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SPORTS FL750 키보드 리뷰

얼마 전 FL750이 정발된다길래 예약구매했습니다. 

키캡 증정 인증샷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글을 올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건 귀찮아서 안 쓸 글을 쓰게 만든 계기일 뿐이고 상품 자체 평가와는 무관합니다.
그냥 인증샷만 3개 이상 포함해서 올리면 된대서 악평을 써도 상관없는 것 같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격대비 썩 괜찮은 키보드입니다.

요즘 어지간한 3모드(블루투스, 무선리시버, 유선) 키보드는 5핀이 아닌 3핀 핫스왑 기판으로도 가격이 아무리 싸도 죄다 5만 가까이 됩니다.

오테뮤 전용 기판이 들어간 저가형 제품들 포함해서요. 중국 3모드 키보드를 직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5만원 정도 주고 산 제품이 좋으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입력과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는 충분히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갬성'의 영역에서는 아쉽습니다.
이 상품은 갬성도 나름 충족되더군요.

얼마 전에 CK87BT를 4.5만에 사서 득템했다고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 제품을 써보고는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키감이 많이 차이가 나서입니다. 가스켓 가스켓 하는게 왜 그러는건지 몰랐는데 이걸 써보고 나니 이해가 되네요.

키감이 굉장히 정갈하고 통울림이나 잡소리가 거의 없습니다. 뜯어서 직접 손본 것보다 낫네요.

공방에 비싼 돈주고 키보드 맡기는걸 이해 못했는데 이제 어느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가스켓 방식에다가 흡음 처리까지 나름 잘 되어서 통울림도 거의 없고, 스테빌라이저도 잘 잡혀 있습니다. 순정 그대로 써도 큰 불만 없네요.
기본 제공 키캡도 나쁘지 않습니다. (역방향 스위치에 체리프로파일 키캡을 끼우느라 좀 얇기는 합니다.)

제가 산 건 올리비아 키캡 + 카일 박스 백축입니다. (5핀 핫스왑이라 스위치 변경 당연히 가능합니다.)

CK87BT 기본 키캡하고 섞어서 끼웠습니다.
텐키리스 키보드인데도 풀배열 키캡을 다 줘서 유용하네요. 여분 키캡도 꽤 들어있고요.

여기저기 섞어서 끼우는걸 좋아하는 분들이나 풀배열에 이식하고 싶은 분들한테 장점입니다.

근데 체리프로파일 키캡은 아무래도 약간 간섭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OEM 프로파일 키캡으로 갈아끼웠습니다. 

리시버가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Feker Alice 80 키보드도 사용중인데, Feker 키보드가 가격은 FL750보다 좀 더 비쌉니다.

근데 저 키보드는 리시버가 그냥 끼우는 자리만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FL750은 자석처럼 리시버가 빈 자리에 착 달라붙어서 더 좋습니다.

뭐가 더 좋냐고 물으면 사실 그냥 고정만 되면 그게 그거긴한데... 왠지 기분이 더 좋더군요.

C타입으로 연결됩니다. 연결선이 깊게 파여있어서 아무 케이블이나 끼우면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기본 케이블을 쓰시면 문제없지만, 분실했을 때 골치가 아플 수 있습니다.
Gamesir G7 케이블을 잃어버려서(게임패드인데 이 제품도 케이블 모양에 따라 들어가고 안들어가고 갈리더군요) 산 홈플래닛 케이블을 끼워봤는데 잘 들어갑니다.

혹시 이렇게 아무 케이블이나 들어가지 않는 제품 쓰시는 분들 중에 케이블을 분실하신 분이 계시면 홈플래닛 케이블 한 번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하단에도 고무가 든든하게 붙어있어서 키보드 밀림도 없고, 다리도 2단이라 높이조절도 용이합니다.

LED는 제가 별로 안좋아해서 처음에 몇개 패턴만 구경해봤는데, 기존에 쓰던 다른 led키보드들보다 패턴이 더 다양하고 화려하더군요.

LED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도 괜찮은 선택 같습니다.

꼭 블투/무선이 필요없다면 이 가격대에 더 나은 유선 키보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3모드가 필요하시면, 그리고 65배열이 싫고 텐키리스를 원하시면 이 모델 가성비 확실하게 훌륭합니다.

음... 이제 더 쓸 말이 없네요. 출시 행사가로 8만원대에 팔 때 샀는데 이 가격 기준으로는 강추입니다.

정가 기준으로도 동 가격대 제품들 생각하면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하는데 할인할 때 사시면 더 기분 좋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