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망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2002년 장혁 손예진 조민수 이요원 박영규 등 쟁쟁한 연기자들과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으로 꽤 잘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기존 사극의 틀을 깬 드라마이기도 했구요.
작품성과 재미도 잡은 드라마였죠.
대망 방영전에 지리산 종주중이었습니다.
장터목에 도착했을 때 드라마 스탭들이 많더군요.
천왕봉 정상에서 주위 풍경을 찍기 위해 올라 온 분들.
풍경을 찍기 위해 날씨가 도와 줄때까지 장터목에서 생활중이었습니다.
세상에나 '주목' 나무도 들고 왔더군요.
드라마 시작할 때 영상을 보시면 나오는 나무입니다.
그거 스탭들이 들고 나른 겁니다.
이후 천왕봉 정상까지 나릅니다ㅎㅎ
촬영할 때 여러 사람이 밑둥 잡고 있던 모습.
새벽 천왕봉 일출을 본 후 장터목에서 느긋하게 아침 식사.
다시 천왕봉 길을 통해 치밭목으로 가는 여정.
날씨가 참 좋던 날 스탭들이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하산 할 수 있어서ㅋㅋㅋ
산 정상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라 끝까지 구경했습니다.
멀리 나무 위에 앉아있던 새가 날아가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의논하던 모습.
돌을 던지면 근처까지 날아는 갈까? 뭐 그런 얘기들.
마지막으로 강렬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사진입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 정리를 하는데 일사분란하게 지시하고 움직이던 모습.
스탭 이름 한명 한명씩 부르고 위치를 일일이 잡아줍니다.
그리고 저에게 사진을 부탁하며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지금 이상태로만 찍어주세요.
사진기를 넘겨받으며 보는 순간.
'아! 정말 멋지다' 란 생각이...
그 많은 인원을 넣고도 뒷 풍경부터 구도까지 후덜덜...
스탭들 자리배치를 지시하던 모습에서 자신감을 이미 느꼈지만
단 한장의 사진구도만으로도 전문가란 다른 존재란 걸 느낀 경험.
셔터를 누르는 데 작품을 망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손이 떨리더라는.
지리산 인연으로 끝까지 본 드라마 대망이야기였습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