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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국북경에 서식하고 있는 빈집입니다.
눈팅만 하다 첫 글 써봅니다.
사실 등포보단 캠포에 맞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등포 눈팅하며 배운 것들이
많아서 등포에 올립니다.
북경 시내에서는 산이 보이질 않지만 그래도 근교에는 갈만한 곳들이 좀 있습니다. 저는 중국청년들이 운영하는 아웃도어 동호회에 우연히 가입해서 최근 1년간 활동중입니다.
우리 나라 안내산악회같은 느낌인데 버스비만 내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가면 되는 방식입니다. 근교산행은 보통 한화 만이천원 정도입니다. 처음 간 활동에서 젊은 친구가 안내를 성의껏 잘해줘서
가입 활동중입니다.
(3월1일에 다녀온 만리장성의 일부인데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지난 청명절에 내몽고 쿠부치
사막 횡단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사막으로 조회해 봤는데 사막여행 후기 올리신 분들은 없어서 큰 맘 먹고 처음으로
올려 봅니다. 이 사막에서 나온 모래들이 황사가 되어 한반도로 날아간다고 하네요. 군데군데 조림사업을 하는 곳이 눈에 띕니다.
준비물
배낭: 오스프리 엑소스 46 s 사이즈
(엘롯데 오스프리 대란 때 구입하여 여행시마다 잘 쓰고 있는데 아래 침낭 수납칸이 따로 없는 구조라 이번에는
좀 불편했습니다.그래도 가벼워서 무거운 배낭들보단 사막횡단시에 좋았습니다.) 레인커버가 따로 없어서 NH에서 M사이즈 하나 구매했는데
좀 크네요.
신발: 트렉스타 고어텍스 하이컷 (중국 백화점에서 트렉스타를 팔길래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습니다.8-9만원정도 지불했던 거 같습니다.
저같이 가벼운 산행 위주에 맞는 발등에 메쉬가 섞인 모델입니다.)
침낭: 사막이라 그냥 아는 분께 중국산 싸구려 침낭을 빌려서 갔는데 실수였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히트텍내복을 입고도 엄청나게 추웠습니다. 무겁고 부피까지 커서 구스다운
모델을 하나 살까 지금 고민중입니다.
매트: NH 에어매트 손으로 눌러서 바람을 넣는 모델인데 아무리 눌러도
안들어가길래 그냥 불어 넣었습니다, ㅜㅜ 3년전 쯤
NH이야기들 많이 하시길래 타오바오몰에서 구입해서 두 번 썼었습니다. 그 땐 잘되었는데
바람 넣는게 왜 이번에 안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능 자체는 가격대비 참 괜찮습니다. 다만 좁아서 덩치있는 남자분들은 불편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스틱: 등포에서 어느 분이 공유해주신 홈플러스발
15,600원 스틱인데 사막횡단에 스틱은 필수입니다. 사구 올라갈 때 스틱 없었음
쓰러졌을 겁니다.
살짝 무겁고 삼단이라 수납이 불편해서 하나 새로 살까 고민중입니다.
수통: 사막여행의 필수죠. 타오바오발
TPU재질 2리터. 오천원짜리 값은 했습니다.
텐트: 중국산 싸구려, 제
NH텐트는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모래 청소할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요…
코펠 및 버너: 중국산 파이어메이플 브랜드인데
만듬새가 훌륭합니다.
스패츠: 겨울산행을 안 다녀서 동네 샵에서 삼천원 주고 하나 샀습니다.
사막에서 필수입니다. 신발에 모래가 안 들어가게 막아주어 행복했습니다.
의류는 한국 온라인서 구입한 스타런, 페리노,
마운틴하드웨어 떨이들이 수고해줬습니다.
(등포분들 정보덕에 싸게 구해서 유용하게 씁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북경에서 전세 버스로 저녁8시30분에 출발해서 현지에 오전 9시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걷기 시작해서 오후 2시반 경에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총 9킬로 걸은 것으로 나옵니다. 텐트치고 자리 깔고
나서 바로 두부김치에 꽃빵. 맥주 한 캔하고 좀 쉬었습니다. 저녁에는
집에서 만들어간 글루바인 데워서 한 잔씩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7시 기상 준비해 간 청정원
부대찌게에 소세지 및 팽이버섯 추가하여 꽃빵과 함께 먹고 야영지 정리를 합니다.
8시 출발이라 커피도 못 마시고 끓인 물만 보온병에 담아서 출발합니다.
이날 19.6킬로 걷습니다. 사구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끝없이 걸었습니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서 온 몸에서 모래가 서걱대는 듯 합니다.머리는 진짜 꽃만 꽂으면 바로 잡혀갈 거 같은 상태라 야영 포기하고 호텔로 갑니다.
저녁 8시30분 여관분위기 나는 호텔에
도착했는데 외국인은 5성이상 호텔에 가서 숙박해야 한답니다. 멘붕이
옵니다. 매니저 손목 붙잡고 사정사정합니다. 중국어 잘한다고 호감도가
좀 올라갑니다. 사장님과 이야기해보겠답니다. 단속 나오면 잠시 친구보러
온거라고 하겠다고 약속하고 숙박에 성공합니다. (중국에서 가끔 이럴 때가 있습니다. 제가 중국여행 가방끈이 긴데 동양인이고 중국어를 해서 아직까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본토 양꼬치에 현지 맥주로 마무리합니다.
아래 사막 사진들 올립니다. 같이 간 중국인이 인공강우용
로켓을 발견했길래 신기해서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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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저한테는 생소한 경험,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