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너는 체질이 공무원이야. 공무원 준비하는게 어때?"
평소 같았으면 뭔 x소리야 하고 넘겼을 말이지만
'공무원? 정말 공무원을 준비할까'
오늘은 정말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요 며칠간... 아니... 이번 학기 들어서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습니다.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맞는 걸까?'
'이 전공으로 계속 먹고 살 수 있을까?'
취업만 바라보고 공대에 진학해서 나름 아둥바둥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네요...
수업시간엔 앞자리에서 초집중을 하고 예습을 하고 가도 못 따라가는 정도이며
혼자서 7~8시간 가까이 책을 읽어봐도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체 이 과목들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으며 전혀 흥미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이번 학기만 그런 거 아니냐고요?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니냐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1학년부터 지금까지 배웠던 전공 과목들...
재미있게 하고 관심가졌던 과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점은 어떻게 어떻게 4점대고 장학금도 많이 받았지만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고 뜬구름을 잡는듯 했습니다.
입학하기 전 원래 하고 싶었던 전공이 있었고 그걸 준비했었지만 주위에서 말하는 소리들
"그거 하면 취업 못해"
"지방대는 공대라도 가야 먹고 살지"
"너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그걸로 먹고 살려고?"
사실입니다...
그 분야의 1인자가 되지 않으면 수입도 불안정하고 백수로 먹고 살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저에게 재능도 그다지 없던 것 같았거든요.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다 된다!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보다 노력했는데도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실패하면 다시 돌아가기가 힘든....
...그래서 마음에도 맞지 않고 뭔지 잘 모르는 공대 전화기로 진학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사회복지'쪽에 관심이 생겼고, 2년간의 적성검사까지 그쪽으로 일치했습니다.
여러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을 돕고 돌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사회복지과로 전과를 할까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박봉에 일이 고되다고 해도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았고, 정말 괜찮을 것 같았죠
포탈에서 복지전공으로 관련직업 종사자에게 질문도 해봤는데요
"다시 생각해보세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많이 어렵고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지도 않다고,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고요.
저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도 심하게 반대를 하셔서 결국 생각을 접어버렸어요.
결론이 뭐냐구요?
글쎄요...
그저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낮의 공무원 이야기도
"실패하면 죽도 밥도 안 되잖아"
"공시 최소 2년 잡는데 실패하면 취업 어떻게 해"
이러고 돌아섰는데 한숨밖에 안 나오더군요.
저같은 분 많으시겠죠...
그냥 꾹 참고 참고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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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방송국준비하는 취준생인데 방송국은 상반기 공채가 하나도 안떠서 죽겠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