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밀린 일에다 사진정리에다 몇가지 묵혀둔 일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간만에 시간이 나서 얼마전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를 올립니다.
13일 동안 머물렀는데 예정 일정 중 성판악은 비와서 못가고(작년에도 비와서 취소) 마라도는 연휴내내 예약이 꽉차 있어 포기...
대신 올레길 돌아다니고, 오름 몇군데 들르고 하니 시간이 훌쩍 가버리더군요.
제주 올레길은 이제 3코스 정도만 남겨둔 거 같은데 산 좋아하시는 분들도 꼭 한번 돌아볼 만한 곳인거 같습니다.
시원한 해안도로나 의미있는 유적지, 돌담들이 늘어선 숲길, 밭길도 좋고 가끔씩, 아니 어쩌면 자주 만나는 곶자왈(중간산지대)이나 오름도 좋고...
비인기 코스의 경우엔 풀과 잡목이 키 만큼이나 자라 있어 길이 잘 안보이는 곳도 많아 흡사 개척산행 하는 느낌도 가끔씩 들더군요.
어차피 등산이나 여행이나 정상으로 나 있는 길, 특정 목적지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므로 등산이 취미이신 분들도 아마 꽤 만족감을 줄듯 합니다.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느낌으로 다녀와서인지 '제주' 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것들보다는 오히려 늘상 주위에서 보던 풍경들과 어쩌면 더 닮아 있는 길이라서 더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나 올레길에 관심 없으시거나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바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참고로 보리밭에서 사진 찍을 땐 귀퉁이나 입구쪽에 골이 난 부분에서 찍었으므로 이삭 하나도 안떨어졌습니다만 무단으로 발 담근 것에 대해선 어찌보면 좀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 시이자악!
4월 27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
좀 긴 여행길인데 괜찮겠어?
너나 잘하라구?
같은 신발에, 같은 옷에, 같은 배낭이지만 새 집이 있고, 새 전등이 있고, 새 이불이 있네.
밤 10시가 넘어서 제주에 도착한 관계로 집만 짓고 바로 꿈나라로!
4월 29일.
예전 흐린날의 이호태우랑은 전혀 다른 느낌...
황사끼가 좀 있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의 날씨.
미역이랑 소라 잘 챙겨놔.
해물라면을 위한 필수요소니깐...
나 버리고 백마랑 바람났니?
바다는 파랗고 하늘은 하늘색.
그만 놀고 도두봉으로 가볼까?
좌등대, 우등대, 넌 내 등대!
도두봉 정상이 너무 민둥이라 더워서 그늘로 피신.
제주바다의 물색은 언제봐도 이쁘네...
저리가면 낭떠러지인데? 가라구?
철마는 달리고 싶지만... 니가 너무 무거워 못가고 있는거야!
바람이 제법 불어 보리들이 휘청휘청~
올해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이걸로 대신하자.
얼굴 너무 내미니깐 벽에 금갔잖아!
현무암 바위는 앉아 쉬기엔 너무 궁디가 아파...
볕이 따갑긴 하지?
이제 첫날인데 나중에는 얼마나 얼굴이 태워질까?
뭐가 그리 좋아?
아무리 좋다고해도 아무데나 눕지마~
마눌선장님!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요?
여긴 건물공사 중이라 시멘트가루가 날려요~
태양 앞에선 당당히 맞서!
얼굴 좀 타서 주름 몇 개 느는게 뭔 대수야?
아... 여자들에게 이런말 하면 몰매 맞겠지...
퍼즐조각을 다 맞춘 벽.
허물고 다시한번 쌓아볼까?
그 너머에 뭐가 보이니?
난 니가 보여...
웃지마 정 들어...
이제 더 들 정이 있나 모르겠네?
벌써 해가지네...
안녕 해야~
내일 또 보자~
4월 29일.
제주은행 털게?
무기는 검은 다이아몬드 짝대기로 하자!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려니 좀 귀찮지만...갔다와야겠지?
작년처럼 돈내코로 가고 싶지만 올해는 집이 정반대쪽에 있네...
아직 상록수 말고는 연푸른 잎도 안보여 뭔가 휑하네...
작년엔 그래도 진달래 좀 있었는데...
저어기에 집 짓고 살면 참 좋겠다...그치?
삐죽삐죽 솟아서 찔리면 마이 아프겠다...
진달래가, 철쭉이 없어도 거벽 자체로 만족하는 뷰...
볼수록 네팔의 마낭 근처 모습과 닮은듯...
분홍색 물감으로 만개한 진달래와 철쭉을 마음속으로 그려넣어봐!
어때? 그림 나오지?
산은 정상에 서도 좋지만 이렇게 올려다 보는 것도 참 좋아.
하늘에 구름 친구마저 없으니 너무 심심하네...
영실, 어리목으로 오늘땐 맑은 날만 걸리고 성판악 예정일엔 왜 항상 비가 올까...
저 아래 어리목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네...
한여름에 오면.. 더워 죽겠지?
전망대에서 보는 모습과 분기점에서 보는 모습 어느게 좋아?
난 동점!
암만 봐도 이곳은 우리나라의 풍경이 아닌거 같아...
스위스라고 뻥칠까?
아마 안가본 사람은 믿을꺼야! 하하
난 가봤지만 기억이 너무 흐릿해...
이제 영실로 어서 내려가자.
이곳도 아직은 겨울모습이라 휑하네...
작년 이맘땐 그래도 듬성듬성 연두빛 이파리들이 곱게 수놓았었는데...
그래도 곧 이 회색빛 가지들에서는 연초록 잎들이 돋아나고 점차 신록으로 물들어가겠지?
살다보면 언젠가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아쉽지만 올해 한라산의 모습은 여기까지인거 같아...
다음에 올땐 더 아름다운 모습을 꼭 볼수 있을거야!
4월 30일.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
한림까지? 협재까지?
어제 내리막에서 서둘러서인지 무릎 많이 아프지?
너무 무리하진 말구 천천히 가는데까지만 가자...
라고 할줄 알았지?
군대가 어떤 곳인지 간접경험 시켜줄께!
생명보험 들어놨지?
그건 꼭 확인해주고...
새로 산 샌들 착용감 좋아?
내것도 다음에 사줘!
정말 뛰어들게?
너 수영 못하잖아!!!
그래도 너무 걱정 하진 마.
내가 수영을 참 잘해!!!
몽돌몽돌한 돌덩이들이 이쁘게 잘 다듬어졌네.
현무암 반출 금지인건 알지?
뭘 보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나도 안궁금하거든!!!
이젠 터번도 두르네.
하기야 바람이 많이 부니 스카프가 얼굴을 막 때리지?
어라? 잘 어울리는데?
그 새 다시 풀고 모자 쓴거봐~
그나저나 왜이리 더운거야!
포세이돈
이라고 하는데 닮은거 같기도 하고...
이제 고내포구야?
좀 더 채찍질을 해야겠구나!
Me to
애월이 코앞이구나! 다와간다!
산에서 정상 다와간다는 말 절대 믿지마!
다 뻥이거든!
이정도 크기면 갇힌 고기들 주워담기 쉽겠는데?
자연이 만든 소파!
앉아본 느낌은... 별이 다섯개!
바지 이쁜데?
어디서 샀어?
얼마야?
안알랴줌!
녹슨 의자에 잘못 앉으면 바지 배리는거 알지?
그바지는 괜찮아! 또사면 되니깐!
뭔가 패셔니스타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머리가 왜이리 작아보이지?
다리는 왜이리 길어보여?
착시겠지?
조금만 더 힘내라구!
그러면 이번달 안에는 올라갈수 있을거야!
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데서나 자는거 아니랬지?
우리 지금 사막에 와 있니?
에잇 몰라!
나 잘래!
내가 더워서 자기 힘들다고 했지?
그나저나 발자국 하나 없는 모래밭에 마구마구 내 발자국을 찍고 싶어지는군!
해변을 걷고 있는 모습이 꽤 근사한데?
엉덩이 크기로 봐서 애 열은 거뜬하겠군!
이쁜데?
너 말구...
빨간벽...
거북 등대라고 해서 한참 찾았더니...
저거야?
해녀 언니들 따라가려면 살 좀 많이 찌워야겠다!
옛날에 네팔에서 사온 가방 꽤 오래 쓰네?
함께 걸어요, 우리.
귀덕2리 지도
5월 1일
도심지 한복판에서 이런 벽을 만날 줄이야...
여기도 벽화거리가 있네.
올레길이 심심하지 않겠군...
그래... 그렇게 헤엄쳐서 수영을 조금씩 배우고...
그 담엔 고기를 잡아와!
김만덕 기념관.
주막도 있네?
아오.. 현위치 봐봐...
언제 다 갈꺼야?
니바람이 쎄나 내바람이 쎄나 겨뤄보자 이거지?
사라봉엔 안개천국이라 볼게 없네...
문득 곶자왈 도립공원 가고싶다!
안녕~
간간이 그래도 해가 나와서 다행이야...
물차면 우회해야하는 곤을동 사라진 마을의 돌다리.
아픈 역사는 가슴에 새겨둬야겠지...
한때 기타 좀 쳐본 솜씨인데?
곰팡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기타 창고에서 꺼내봐야겠구나...
검은 모래에다 안개가 더해지니 호러 분위기인데?
저 철탑 조만간 막 부서지면서 괴수가 나올거 같아!!!
근데 현실에선....
그냥 가시거리 개판인 안개낀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어서와. 청보리는 처음이지?
아니...맨날 보는데?
간세에게 그렇게 니킥 날리다 나중에 간세 머리돌격에 훅 가는 수가 있어!!!
그래!
몸이 힘들고, 무릎아프고, 배고파도 그렇게 가슴을 쭈욱 펴는거야!
그러면 몸이 더 힘들어지고, 무릎도 더 아파오고, 배도 더 고파질수도 있지만...
뭐가 그리 좋아 방실방실 웃고 있니?
초미니 올레표 타프로 그늘 좀 만들어지니?
나도 그늘로 좀 들어가면 안돼?
더워 죽겠어!
잠올땐 그냥...
자...
이젠 포기할께...
물고기들에겐 죽음의 덫이지만 망사매니아에겐.. 흐흣...
목낌주의!
너를 기억해...
...해억기 를너
너라면...
들 수 있을거야...
그것도 가볍게...
동문시장 놀러왔지만 이놈의 지병때문에 먹을게 없네...
생선을 먹지말라니... 아...
바지가랭이가 터져 응급보수용 반짇고리 다이소에서 급히 구매 한것까진 좋은데...
바늘 두개 중 하나에 바늘구멍이 없는 불량...
평수도 늘었고, 주거성도 좋아졌고, 문도 2개고, 베란다도 2개라서 너무 만족스러운 새집.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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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의별
배추장사
짜여진 일정 따위 내팽개치고 한번 다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