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우울한 여행을 마치고 오랜만에 뽐뿌에 들어왔더니 우울한 일들이 좀 생겼네요
리플들을 보니 아무래도 일반인분들은 대포통장이 어떻게 생기는 것인가?
그리고 사기를 당했을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간략한 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아래 적는 글들은 제가 전에 은행에서 일할때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이미 2-3년 전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수법이 좀더 고도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정보가 2-3년동안 업데이트 되지 않았기 때문에(개인적으로 ㅎㅎ 더이상 은행원이 아니니까 ㅎㅎ)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부탁드립니다.
1. 대포통장이란?
간단히 말해 요즘 성행하는 인터넷 사기나 보이스 피싱에 사용되는 통장입니다.
범죄자 본인 명의의 통장이 아닌 다른 사람 통장을 사용하는 것인데 인터넷에 대포통장을 사고파는 거래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90년대 YS시절에 금융실명제가 도입된 이후에 차명계좌는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 되었습니다.
따라서, 범죄자들이 본인 명의 아닌 명의의 통장을 얻으려면 사람을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이용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숙자나, 20대 초반 아이들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제 경험상^^)
2. 대포 통장이 만들어 지는 과정
제가 들은 바로는 계좌당 3-5만원가량에 거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시세는 잘 모르겠구요
일단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려면 꼭 본인이 내점 + 본인 신분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명의를 산 사람들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려는 범죄자가 같이 이동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터 거래에 대한 대안으로 계좌를 2개 등록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보았는데요
대포 통장을 만들때 예금주와 범죄자는 시중 은행을 다 돌면서 가능한한 많이 개설 하려는 것 같더라구요
(상식적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도 굳이 3-5만원 정도로 그 일을 하려고 하진 않자나요^^)
그럼 은행에서는 이걸 왜 간과 하냐고 물으실지 모르지만
사실 대포통장이 만들어 지면 피해자분들이 가장 마음 아푸시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정말 너무 만들어 드리기 싫어요 ㅜㅜ
내점하는 고객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면 오시는 분들의 성향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는데요
특히나 대포 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은 표시가 너무 금방 나는 편이어서 가급적이면 만들어 주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예금주 본인이 신분증을 가지고 와서 계좌를 만드는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단, 제가 있던 은행 같은 경우에 대포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거짓 주소를 대는데서 착안해
특히 타지 주소를 적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대포통장이 의심될때는 주소나 전화번호를 꼬치꼬치 캐묻는 방법으로
통장 개설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곤 했어요)
얘네가 와서 만드는 것이 입출금 통장 + 현금카드 입니다.
나중에는 특히 수법이 고도화 되어서 sms계좌 입출금 서비스까지 가입하고 갔었어요ㅜㅜ(입금되면 문자로 받고 바로 빼가려고;;;)
이걸 하고 가서 파는거지요;; 제가 본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3. 대포통장이 넘겨진 후에는???
정말 어떻게 해서든지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안만들어주고 돌려보내려고 노력을 다하지만
가끔 심증은 있지만 확신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때 거절했다가 정말 순수한 고객일경우 컴플레인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 드리긴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나중에 대포통장으로 확인이 되요 ㅜㅜ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경찰서에서 예금 지급 정지에 관한 문서가 내려오구요 이것으로 지급 정지를 내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추정되는 경우 경찰서를 통하는 것보다는 해당은행에 바로 전화해서
사기를 당한것 같으니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한 후에 서류 절차를 밟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신, 계좌 잔액의 출금 여부는 금융 실명법 때문에 서류 절차를 밟기 전에는 알려드릴 수가 없구요 ㅠㅠ
워낙에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급정지는 해당은행 콜센터나 아무 지점에 전화하셔도 다 해주실꺼에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범죄자들이 정말 빨리 출금 해 가기 때문에 사기라고 생각되는 경우 은행에 바로 전화해야 합니다.
솔직히 대포통장에 의한 사기 거래는 정말 빈번하지만 지급 정지에 의해서 돈을 찾아가신 분은 딱 한분밖에 못뵈었습니다. ㅠㅠ
덧. 대포통장을 만들어서 파는 예금주도 당연히 범죄자입니다.
사기친놈은 잡기 힘들어도 예금주는 자신의 명의를 팔았기 때문에 정말 금방 잡혀요
심지어 대포통장 만들어서 팔았다가 잡혀서 은행에 경찰과 함께 수갑차고 온 사람도 봤네요
시중은행이라고 해바짜 고작 10개 정도고 다 다니면서 만들면 잘해야 50만원 내외의 돈인데
아무리 살림살이 힘들다고 하지만 몇십만원에 자신의 인생을 파는 일은 정말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가 글이 두서가 없네요
피곤해서 ㅜㅜ
우리 모두들 사기 조심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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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글쓰고 아침에 나갔다가 이제야 로그인 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네요
지급 정지에 관한 부분은 제가 업무할때는
일단 전화로 신고 받고 24시간이내에 서면 신청을 받았었는데
안된다는 분들이 있어서 금감원 가이드 라인을 좀 찾아봤습니다.
금감원 지침은 전 금융권 법규의 기본 틀로써 어느 금융 기관도 이 범주에서 벗어 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보이스 피싱에 관해
<사기자금 지급 정지 제도>가 있습니다.
http://www.fss.or.kr/kr/bbs/view.jsp?menu=law040000&idx=50000001203&bbsid=1207386918383
전화금융사기 피해예방대책의 하나로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속아 돈을 송금한 경우 인지 즉시 긴급하게 입금된 상대은행에 피해자금의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전화금융사기로 자금을 이체한 경우 피해자 또는 송금은행이 자금이 입금된 상대은행에 전화로 피해자금의 지급정지를 요청할 경우 상대은행은 우선 지급정지 조치를 이행한 후 24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지급정지 요청서를 징구하여 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는 사기범들이 짧은 시간 내에 이체된 자금을 출금해가고, 수사기관에서도 추적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여 도입된 것으로 은행간 협약인 ‘금융사고자금 지급정지시스템’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이경우는 전화 금융 사기에 관해 한정 하고 있길래 더 찾아보니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사고자금 지급정지제도>
http://www.fss.or.kr/kr/nws/nbd/bodobbs_v.jsp?menu=nws020100&seqno=13393&gubun=01
가 2009년 초부터 시행되고 있구요
범위는 인터넷뱅킨, 폰뱅킹등에 의한 전자 금융 사고 입니다.
네이트온을 통한 피싱이나 이메일 피싱도 해당되는것 같구요
이번건처럼 개인간의 소액 사기 거래의 경우 범위가 조금 애매 하기는 하지만
제 소견으로는 조금 더 넓은 범주로 법규를 적용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것 같네요
(어차피 서류가 꾸며지지 않으면 24시간 후에 지급 정지가 풀리게 되어 있으므로)
또한 금감원 지침에도 아래와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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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 시스템의 부정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 신고자는 영업일 기준 24시간 이내에 금융회사에 “전자금융사기자금 지급정지요청서”를 제출하여야 함
◦ 다만, 계좌주 본인요청 시에는 신원을 확인한 후 정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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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해주고 안해주고는 은행의 재량에 맞겨야 할듯합니다. ㅜㅜ
정확한 내용은 금감원에 질의해 보는것이 나을 것 같네요
덧 각은행의 사고 신고 전담 콜센터 번호가 적인 금감원 가이드 라인 파일 첨부합니다.
애매한경우 일반 콜센터보다는 사고 전담 콜센터에 문의하시는 것이 나을것도 같네요
덧2 이건 진짜 개인적인 의견인데 제가 해보니 오히려 콜센터보다는 지점으로 연락하시는게 지급정지가 더 쉬울것도 같네요
아무래도 지점에는 규정 담당자가 따로있고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하에 업무처리를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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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Barcode
노숙자같은 처지의 사람이면 몰라도 예를 든 20대 초반의 경우에는 자신이 돈을 벌려면 얼마든지 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정말 사정이 곤궁한 경우에는 뭐 . . .)
몸이 힘들면서 돈을 벌어봐야 그 돈이 소중해서도 저리 쉽게 쉽게 하려고는 못할텐데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