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등산 인생에 수도권 밖의 산을 가는 건 작년 가을 뽐뿌분들과 같던 치악산 이후 두번째네요.

ㄴ 오색 입구에서 출발합니다. 항상 글에서 정중한 느낌을 풍기는 이말배님.. 실제로 보면 항상 재밌으십니다. -_-/

오색에서 오르는 내내 오늘 설악산 일출은 6시 10분 경이고 우리 천천히 올라도 일출 충분히 본다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추월증후군에 사로잡힌 이말배님과 창님이 앞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봅니다. 결국 대청엔 5시 25분쯤 도착해버렸습니다. 새벽 대청 춥더군요. 겨울 날씨였어요.. ㅠㅠ

ㄴ 너무 추워서 다들 보온의류 부터 챙기고 인증샷 찍습니다. 다들 모자까지 쓸 정도로 정말 추웠어요 ㅠㅠ

올라오면서 대청에서 일출보겠다고 박박 우기던 말배님과 출발 전날 대청 추울꺼니까 보온의류 좀 챙겨야 될꺼 같다고 했더니 본인 추위 안타서 소쉘 하나면 충분하다던 창님은 대청 인증 찍자마자 도망쳐 내려갑니다.

ㄴ 중청으로 가는 중에 뷰가 좋아서 사진 찍으려고 두 분을 찾으니.. 저 앞에 도망가고 있네요. (빨간색 자켓 두 명..)

ㄴ 중청에서 본 공룡능선? 처음와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풍경이 참 보기 좋더군요.

ㄴ 중청에서 대청쪽으로~ 이 인증샷 찍는 중에 이x배님이 자꾸 앞을 왔다 갔다 하셔서, 이 사진도 어렵게 건졌다는..

국공직원 분이 오늘은 일출보기 힘들꺼 같다고 그러시길래 '대청에 안 있길 잘했다고' 그러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ㄴ 해가 뜨네요~ 이쁘게.. -0- 해가 떠오를 때 말배님과 창님은 중청 화장실에 있었읍죠.. 원래 안될 사람은 안되는거죠...

ㄴ 해 뜨는 거 다 본 뒤에 화장실에 수다 떨고 있던 두 분 잡아다가 뜬 해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어줍니다.

ㄴ 이런 풍경 보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ㄴ 그런 풍경 속에 자기도 있어야겠다는 창님(왜 좋은 풍경에 님이..)과 인증샷 찍을 때마다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 말배님.

ㄴ희운각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가진 술의 절반을 아침 먹으면서 먹었네요.. (가진거라곤 맥주 2캔에 막걸이 1통이 전부 . ㅠㅠ)

말배님이 트레일러닝화를 신고 오셔서 발바닥이 아프시다는 관계로 말배님은 천불동으로 내려가시고, 창님과 저는 공룡능선으로 갑니다. (말배님 트레일 러닝화에는 사연이 있는데, 가지고 계신 누블라오를 설악에서 쓰실려고 길들일겸 북한산 신고 가셨다 뒷꿈치 다 까지셨다능.. -0-;)

ㄴ 이 분 틈만 나면 이상한데 올라가서 자세 잡고 사진 찍어달라고 합니다.

ㄴ전에 어느 분 후기에서 이 구도의 사진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감동이더군요. 다만, 미세먼지가 좀 있었는지 동해가 잘 보이진 않아서 살짝 아쉬웠어요.. ㅠㅠ

 ㄴ이 분 이상한데 잘 올라갑니다.

ㄴ아는 분이 요기가 사진 많이 찍는 포인트라고 설악 오기전에 일러주셔서.. 서로 반대쪽에서 찍어줬습니다.. ㅎㅎ

ㄴ자세 좀 고만 잡아 ㅠㅠ

ㄴ설악 공룡능선 후기에서 매번 보던 길이라 찍을려고 앞에가던 창님을 불렀는데.. 앞에 가던 분도 같이 돌아보셨네요.. ㅎ

ㄴ숨막히는 뒤태.. 공룡능선 로프 잡는 구간이 많더라구요.

ㄴ이제 단풍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2주정도 있으면 멋질거 같습니다.

ㄴ저..저도 풍경속에 있고 싶어서..

ㄴ마등령삼거리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남은 전재산 맥주 2캔을 여기서 털었네요. 시원했습니다.!

ㄴ이런거 하나 찍어야 된다며.. 창님이..

ㄴ위에사진 같은거 찍길래 도촬해줍니다. ㅎㅎ

아 여기까지가 좋았어요..

마등령부터 비선대까지 정말 끊임없는 돌계단.. ㅠㅠ

왜 다들 그렇게 치를 떠는지 알겠더군요.

ㄴ비선대 내려와서 마지막 인증샷 찍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뒤에 금강굴도 보이네요.

아 정말 풍경이 너무 멋져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풍경속에 들어가려는 누군가가 있어서 참 힘들긴했지만서도.. ㅎㅎ

보폭의 차이가 걸음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네요.. (이거 창님 다리 짧다고 디스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