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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객관적 상황을 전해드려보고자 적다보니 글이 다소 깁니다.
남녀모두 30대 결혼적령기이기에 신중하게 만나려고 했습니다.
진심을 다했고, 마지막 남은 연애에 대한 열정마저 다 쏟아부었는데
끝이 너무 허망합니다.
첫만남부터 7개월정도 만남을 이어왔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와 여친 음주를 즐겼기 때문에 서로 잘통했고, 데이트의 마침은 거의 술과 함께했었습니다.
저는 제가 취하면 술을 더이상 먹지 않습니다. 몸에서 받질 않거든요.
반면 그분은 술이 술을 먹는 스타일로 본인의 치사량 이상을 먹곤했습니다.
사단은 '술'에서 발단됩니다.
1. 만난지 1달
여친이 친구들과 술 자리를 가진 후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전화해서는
다짜고짜 저는 아닌것 같다며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헤어지자고 얘기합니다.
저는 당황스럽긴 했지만 술 취해서 그러려니하고 다음 날 얘기하자고한 후 통화를 종료하고
다음 날 얘길하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합니다. 본심이 아니였다고하네요.
찝찝하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2. 만난지 3달
친구들을 소개시켜달라하여 친한 친구 2명과 여친(2살 연하)과 함께 만났습니다.
1,2차 술 자리가 이어지며 술이 좀 들어가자 편안해졌는지
반말,존댓말 섞어가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뭐 분위기 편안하게 하려고하는거니까 제 친구들도 감안하겠지 싶어서 뒀어요.
그러다 말이 점점 짧아지면서 급기야는 야라고 부르면서 얘기하길래
술을 많이 먹었구나 싶어서 자리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만류시켰습니다.
술 자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인사를 하는데
그분이 대뜸 제 친구 한명에게 세컨 만나러 가냐는 말을 합니다.
(친구의 복잡한 연애 상황을 여자친구에게 한번 얘기했던 적이 있어서 여친이 상황은 알고있었음, 그치만 언급은 실례라고 생각)
당황한 저는 친구를 어서 보내고
대리 기사님을 호출한 후 집에 가는 길에 얘기를 나눴습니다.
아무리 술 취해도 정도를 지켜가며 놀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좋은 말로 다독였는데
자리에선 왜 아무말도 안하더니 이제와서 그러냐는겁니다.
갑자기 적대적인 모습을 띄더니 굉장히 분한지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질 않나, 혼자 욕을하기도 합니다.
이 모습에 저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여자친구네 집 앞에 내려주고 자리를 떠날 생각이였는데
집 앞에 세워주자마자 차 문을 아주 강하게 쾅 닫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정말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자리를 뜨지못한 채 있는데
문자로 10초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사이는 끝이라는둥, 그동안 행복했다는둥 얘기하다가
그동안 제가 연기를 했다며 제가 본인과 자기 위해 ㅈㄹ을 했다고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더 못채워줘서 미안하다며 자기가 부족했다고 사과를 하질않나 오락가락합니다.
그치만 저도 거기서 이 질리는 행동을 더는 받아주기 어려워서 문자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래놓고 다음날 일어나서
본인이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한 사과를 하겠다며 본인이 잘못했다고 싹싹 빕니다.
원래 술취햇을 때 누군가가 자기에게 공격적으로 얘기한다 느끼면 적대적으로 몰아부치는 안좋은 버릇이 있다네요.
하..참 그래도 아직 제가 못놓을만큼 사랑하기에 받아줬습니다
3. 만난지 3달
친한 레지던트들이 군대에 간다며 저녁 약속 자리가 생겨 갔다온다고 하네요.
술 많이 먹지말라고 신신당부하며 보내줍니다.
22시에 자리를 마치고, 남자들 보내고 여자인 친구의 집에가서 한 잔 더하겠다고 연락오네요.
불길했지만 알겠다고 보내줍니다.
전 집에서 23시 30분경 카톡을 하다가 1시간정도 깜빡 잠이 들었따가 깼는데
전화 약 20여통과 카카오톡으로 입에 담지 못 할 쌍욕들이 날라와있네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입니다.
벙찐 저는 이게 무슨일이냐며 설명을 해달라고하니 연락이 없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연락이 없어 한번 더 연락을 했습니다.
미안하다고합니다. 도저히 수습이 불가한 상황에 면목이 없다고합니다.
저처럼 좋은 사람에게 말도 안되는 상처를 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합니다.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이 잠수타고는 바람피고 했던 행적들이 있어서
그런 모습들이 떠올라 잠자는 저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녀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습니다.
늘 함께했고, 함께하지 않는 순간에도 연락을 잘했습니다.
여자 관계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게 쉬이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저도 더 이상 이런 모습에 끌려다니기도 싫고, 결혼 후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게 너무 끔찍했습니다.
이별을 결심하고는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그렇게 끝난줄로만 알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합니다.
그동안의 잘못된 과거의 모습을 다 떨쳐내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합니다.
술을 끊겠으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번만 만나서 자기가 정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합니다.
울고불고하는 모습에 마음 약해져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에는 이제 저도 이 사람을 전과같이 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리 잡혀있었습니다.
이게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끝없는 회의도 있었구요.
4. 만난지 7달(결론)
그 후로 정말 거짓말처럼 소주는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맥주는 마심)
그렇게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그녀는 그 전보다 더 한 사랑을 저에게 보여주고 있었지만
제 마음은 이미 지쳐있었나봅니다.
저의 포용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전에는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들에도 제가 기분 나쁜 티를 내고 그랬나봅니다.
그녀에게 서운함이 쌓이고 있었지만 본인의 이전 잘못들이 있기에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슬아슬 불안한 상황은 오래가지 못한 채, 사소한 트리거로 발동되고야 말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의 집들이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2~3시간 정도만 저녁 먹고 헤어진다고해서 저는 그녀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자리가 끝나서 데리러 갔습니다.
얼큰하게 취했습니다.
친구도 집에 데려다줄 수 없냐해서, 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후
그녀의 집으로 옵니다.
소변이 급하다기에 집 앞에 내려주고, 저 혼자 초밥을 포장하러 갑니다.
(저는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오면 같이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혀가 꼬부라질 정도로 취한 것 같아서 그냥 저 혼자 먹으려고)
어디냐고 전화가와서 초밥을 포장하러 가는 길이다라고 말하고
데리러온다고 하길래 취했으니 집에 있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혼자 나오는길이 더 위험하니 집에 있어라, 안그러면 난 집에 가겠다고 진정시키고 초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나왔으니 어딘지 알려달라는겁니다.
어쩔 수 없이 초밥집에서 만났고
같이 걸어가는 길에 답답했는지 본인의 마스크를 벗습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쓰라고 하니까 싫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제 마스크를 거칠게 강제로 벗깁니다. 다시 썼습니다
또 다시 강제로 잡아채듯 벗깁니다.
갑자기 짜증이 납니다. 참았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대뜸 앉아보라더니 뭐가 기분 나쁘냐는 겁니다.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네가 취해서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성을 띈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서 기분이 나쁜거다
라고 얘길하니 별 것도 아닌걸로 기분 나빠한다네요?
그러더니 지금 싸웠으니까 얘기한다면서
본인이 얼마나 참았는지 그동안 서운했던 마음을 쏟아냅니다.
- 자기가 잘못해서 노력을 하지만 너도 노력은 해야되지 않느냐?
- 너무 별것도 아닌걸로 짜증을내서 본인이 눈치를 보게된다 그게 싫다. 자기를 작아지게 만든다
- 네가 기분 좋을땐 간 쓸개 다빼줄것처럼 행동하더니, 기분이 안좋으면 모습이 너무 극명하게 대조된다
- 너의 장단에 어떻게 맞춰야할지 모르겠다
다 듣고 있는데, 자긴 이제 못맞춰주겠으니 그런걸 다 받아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
라고 하네요.
저도 터집니다. 알았다 하고 제 짐 챙겨서 문 열고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맨 발로 뛰쳐 나옵니다.
제 옷을 붙잡길래 내팽개치면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따라옵니다. 제 옷을 붙들고 안놔줍니다. 화가납니다.
제 분노를 삯히지 못해서 지갑,시계,옷 등을 내팽개 쳤습니다.
그러고서는 더 충동적이고 폭력적이지 않기 위해 벽을 붙잡고 화를 삯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저를 붙잡고 헤어질땐 헤어지더라도 헤어지는 이유를 말하고 가라고 합니다.
이유는 없고 네가 그런 여자 만나라고했으니 가는거다.
라고해도 붙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엘리베이터타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따라 탑니다
밖으로 나가는데, 맨발로 옷가랑이 붙잡고 따라옵니다
본인을 납득시키고 가라며 이리가도 따라오고 저리가도 따라옵니다.
돌아버리겠었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실랑이를 2시간을 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모진말 다 뱉었습니다. 욕설도 했습니다.
전에 내가 널 받아줬던게 너무 후회된다. 너에게 한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
네가 행동하는 모습에 너무 질린다. 널 더 이상 만나고싶지않다
이런 말들을 했더니
그래서 나한테 그렇게 행동을 했냐며, 헤어질 상황만 보고있었냐길래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는 엄마를 이렇게 대하냐, 동생을 이렇게 대하냐
나를 왜 이런 취급을 하냐 등의 얘길하네요.
말하는것도 힘듭니다. 보내주질 않아요.
그러면서 실랑이를 계속 했습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떠나고싶은 저, 붙잡으려는 그녀
제발 그만하라고 양팔을 붙잡고 집으로 강제로 넣으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힘으로 버텨서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제가 준 선물을 모조리 제 손으로 챙겨서 꺼지라며 집으로 가랍니다
이렇게 해야만 끝날 것 같아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서랍에서 이것저것 제가 준거 다 꺼내더니 저한테 다 집어 던집니다.
저를 계속 자극하니 저도 한계점에 다가갑니다. 너무 화가나서 손이 얼굴까지 올라갔다가 멈췄습니다.
그랬더니 때릴라고하냐면서 갑자기 제 뺨을 떄리네요.
맞으니까 눈이 돌아가려고 하는데 참았습니다.
그러고선 헤어짐의 이유를 납득시키랍니다. 얘기 다했다고 더 할 얘기 없다고 했더니
한 대 더 떄리네요.
양 팔 붙잡고 제발 그만하라고 쇼파로 내동댕이 쳤습니다.
이제 다 챙겼으니까 가겠다고 얘기했더니 문을 가로 막습니다.
그러고선 또 다시 헤어짐의 이유를 납득시키랍니다.
새벽 1시네요. 너무 지칩니다.
한번만 더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부르라네요.
감금 및 폭행으로 신고했습니다.
그녀도 이 상황에 많이 당황스러웠는지 친구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이 상황을 설명하네요.
경찰들이 1층에 도착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불과 6시간 전만해도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에서 서로의 추악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잃었던 이성이 되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경찰관들에게 죄송하지만 돌아가주실 수 없는지 정중히 여쭤보았지만
이미 신고 접수가 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경찰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녀는 경악을하며 나가달라고 했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기에
그녀와 저에 대한 신분 조사를 하고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녀는 아마 절망적이였겠죠. 저 또한 그냥 심장이 쿵 내려앉는듯한 느낌과
온 몸에 힘이 다 빠집니다. 정말 우리 함께 행복했던 이 공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그렇게 상황이 파악된 후
형사분께서 처벌을 원하냐고 묻길래 원치 않는다고 말씀드리니
추후 고소가 가능하니 원한다면 그렇게 대응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고소한다는 생각만으로 숨이 턱 막힙니다.
그렇게 늦은 시간 경찰관분들에게 보호를 받고 집을 나서는데
그 와중에도 박스에 담아뒀던 제가 줬던 선물을 경찰관들을 헤집고 나와서 던져댑니다.
얌전한척 하지말라네요.
그렇게 내려오는데 집에서 그릇이며 뭐며 다 깨지는 소리 들립니다.
하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했어야됐을까 자괴감이 듭니다.
나와서 경찰관분들이 제 차까지 에스코트해주셨습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렸는데
그 후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혹시라도 안좋은 생각하고 행동할까봐
저 멀리 차 대놓고 새벽 3시까지 관찰하다 왔습니다.
끝입니다.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뭐랄까? 사랑과 증오가 한 끗차이인것마냥 삽시간에 달라진 우리 사이가 너무 괴리감이 들어요.
그리고 굳이 주지않아도될 상처와 기억을 남겨준 것 같아서 제 스스로가 너무 괴로워요.
아무런 의욕도 없고, 정말 삶이 무기력합니다.
우울합니다. 자살 생각도 나고 그래요.
재결합 의사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너무 걸립니다.
사과 한마디라도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심했던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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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suN
사람 성격이나 인성을 살펴보려면 운전하는 모습이나 술 취한 모습을 보라고 들었는데..
그냥 사과 없이 끝내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찝찝하시다면 술 없이 맨정신에서 좋게좋게 마무리하고 훌훌 털어내세요!!
마음 잘 추스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