백화점을 방문하여 시착, 사이즈결정 및 수선이 가능하니
상품설명에 소개된 구매 절차를 잘 읽어보시고 한번 도전해보세요.
아래 상품이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http://mall.shinsegae.com/item/item.do?method=viewItemDetail&item_id=11354592&sale_shop_id=277000&sale_shop_gubun_code=01&ctg_depth=4
물론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솔직히 저는 백화점 눈팅 및 시착 3회->집에서 심사숙고->온라인 구매->최종 시착->수선 이상의 테크트리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상 제가 소개한 3가지... 사실은 2가지 방법이
10만원 혹은 20만원 초반에서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정장을 살 수 있는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경험이 일천하여 이보다 좋은 루트를 빠뜨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부족한 글일지라도 리플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글을 마무리하려다보니,
'어디서 정장을 살 것인가'보다는 '어떤 정장을 살 것인가'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대해 또 포스팅을 하는 것은 제 게으름이 허락치 않을 것 같아서
부록으로 남겨봅니다 ^^;
1. 자켓 총장은 엉덩이를 완전히 덮도록 (gluteal fold까지),
소매 길이는 손목 바깥에 볼록 튀어나온 뼈(ulna의 styloid process)까지.
바지 길이는 복사뼈 밑단까지. (원칙은 이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좌식생활을 고려해 조금 길게 입지요)
2. 색상은 네이비와 다크그레이를 우선 고려.
그 다음 다크브라운과 그레이를 고려.
채도가 전혀 없는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경우는 결혼식과 장례식 뿐입니다.
물론 정장을 한번도 안 입어보신 경우 '남자 정장은 다 검은색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네이비니 다크그레이니 하는 것은 모두 '언뜻 보면 검은색' 안에서의 배리에이션입니다.
제가 말한 '검은색' 정장은 채도가 하나도 없는 순수한 검은색을 말하는 것이며,
남성복에서 검은색은 예복에만 사용합니다. 턱시도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3. 소재는 모 100%를 우선 고려.
요즘 춘추복에는 울실크 혼방을 쓰는 것이 유행이지만, 일단 기본은 울 100%입니다.
특히 겉감에 합성소재가 혼방되어 있거나 인위적인 광택이 입혀진 옷은 5만원 이하가 아니라면 사지 마세요.
4. 어깨를 가장 먼저.
일단 1번에 따라 총장을 확인하였다면
어깨를 맞추고, 가슴을 맞추고, 허리를 잡은 다음 소매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5. 정장을 사러 갈 때는 정장을 입고 간다.
티셔츠를 입고서는 이 자켓이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수가 없고
바지길이를 맞출 때는 아무래도 구두를 신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첫 정장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드레스셔츠와 울바지 혹은 면바지를 입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6. 결국 결정은 본인의 것.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정장은 남의 말을 듣고 사면 실패하더군요.
점원의 말을 듣지 마세요. 여친 혹은 부인의 말도 듣지 마세요.
그 옷을 입어본 것은 바로 당신 뿐입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옷에 대한 관심이나 안목이 높다보니
남성들은 자신의 정장을 고를때도 여친 혹은 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안목 높은 여친 혹은 부인은 태어나서 한번도 남성복을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조금만 신경쓴다면 남성복 한 분야에서만큼은 충분히 수준 높은 안목을 가질 수 있습니다.
7. 무엇보다 최대한 많이 입어보라.
제대로 된 정장을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오랜 기간에 걸쳐 최대한 다양한 옷을 최대한 여러번 입어 보는게 중요합니다.
3월 한달간은 매주 토요일마다 백화점으로 출근을 하겠다는 자세로 다양한 정장을 접해보면
어떤 옷이 좋은 옷인지, 어떤 옷이 내게 맞는 옷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한달간의 노력은 평생에 걸쳐 본인에게 보답할 것 입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여기까지 써 봅니다.
내용도 없는 글이 길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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