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오름에 이어 다녀온 영주산 트래킹 후기를 올립니다.

사실 아침나절에 저혼자 백약이오름과 영주산에 다녀온것은 아이들과 함께할 오름 트래킹에 앞서 제가 먼저 답사를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두군데 둘러보고 오니 백약이오름은 좋긴한데 수풀이 좀 우거진 곳이 있어 오름길이 탁 트여있는 영주산으로 향합니다.

제주도에서 산으로 명명된 곳은 5곳이 있고, 그 다섯곳은 한라산, 산방산, 영주산, 청산(성산일출봉), 두럭산이라고 합니다.

※ 5대산 의견이 분분한 것 같은데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ㅎㅎ(한라산, 산방산, 청산은 확실한데 나머지가 좀 의견이 갈리네요.)

송악산, 단산도 있긴한데 송악산은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운다는 의미의 절울이오름이 원래 이름이고,

단산은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과 비슷해서 바굼지오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한자식 표기로 한것이 송악산이나 단산이 되는 되구요.

그런데 위 다섯곳만 산이고 나머지는 왜 오름으로 분류를 하는지는 지질학적이나 역사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설문대할망과 같은 제주도 관련 전설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산들만 신성시해서 산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산방산은 옛날 한 포수가 한라산에 사냥을 나갔다가 잘못해서 산신의 궁둥이를 활로 쏘게 되었는데 산신이 노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날아와 산방산이 되었다라든가, 영주산은 부잣집 처녀와 가난한 총각의 애틋한 전설이 내려져 오기도 하구요.

두럭산은 바다해수면보다 낮은 바닷속 암초인데 설문대 할망이 여기에 발을 대고 빨래를 했다는 전설이 있어서 이곳을 산으로 한다고 합니다. 너무 길어길거 같아서 여기까지만...ㅎㅎ

원래는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성읍마을에 있는 영주산도 신성한 산으로 인식하면서 영주산으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제주, 특히 성읍 사람들에게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이라고 합니다.

암튼 영주산 후기에 앞서 인터넷 검색하다 할게된 것들을 알려드렸구요, 영주산 자체는 그냥 보통 오름들과 별다를게없는 곳입니다.

위치는 성읍마을에서 알프스승마장포니까지 오셔서 우측으로 오시다가 좌측으로 가면 공설묘지 우측으로 가면 영주산으로 가는입구입니다.

이곳도 역시 사유지인지 소들이 방목되어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워낙 순한 소지만 간혹 승질 드러운 소도 있고 너무 가깝게 접근하면 자기 영역에 침범했다고 보고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성판악에서 택시타고 나오며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 들으니 소똥, 말똥에 아토피에 좋은 성분?이 나오니 목장같은데 애들 많이 데리고 다니라고 하시던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고 봅니다.ㅎㅎ

이제 사진 올려봅니다.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고 저기 보이는 철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철계단 옆에 산불조심을 알리는 방송이 엄청 크게 나오는데 놀라지 마시고 그냥 통과하시면 됩니다. ^^

영주산은 아직은 널리 알려져있는 곳은 아니라 차 한대 없더군요. 주차걱정, 인파걱정은 안 하셔도 되는 곳이예요.

잘 깔린 멍설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시면 됩니다.  ^^

방아깨비 작은 이 곤충을 뭐하고 하나요?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때까치인가요?

암튼 이거 잡으려고 좀 뛰어다녔는데 거미줄에 걸려버렸네요. 떼어주고 갑니다. 쫓아다녀서 미안...ㅋㅋㅋ

우리 막내는 오늘 원색패션입니다.

꽃이 보일때 마다 멈춰서서 오르길이 엄청 더디게 느껴지네요.ㅎㅎ

소똥이 많으니 쇠똥구리가 있더라구요. 아기쇠똥구리가 죽은척을ㅎㅎ

잠시 관찰하고 소똥 나르라고 보내줍니다.

이제 9월인데 아직도 가늘긴 하지만 고사리가 나네요. 제주에는... 신기해서 찍어봅니다.

고사리가 아주 지천이에요.

바람에 괴로워하는 아이들...ㅎㅎ

제주에서 이정도의 보름코지(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가 드물다고 하는데 바람이 정말 대단합니다.

계단오르는 길이 바람이 심하고 능선 오르면 또 바람이 잦아드는게 신산으로 불리는 영주산이 신령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도와 성산일출봉....

비슷한 풍경을 계속 보니 좀 지겹기도 합니다.ㅎㅎ 아내와아이들은 첫 오름이니 와~ 하며 좋아하더라구요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곳입니다. 여기서 사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감귤주스 빨며ㅎㅎ 좀 쉬어갑니다.

방목하는 초지인지 밭인지 모르겠는데... 넓은들판이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

한라산은 여전히 구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산불초소인지 방목감시하는 곳인지 몰라도 비 피하고 간식 먹을수 있는 곳이 있네요.

언제 어디서 보아도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한라산을 보고 하산합니다.

하산길에 찔레나무가 있어 가스를 떼내어 코뿔소 흉내도 내어보고...

저는 코뿔소에 여러번 받쳐서 급히 도망중...ㅎㅎㅎ

무당벌레가 날아와 친구하다고 하네요.

점심은 그 유명한 서귀포 쌍둥이횟집에서 먹었는데... 진짜 대박~ 왜 이곳을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제주 한 열번 왔는데 벼르고 벼르다 이번엔 방문 성공했어요.

점심특선 회덮밥 1, 지리 2해서 3만원인데...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2시까지만 점심특선 주문 가능하니 시간맞춰서 가셔야 합니다.

가성비 정말 갑~ 아이들 입맛에 맞는것도 많아서 입짧은 우리 둘째도 공기밥 하나 깨끗이 비웠어요. ㅎㅎㅎ 이런일은 처음...

식후에 빙수도 나오고... 일부러 찾아가시긴 좀 그래도 동선맞으면 꼭 방문해 보세요~

배고픈 차에 워낙 급히 먹어 사진을 없습니다. ㅠ 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황우지 해안으로... 이곳 역시 핫플레이스죠..

9월초 바람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구명조끼, 스노클링 대여도 아직은 가능했구요. 간이샤워도 가능...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비장해 보이네요. 손을 꼭 잡고... 주먹을 꼭 쥐고ㅋㅋㅋ

도로에서 황우지해안으로 가는 계단이 좁고 가파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애들 챙기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은 많이 못 찍고 한장 올려봅니다.

물고기구경하는 재미가 좋았어요. 사람들 몰리니 물이 흐려져서 한가할때 가셔야 물속구경은 제대로 하실듯 싶습니다.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어 아이들은 해수욕하고 우비입고 체온 올리고 다시 해수욕... 이런식으로 했어요.

우비 덕 톡톡이 봤어요... 수영복 차림으로는 몇분 못 버티겠더라구요.

네비가 길 찾는 중에 뒷좌석을 보니 재밌는 모습이 보여 한장 찍었습니다.

소나타를 렌트햇는데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이 차서있고 할때 들락날락 하며 놀았어요.ㅋㅋ

제주여행 중 하루 한끼정도만 식당에서 먹고 나머지는 집밥 해먹었어요.

매일 돼지고기, 생선먹으니 나중에는 좀 지겨워지더라구요.

숙소 내 고기, 생선 못 굽는 곳이 많아 수육하거나 살코기 부분 사서 채소와 볶아서 먹었습니다.

한라산은 매일 한병, 삼다수도 엄청 마시고 왔어요. 2리터가 천원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숙소는 서귀포자연휴양림에 묵었는데... 오래되서 시설은 별로지만

아이들은 시설 상관없이 잘 노네요.ㅎㅎ

이상으로 조금 생소할수도 있는 제주 영주산 트래킹 후기 마칩니다.

다음날은 한라산 영실~ 남벽분기점~ 어리목 그리고 어승생악에 다녀왔는데... 사진 정리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