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이라도 설악산은 포기 할 수 없어서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폭우와 태풍만 아니면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시간과 기회가 되면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대피소마다 생수가 품절이라는 공지가 올라와 평소보다 배낭무게가 좀 더 늘었지만 그동안 체중이 줄어서 무릎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급하게 아침에 0.5L 생수는 보충했다고 하지만 금방 소진 될 거 같다고 하더군요)

6월말 비슷한 날씨에 오색에서 올랐었는데 거리가 더 있어도 능선길이 있는 한계령코스가 땀을 덜(?) 흘렸던거 같네요.

중청대피소 1박후 공룡능선~마등령으로 하산을 계획했지만 오후 시간대에 강한 소나기 예보로 천불동으로 하산했습니다.

* 산행일자

  2023년 07월 29일(토)~30(일)

* 날씨  (일몰 : 1939 , 일출 : 0526)

  1일차 : 맑음 30도~18도, 2~7m/s

  2일차 : 맑음 18도~34도, 6~1m/s 

* 산행코스 (8km+12km)

  한계령~중청대피소~대청봉~천불동계곡~소공원

7말8초 휴가철 양양고속도로 정체로 기사님이 미사리에서 양평 방향으로 우회에서 동홍천IC로 갔는데 팔당대교 진입로부터 밀려서 두물머리 근처까지 가는데만 터미널 출발해서 1시간반이나 걸렸습니다.

0630 동서울 출발 

0930 홍천 화양강휴게소 

1050 한계령 도착(2시간 오버)

0730 출발 버스는 입산시간(1200, 대피소예약자 1300)에 간당간당 하겠네요.

코스트코 폴딩스틱을 구입한지 2년도 안 지났는데 어느새 텅스텐 촉이 사라져서 알리에서 구입한 촉으로 교체, 원래 프라스틱 부분과 일체형인데 기존 부품보다 전체 길이가 살짝 짧아 스틱본체와 결합이 확실히 되지 않아서 금속부분만 분리해서 교체했습니다. 

남설악 흘림골 칠형제봉과 점봉산

한계령삼거리 도착전에 본 귀때기청봉

한계령삼거리에서 보는 공룡능선

잔대(초롱이꽃과)

귀때기청 방향 서북능선

말나리

끝청~중청에서 보는 내설악

공룡능선 1275봉(좌)과 소청대피소 화장실(우)

내설악 용아장성

부처바위가 내려다 보는 곳에 위치한 봉정암

어수리

쑥부쟁이? 구절초? 가을이 아닌데.. 암튼 데이지

등대시호

꽃피는 모습이 등잔대를 닮아 지어진 이름.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등 백두대간 고지대에서만 드물에 분포. 기후변화에 취약해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산오이풀

중청에서 보는 적운이 너무 멋있어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감상했습니다.

중청대피소에 짐을 풀어놓고 대청봉에 오르는 길에 희귀종인 잣까마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설악에서만 세번째 봤는데 오늘이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공룡능선 가야동계곡을 지나 무너미고개 상공을 나는 소방헬기

중청과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한 산오이풀

금강초롱

실버라이닝

한가한 대청봉에서 멋진 구름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

오리나무

운무에 가려져 영업을 끝내는 대청봉

휴게소에서 구입한 김밥과 구운계란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산책겸 중청~소청으로 가는 계단길로 이동했습니다.

하늘에 검은점이 보여서 불량화소가 생겼나 싶었는데 뿌연 대기질(?) 덕분에 호버링 하는 맹금류 발견!!

우선 GIF로 찍고 활공후 호버링하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바람소리와 껌 씹는 소리가 크게 들어갔네요 ㅠ.ㅠ (전체화면으로 보세요)

수리/매과 맹금류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설악에서 발견되는 맹금(올빼미과제외)으로는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참매 등이 있다고 합니다.

소나기가 내리기 전에 빛이 산란되면서 그림같은 멋진 용아장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feat. 소나기가 다가오는 소리)

짧은 소나기가 지나가면서 운무에 뒤덮힌 계단길

번개만 안치면 갑작스런 소나기와 바람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숲속길을 걸을때는 우산이 최곱니다.

맹금 호버링도 보고 소나기 덕분에 피어나는 운무도 보고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만족스런 일몰이었습니다.

갤럭시 달고리즘 효과

설악바람꽃

주걱봉 넘어 인제, 원통 방향의 운해

남설악방면은 운해가 가득합니다.

공룡능선 신선대와 울산바위

그동안 희운각대피소는 공사업체가 부도나서 멈췄었는데 공사가 재개돼서 마무리만 남은거 같습니다. 

천당폭포 상단에서 보이는 울산바위

천당폭포

양폭포

양폭대피소 진입로에서 본 아무르장지뱀, 꼬리가 정말 기네요

천불동계곡과 소공원에서 붉은색 스카프를 두른 외국 청소년들이 많이 보였는데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하기 전에 방문한 듯 합니다. 

병풍바위

비선대 근처에 오니 너무 더워서 뛰어 들어가고 싶었던 계곡

비선대

이 날씨에 달궈진 암벽을 오른다고????

저항령과 뙤약볕에 저항하는 사람들, 그늘 밑은 못 참지~

3점식 벨트가 있는 고속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복귀했습니다. 휴가철이지만 평소 주말과 같은 수준의 막힘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피소마다 생수/햇반 품절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단 페이지에서 공지로 알리고 있고 보충여부는 전화로 알아보거나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8월말 처서만 지나도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니 그동안 산행을 쉬시거나 산행시 모자준비와 수분보충을 충분히 하셔서 안전한 산행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