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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과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제 암울했던 시기부터 화창한 봄날같은 지금까지의 연애 경험담을 적을까 합니다.
저는 연애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술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어렵지 않게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때도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절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절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자주 연애를 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연애를 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날 좋아하는 날도 오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죠. 그러던 중 대학 3학년때 과 친구의 소개팅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헤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그때...저의 연애세포도 함께 죽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연애에 관한 자신감도 많이 사라지고, 그러다 보니 어떤 만남을 가져도 여성을 사귀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일을 시작하면서 대학 때만큼 여성을 만날 기회도 적었구요.차를 사기도 하고, 제 겉모습을 꾸미는데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는 차이기 일쑤였습니다.
혼자 외지에 있다 보니, 사람이 그립고 참 많이 외롭더라구요.그래서 생에 처음으로, 혼자서 근처 Bar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화도 하고 싶고, 여자도 만나고 싶었으니까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Bar에 들어갔습니다. 긴장하지 않은 척, 처음이 아닌 척 하고 들어갔죠. 마침, 사람은 별로 없었고 Bar에 있는 바텐더 분들은 다들 괜찮더군요.
그때, 제 앞에 계신 바텐더 분은 그 일이 처음인지 계속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가벼운 얘기들을 이어 나갔죠. 오랜만에 여성과 사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정말 재밌더라구요. 정말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서로에 대한 치부나 속 깊은 곳의 얘기까지 하게 됬죠. 그리고 여성의 번호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처음엔 여성이 더 자주 연락해 왔습니다.
'드디어!!! 나도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죠.
자주 그녀를 보기 위해 Bar에 갔습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그녀와 계속 연락을 해나갔죠.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 이었습니다. Bar 에서는 반겨주지만, 따로 보자는 말에는 늘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군요. 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전 자상한 남자니까요.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그녀와 따로 만날 날이 있을거고, 그럼 그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점점 이 여성이 저에게 차가워 지더군요.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전화나 문자를 씹는 날도 점점 늘어갔습니다. 저는 점점 조급해 졌습니다. 문자가 안갔나 싶어 같은 문자를 또 보내보기도 하고, 혹시 자고 있나 하는 생각에 1~2 시간에 한번씩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좀 잘 못해줬나?'
'연락을 좀더 자주해야 하나?'
.....
'내가 무언가 잘못한게 분명해! 그래서 처음이랑 다르게 연락이 뜸해지는 걸꺼야, 진짜 자상한 오빠가 뭔지 보여줘야겠다!!'
저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녀가 일어날 시간에 전화해서 모닝콜을 해주고, 그녀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새벽 4시쯤) 그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더이상 그녀앞에선 담배도 피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더 자주 Bar에 가기도 하고, 배고프다고 하면 다같이 먹으라고 피자며 치킨 셔틀도 불사했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집에 있다가도 씻고 준비해서 커피셔틀을 하기도 했죠.
내 마음을 잘 모르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왜 그녀를 맘에 들어하는지', '우리가 왜 만나야 하는지에대한 이유'를 몇번씩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월급날 Bar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술을 쏘기도 했습니다. 질투심 유발을 위해 일부로 다른 바텐더들과 대화를 많이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저는 점점 조급해지고, 화가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절 좋아하지 않는 그녀가 이상하게 느껴졌죠. 연락은 진작부터 되지 않았고, 이제는 Bar에 가도 다른 바텐더가 있거나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죠.제 월급 이상의 카드값이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꽉 차있었습니다. 그녀가 나 아닌 다른 남자들과 히히덕거리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상한 생각들이 뒤엉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건 아니야.'
'뭔가 크게 잘못되었어.'
그제서야 저의 현실이 보였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녀가 하는 다른남자에 관한 질문이나 고민들을 듣기싫어도 들어주고,
그녀가 싫다는 건 하나도 하지 않았던...
착하고, 좋은..하지만 매력없는 남자.
이렇게 되버린 내가 한심했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고, 미웠습니다. 여성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을 꼬시고, 그녀들에게 내가 느낀 비참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미친듯이 인터넷과 서점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어떻게 해야 여성을 만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여성을 꼬실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여성과 잘 수 있는지...
서점에서 잘 팔린다는 연애관련 책자를 모두 읽었습니다.
'대화할때 장단을 맞춰주어라.'
'자신감을 가져라.'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하지만 너무나 뜬구름 잡는 식의 내용이었고,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모조리 뒤지고 다녔습니다.
몇몇 PUA블로그와 카페의 글을 읽었습니다.
책보다는 조금 구체적인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술과 손금 타로등을 꼭 배워야 한다는 듯이 말했고 그런 강의가 거의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그런 강의들의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로 나이트와 클럽에서 여성을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끄러운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프로칭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혼자서 어프로칭을 할 자신은 없었죠. 손금공부와 타로를 배워볼까도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몇몇 연애 블로그를 찾아 매일 읽었습니다. 읽을때마다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정작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는 찾을 수 없었죠.
저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 갔습니다. 20대가 지나가면 영원히 여성을 만날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성에 대한 분노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그렇게 똑같은 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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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호구 잡힌거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