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등포 산우 여러분~

오랫만에 후기 올리는 marine 808입니다.

산행전날 친구들과 간단히 소주한잔 마시고 딱 새벽 2시까지만 카드 한판 치자는

친구들의 꼬임에 빠져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게임이 시작된지 3판째쯤 평생 살면서 볼까 말까한 엄청난 행운인 스트레이트 플러쉬 (다이아 3,4,5,6,7)가 저에게

찾아 왔습니다.   그 한판으로 아크테릭스 알파 AR 자켓 살 돈이 들어오더군요.. ^^ 완전 대박 대박

하지만 우리나라 명언은 정말 완벽하게 들어 맞죠 " 첫 끗발이 개 끗발 "

두시가 될때까지 스트레이트 플러쉬로 먹을 돈을 뱉어 내면서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이 끝나고 딴돈은 4만 3천원 . 이 돈 챙길려고 잠도 못자고 개고생을 한건가???

후회만 남고 몸은 피곤하고.....ㅠㅠ

거실 정리를 하고 3시쯤 잠들었다가 산행 출발 시간인 6시에 맞춰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였습니다.

수원 시청에서 후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삼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악산 세번째 등반인데

이번 등반 코스는 등선폭포, => 정상 => 등선폭포 원점 회귀로 잡고 출발하였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입구에 세워진 등선폭포 안내 표지판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4~5개 정도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 폭포의 물웅덩이 깊이가 약 2M 정도 되더군요..

(하산길에 웅덩이에 들어가 시원하게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눈에 보이는 암석에는 초록의 이끼들이 한가득 붙어 있습니다.

전날 2시간 밖에 잠을 못잔 관계로 천천히 쉬면서 1시간30분 만에 도착한 정상석.

안개가 뿌옇게 끼어 있어서 의암호 쪽의 전망이 그렇게 좋지 못하였습니다.

계곡 물놀이를 위해 준비해간 아쿠아 트레킹 슈즈를 넣은 배낭과 스틱을 이용한

정상석 인증 !!

준비한 토마토와 복숭아 그리고 맥주 한캔씩을 나눠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해 봅니다.

(먹는거에 정신없어 인증샷을 못찍었네요)

하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에서 마신 맥주 때문인지 잠을 못자 다리에 힘이 풀린건지

젖은 나무 뿌리를 밟고 미끄러 지면서 슬립다운을 당합니다..

이때 미끄러지면서 블다 트레일프로 샥 스틱의 오른쪽 아랫부분이 휘어져 버립니다 ㅠㅠ

스트레이트 플레쉬 뒤에 찾아온 첫번째 불행입니다.

하산길 위에서 설명드렸던 수심 2M가 넘는 웅덩이를 가진 그 폭포 앞에 섭니다.

배낭에서 아쿠아트레킹 슈즈를 꺼내 갈아 신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 웅덩이로 들어가 수심과

돌출 바위 유무를 체크 합니다.

그리고 다시 계단 위로 올라와 멋지게 다이빙 하는 상상을 하며 바위에서 점프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두번째 불행이 찾아 옵니다. 상상은 상상일뿐!!! 점프를 하는 순간 양쪽 종아리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며

쥐가 났습니다. 구경하는 산객들도 많아서 아픈 티도 못내고 물속에서 팔만을 이용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나와

한참을 다리를 주무른 후에 겨우 계단 위로 올라올수 있었습니다. ㅠㅠ 

휘어져 버린 트레일프로 샥 스틱의 3단부 ㅠ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월요일 출근 후 블다 A/S 센터에 수리 가격을 문의 해본 결과 3단부 교체는 1만5천원.

수리 하는 김에 양쪽 스틸팁까지 교체 하기로 마음 먹고 가격문의 결과 한쪽당 4천5백원

택배비까지 생각해보니 얼추 3만원은 소요 되겠더군요..

잠못자며 카드쳐서 땄던 4만3천원이 삼악산 입장료, 오가며 사마신 커피값, 휘어져 버린 스틱 수리비로 허무하게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아무튼 점심 휴식 포함 물놀이 시작점까지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였습니다.

(지난번 순토 시계를 착용하고 물속에 잠수를 하니 고도계가 7천미터로 기록되어 그다음 부터는

물에 들어갈때 시계를 가방에 풀러 놓고 들어갑니다.)

아무튼 피곤했지만... 시원한 폭포와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