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에서의 옷차림과 장비 참고사항]
1. 예민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풀독이나 진드기, 모기같은 해충들 방지를 위해 반드시 긴바지와 긴팔 옷을 입을 것.
풀숲이 우거지고 길을 덮은 곳 아주 많습니다.
2. 미리 지도와 코스를 살펴보고 코스 중간에 산이나 오름을 지나간다면 반드시 도시락과 간식, 충분한 식수를 확버해둘것.
2011년인가 올레길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점심 굶기를 밥먹듯이 했습니다.
식당은 고사하고 몇시간 동안 인가도 안나오더라는...
3. 그냥 산책삼아 걷는 둘레길 같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현무암 너덜지대나 거친 산길도 많이 있어 로컷 신발보다는 미드컷 이상의 바닥이 딱딱한 창으로 신발 선택할 것.
운동화의 경우 현무암의 날카로운 면에 아작나기 쉽고 등산화도 무른창이면 거친 현무암에 지우개 닳듯이 창이 사라집니다.
4. 비상용 우의와 헤드랜턴 꼭 챙겨두고 여분 비닐봉지나 방수포를 항시 준비해둘것.
제주 날씨는 오묘해서 소나기 자주 내리니 휴대폰, 보조배터리 같은 전자제품이나 지도 등 물에 젖지 말아야하는 건 꼭 비닐 봉다리에...
5. 카카오택시 같은 것 절대 믿지 말것. 오지에서는 불러도 안오니 악천후 만났을때를 대비해 그 지역 콜택시번호 입력해둘것.
외진곳에서 소낙비 만날땐 카카오 호출했더니 전부 거절....
그럼..제주 여행기 1부에 이어서 2부 시이자악!
5월 2일.
모닝커휘는 수면바지를 입고 마셔야 커휘에 대한 예의지! 암... 그렇구 말구...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배낭 안에 살림살이 이쁘게 잘 꾸릴 수 있겠지?
물론 제한시간이 5분인 건 알지?
서당개도 3년이면 보신탕집 주인 되는 세상인데 이정돈 할 수 있겠지?
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은데...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한번 해봐!
뭐라고라고라고?
성판악은 지루해서 가기 싫다고?
손님? 맞을래요?
초장거리는 버스타고 이동!
내게 집 짓는데 5분이면 충분한 시간이지!
집 짓고 남은 시간동안 한라산 다녀올 수도 있어!
비양도는 오랜만이지? 한 오륙년 되었나...
그때는 비와서 텐트안에서 닭다리 뜯으며 놀았는데...
어서 짐풀고, 샌들 갈아신고, 발 담그고 싶지?
그러지마!
바다 생태계가 위험해져...
남이 쌓아 놓은 탑에 돌 올리지 말구 자신만의 탑을 쌓으라구!!!
그건... 바람불면 휙 날아가 버리겠는데?
본드라도 발라놔야겠다...
협재엔 숲속 캠핑장이 있어 참 좋긴 한데...
일출과 일몰 보려면 그래도 해안가가 운치있지?
맞다구?
맞긴 개뿔!
일출 시간에 일어나기나 해라... 제발...
맨날 혼자 본다...
방수신발에서 투습은 뭐다?
개뻥...
깔창 빼고서 볕에 자주자주 말려줘야 신발에서 독가스가 안나와...
주모 포스가 화악 풍기는데?
주모! 여기 탁배기 한됫박이랑 신김치 좀 주소~
마트가서 식량보충 해오니 세상 부러울게 없네!
이젠 바다에 들어가 전복과 갈치만 몇 마리 잡아와~
오늘 저녁은 갈치구이와 해물탕으로...
벌써 해가 지려하네...
갈치는 잡아오고 그렇게 놀고있는거야?
뭐야? 한마리도 못잡아 왔다구?
채찍맛 좀 볼래?
무림고수!
주)동양의 사가에 전해져오는 어느 비기는 내공의 연마를 통해 초월적 경지에 다다르게 되면 성별이 바뀐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거기가 툭튀?
난 브로맨스 안할래!!!
가방광고.
안경광고.
스카프 광고.
해가 바다로 풍덩 떨어지고 있네...
오늘 하루는 좀 빈둥거렸지만...
내일은 알차게!!!
안녕~ 내일 또보자~
5월 3일.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올레길따라 쭉 가볼까?
좋다구?
그럼 GOGO!
오늘은 어제보단 날이 좋네~
비양도 가서 하루 묵어가도 싶은데 왔다갔다하기 귀찮아...
자빠짐 주의!
누차 이야기하지만 생명보험 수혜자 일단은 다시 한번 확인하구...
협재랑 금능해변은 모래도 곱고 물도 얕아 여름 해수욕하긴 딱인듯...
하지만 성수기 바글거릴 인파가 무서워 안올거 같아!
돌문어 한마리가 통채로 들어가는 해물라면 정말 먹고 싶은데...
주인아저씨가 오늘은 노는날이라 같이 문어나 잡으러 가자고 하시네...
누가 그린 그림인지는 모르겠지만 초현실주의적이고 인간의 영감을 뛰어넘은 작품들이 다수 벽에 전시되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초등학생들 작품인듯?
우린 주황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돼!
저번에 니가 니킥 날린 간세 엄마인데 너 이제 혼꾸녕 나겠네...
네? 저요?
저사람 모르는 사람이에요!
저 선풍기 집에다 하나 들여놔야겠군...
여름에 아주 시원하겠는데?
바다에선 자주 보는 빨간 등대지만 내륙이 고향인 넌 참 신기하지?
월령리 수제지도.
선인장 잘못 만지면 눈에도 안보이는 작은 가시 살에 파고 드니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마! 알았지?
어? 지금 손에 들고 있는거 선인장 아냐?
벌써 가시 몇개 손가락에 박혔다구?
하아...
볕이 뜨겁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닷바람 덕에 견딜만 한 것 같아.
내륙으로 들어오니 바람도 없고, 그늘도 없고, 사람도 없고, 점빵도 없고...
하얗고 작은 꽃송이들이 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여자들은 더운거 보다 자외선에 피부 상하는게 더 두려운듯...
난 도무지 이해가 안돼!!!
길가에 자란 풀들이 네 키만하네?
네 키가 얼마더라...
이번 편에서도 제주 보리가 빠지면 섭섭하겠지?
애보리 부인!
좋았어! 영화 하나 찍자!
그나저나 스카프색과 보리밭 잘 어울리는데?
처음으로 만난 작은 숲길인데 벌써 끝나버린거야?
또 땡볕길이겠네...
내 얼굴이 점점 현무암이 되어가는군!
이번 올레길 코스는 좀 별로인거 같아.
이 코스 두 번은 오지 말자고 합의!
14 끝났으니 이제 13으로 가볼까?
제주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아가면~
발 아프겠지...
저지오름에 오르기 위해 이깟 경사쯤이야!
허벅지 탄력 좀 받으려고 하니 오르막이 끝나버려 좀 아쉽네...
미세먼지와 옅은 황사 덕분에 가시거리가 별로지만...
비 온 직후나 태풍 지난 후 등 맑은 대기일땐 풍경 참 좋을듯!
북경? 뜬금포 이정표를 볼때면 정확한 거리와 방향인건지 막 확인해보고 싶어지는데...
맞겠지?
보리이삭이 마치 연두색 새우깡 같군...
보리깡으로 낭심회사에서 신제품 하나 출시한다면...
설마 그럴리가...
저지오름에서 내려와 13코스 끝까지 가자니 도중에 해 떨어질거 같고...
그냥 오월의 꽃에나 들러볼까?
물론 걸어가야 한다는 건 알지?
생각하는 정원에는...그냥 생각만 하자...
늦은 오후 빛에 마른 풀들이 금빛을 띄네...
난 이 시간대의 빛이 너무 좋아!
이 손님 작년에도 그러시더니...
손님? 모든 서비스는 셀프인데요?
손님? 맞을래요?
이제는 맨날 코 흘리고, 끼긱거리고, 먼지투성이에 구닥다리 렌즈지만...
앞으로 10년만 더 쓰자!
우리 둘만을 위한 라이브 공연을 해주시는...
마눌이랑 나 손님이 둘 뿐이라 한동안 오월의 꽃이 우리집 안방!!!
두 시간 정도 커휘 마시고, 라이브 공연 듣다보니 해 떨어지네...
해 떨어지면... 난 배고파...
이왕 이리된거 여기서 밥 묵고 막차타고 집에 가지뭐..
일단 사진이고 나발이고 돈까스부터 시키고...
밤에 한번 와봤으면 하더니 소원풀었네?
호오? 뭔가.... 마담... 같은데?
뫄담 알보리 어때?
고기도 두툼하고, 소스도 상당히 아스트랄한 독특한 맛이고...
다른 무엇보다 난 이곳 분위기가 너무 좋아!
올해도 이곳에서 예쁜 추억 많이 만들고 가는거 같아.
5월 4일.
아침볕이 만들어낸 물빛이 너무 이쁘네...
그냥 하루쯤은 해수욕 즐기면서 빈둥거리고 싶어지게 만들지만...
갈길은 가야겠지?
오늘도 이정도 날씨면 흡족하군...
자.. 어디로 떠나볼까?
뭐? 한림공원?
난 적극 반댈세...
뭐? 모바일로 할인받고 벌써 표 끊었다고?
오후에 비 올수도 있다고 하니 그럼 공원 한바퀴 돌아볼까...
원래 예정이라면 마라도 가 있어야 하는데...
뭔놈의 예약이 일주일치가 차 있나...
마라도는 다음의 숙제로 일단 미루자!
새 집 보면 볼수록 너무 마음에 드는군...
진작 장만할걸...
게다가 저 방패모양 N로고가... 너무 이쁘다!!!
아.. 입구의 그림이...
뭔가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건 왜일까...
괴랄했던 입구 간판과는 달리 안에는 돈값하는데?
게다가 아침이라 사람도 거의 없어 산책하기도 좋구나!
좋았어!
이사진으로는 오키나와 다녀왔다고 뻥치자!
카톡과 인스타에 어서 연판장 돌려!
숙자님? 숙자님?
노숙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은 집에가서 주무세요~
거울아~거울아~ 우리 둘 중 누가 더 패셔니스타 같니?
거울아 미안해.. 좀 무서운 질문이지?
옷깃 세우고 이쁜척 하기는...
근데 내눈엔 이뻐보이는데?
너말구 팔찌가!!!
여자의 피부도 소중하지만...
먹는 걸 피부에 양보하라니?
영양사양반 이게 뭔 개소리요?
아카시아꽃 닮았네...
꽃 따먹으면 달달하니 맛있지...
아오 꿀하니 작년 뒷산에서 땡벌들한테 집단구타 당한게 떠오르네...
석상들이 모노노케 히메의 꼬다마 닮았는데?
지금봐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와 쌍벽을 이루는 내 마음속 명작!
꽃향기는 어때?
힘이 막 솟지?
너...붕붕이구나!!!
영화 하나 찍자.
돌마부인 바람나려다 남편한테 걸려 돌에 맞았네~
어때?
등에 기댈게 뭐라도 있으면 저절로 눈이 감기지?
그거 병이야 병...
몹쓸 병!
저 이파리에 찔리면 마이 아플건데 용케 잘 참는군...
사진을 위한 희생이라구?
풉~
저걸로 가발 만들면 어떨까?
어때? 별로야?
비 쏟아질거 같은 날에 모슬봉이라...
너 익스트림한 걸 좋아하는구나?
우비는 챙겼지?
벌써 힘들다구?
여긴 산이라 인가도 없구, 차도 안다녀!!!
비라도 오면 낭패인데...
젠장...
비오네...
5월 5일.
1954년부터 이어지는 맛이라...
설마 재료들이 1954년산인건 아니겠지?
일단 먹어볼까?
문 to the 닫!
주린 모닝배를 채우기에는...도시락도 괜찮겠지...
근데...안괜찮아....
너무 니글거려...
그나저나 비가 오락가락해서 텐트 치기 고역이겠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바지가 오줌싼거 같이 몸에 막 달라붙네...
넌 안그래?
뭐라고라고라?
속건성 최첨단 소재라 뽀송뽀송하다구?
뻥이구나...그런 소재는 없어!
올레 9코스는 처음이지?
응. 처음인데 너무 좋은데?
근데 너무 습하고 더워...
나도 좀 쨍한 사진을 찍고싶다규!!!
매크로 렌즈 하나살까?
아참 돈이 없구나...
소똥밭이라 풀들이 양분을 잘 섭취해서 무럭무럭 자랐네...
그나저나 뭔놈의 소가 산에 이리도 많아..
아마도 등산우라는 신품종 한우인듯?
안개비 때문에 시야는 똥망이지만 습기를 머금은 덕에 풍경의 채도가 확 올라가네...
어라? 할아버지 왜그러세요?
네에? 소를 잃어버리셨다구요?
어디서요?
네에? 이 산 어딘가에 있는데 못찾으시겠다구요?
아... 이럴때 드론만 있었더라면...
이런 숲속 오솔길 너무 좋지?
나도 산에서 이런길만 나오면 좋겠어~
피부가 촉촉해서인지 광이 나려하는데?
아... 찐득한 땀이구나... 미안!
어라? 할머니 왜 그러세요?
네에? 할아버지 못보았냐구요?
소 찾으러 나가신 할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시겠다구요?
아.. 이럴때 드론만 있었으면...X2
부디 할아버지는 소를,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찾으셨기를...
안개가 아직도 안걷히네...
이러다 우리도 할아버지나 소처럼 조난 당하는거 아냐?
쟝글 분위기가 나는데?
나는 타잔 너는... 제인?
일단 빤스만 입고 연기에 몰입해볼까?
산속에서 이렇게 하루종일 안개속을 거니는 것도 운치있고 참 좋지?
잠깐만... 렌즈 습기 좀 닦고...
여기를 운동화 신고 왔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군...
다 내려와서도 박수기정은 안개에 가려지고 저 멀리 지나온 길만 아득히 보이네...
그래도 끊임없는 새의 지저귐에, 하얀 안개에, 보일듯 말듯한 풀과 나무와 길...
좋았지?
이제 8코스로 가볼까?
간세엄마에게 맞은데는 괜찮지?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피자집이었지만...
그냥 구경만 할래...
피자보단 역시 시장음식이 우리에겐 더 맞아!
이 등산화 참 오래도 쓰는듯...
근 10년동안 창갈이 두번에 아직 상태도 꽤 좋구...
이게 다 가죽장인인 내가 관리를 잘해서야!
대평리가 얼마전 매스컴을 타더니 방문객이 아주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우리도 그 무리에 껴버린건가?
제주에서 릭샤를 보게 될 줄이야...
주인양반~ 거 마라도까지 가는데 얼마요?
이런 인증은 안좋아하지만...
다음에 여기 올때는 꼭 하루 묵어보자구...
얼마야?
얼마면돼?
우도 땅콩만두 5천원!!!
점심도 건너뛰어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지병달고 사는 나를 위해 닭튀김과 고기만두를 샀다구?
몇번 먹는 건 괜찮겠지?
아마 괜찮을거야. 그치?
근데 맥주 못마시는게 더 억울하네!
2번통닭이 문 닫아서 옆집에서 샀는데...
작년 2번 통닭에 비해 좀 더 바삭하지만 감자튀김양이 더 적고 맛은 비슷하군...
내가 뭐 미식가도 아니고 평균적인 맛 딱 그정도면 만족해!
우걱우걱! 냠냠!
제주도 여행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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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중에 이렇게 여행하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도용
역시 두발로 떠돌아 다니는 여행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