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번째날 지리산 등산모임 후기 (16pic)63

2017년 4월1일 지리산 등산모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지리산을 가기로 합니다.

이번 모임의 대가리(?) 주최 하시는 코드z 님과 합충님이 추천하신 일단... 등산 가방부터 알아봅니다. 뽐뿌인답게 열심히 알아봅니다

글도 올려서 묻기도하고 많이들 댓글 남겨주셔서 일단 오스프리와 도이터 둘중 하나로 결정하기로하고 그래도 결정을 못해..

추천 많이 해주신 오스프리 이서60  도이터 에어컨텍트 45+10 을 일단 시킵니다. 매봅니다. 도이터 낙찰후... 드디어 대망의 지리산 등산을 준비합니다.(등산배낭 선택에 도움주신 댓글분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박산행은 해본적이 없어 여러분들께 도움을 구하고 뽐뿌안에서 후기도 여럿 읽어보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당일...

여러 물품을을 챙겨서 출발합니다. 헛.... 가방이... 작... 은가?? 아니면 짐을 못싸서 그런가.. 1박하는 산행에 확장 55리터도 모자라다니요...

날씨가 비가와서 장비도 테스트 할 겸... 평소 타운용으로도입던 나이키 방수 자켓을 입고 갑니다. 기능은 뭐 방수만 됩니다. 하지만..

올블랙... 남자는 블랙 아니겠습니까...

어찌되었던 꾸역꾸역 배낭안에 물건들을 채우고 채우고 삼겹이와 가서 마실 안동소주50도 1리터와 수정방주 500미리를 준비해갑니다.

(참고로... 도수가 많이 높은 술을은 그닥 인기가 없더군요... 많이남아서 까한걸음님.. 고소병 완치에 도움을 주고자 남는건 한통 그대로 드립니다. 벌써 다 드셨지요? )

까한걸음님은 고량주를 가져오셨는데 도수높은 술을 좋아하시는것 같아요~ 맥주도 열심히 말아드시고..

서론이 길었습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차편이 좋지가 못합니다. 자차로는 150키로인데... 올해부터 김천에서  버스편이 단축되어 환승만 4번을 합니다.  상주-김천-거창-함양-백무동...  일단 도착도 하기전에 지쳐버립니다. 이래서 도시에 살아야하나봅니다 ㅠㅠ  

수도권 팀과 시간도 안맞고 함양에서 시간이 40분 떠버려서 혼자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합니다.  기사분들이 먹는 기사식당인데 5천원 한끼식사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부족한게 있다면... 고기?? 죄다 풀때기라 맛이없을것 같지만 엄청 맛있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백무동으로 ㄱㄱ

도착을 하니 코드z,블루마스타,오니리오남편,우리동네산악대장,하람 님 요래 이미 한잔 드시고 계십니다.

간단히 소주 두잔을 대접받고 1시 드디어 지리산 등정을 시작합니다.

일단 다들 함께 먹을 음식들 나눌 물품들 뽐뿌 스탠컵 여러가지 들고오시느라 가방들이 한짐입니다. 일단 코드님은 16키로 그외 나머지

15키로 내외의 배낭을 매고 지리산 반달곰 잡으러 출동~~~ 고고고~~

아직은 다들 여유가 있어보이네요... 신발 잘 보시는분은 알겠지만 저기보이는분 모두 캠프라인 블랙스톰... 누가보면 캠프라인 동호회인줄...

역시 캠포 공식 추천 신발답게 모두다 신고오셨네요... 참고로 위에서 만난 우주인님도 블랙스톰, 이블샤오님은 한바그 알래스카... 까한걸음님은 블랙스톰 AS보낸관계로 다른신발이었지만... 블랙스톰으로 대동단결... ㅋㅋ

짐이 많은관계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일단 시작할때는 날씨가 좋습니다 비도안오고 해도 안비치고 선선하게 올라갈만합니다.

자주자주 쉬어주고 몸도풀고 일단 첫번째 목적지로 침샘(?) 참샘을 향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저는 모든게 처음이라 모든게 설레입니다. 처음만나는 비도 좋고 처음보는 샘물도 맛있고 처음보는 바위 처음보는 모습의 겨우살이...

쉬다 가다를 반복하며 꾸준이 올라갑니다. 목표는 6시 장터목 도착이니까요...

두어시간 가다보니 슬슬 녹지않은 계곡의 얼음들이 보입니다.

사실 비가온다고해서.. 오히려 더 기대를 했습니다. 바로 일주일 전처럼 하얗고 깨끗한 눈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순간

거짓말처럼... 눈이 오기시작하네요.. 천천히 조심조심 눈을 만끽하며 올라갑니다. 기온은 많이 낮지않아서 가방에는 우산을 씌워줍니다.

새로산 배낭 제대로 써봅니다. 커버까지 씌워주고 조금씩 전진합니다. 하지만 곧 바람과 눈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아이젠을 꺼낼까 말까 고민하던순간... 오니리오남편님이 계속 미끄러지십니다 쭈왁 쭈왁 쫙쫙 궁디가 촉촉해져 엉덩이에 한기를 느끼십니다.

누구하나 얘기할것없이 블루마스타 우리동네 산악대장 저... 그외 먼저가신분 모두 아이젠 착용 완료!!! 다시 피치를 올립니다. 고고고

올라가는 중... 저희가 짐이 많다고 투덜투덜대니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있던 까한걸음님은 화장실가셔서 큰그림을 그리며 톡을 날립니다.

이블샤오님이 마중을 갔다고... 내려오는 분들을... 열심히 보면서 이블샤오님을 찾으며 올라갑니다. 그순간

까한걸음님께 톡이 옵니다. 이블샤오님이 소지봉에서 기다린다고.. 그런데 ... 분명 저희는 소지봉을 지나쳤습니다.

지나치면서 본 사람은 단 한명 초록색 하드쉘을 입은 남성분... 30분전에 지나친 남성분 ㅠㅠ 등포 하면 의리 아니겠습니까...

잠시 휴식할겸.. 허리가아프신 코드님 하람님을 먼저 떠나보내고 요 위에사진 세명과 오나리오남편 님과 기다립니다.. 안옵니다..

어.. 뭐지.. 오늘 만우절이라 까한걸음님이 큰 그림을 그리신건가.. 아닌가 그럴분이 아닌데 하며.... 30분동안 별 생각을 다 하면서 기다립니다.

곧 이블샤오님이 다시 올라갔다는 비보를 접하고 급하게 다시 장터목으로 출발...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소지봉이 윗소지봉 아랫소지봉 이렇게 두개가 있다는 사실을... 그렇습니다. 이블샤오님은 윗소지봉

저희는 아래에있는 소지봉에서 기다린겁니다 ㅂㄷㅂㄷ... )30분동안 뭐한겨 왜 다들 톡으로 확인해볼 생각은 안한겨... ㅋㅋㅋ

초록색 하드쉘입고 앉아았던분은 그냥.. 앉아서 쉬시던분.. (왜 거기서...)

다들 배가 고파지는 시간입니다. 그래도 아주 즐겁게 눈을 만끽하며.. 천천히 조금씩 목적지를 향해 올라갑니다.

저희가 올라가는동안 또 많은 일이 있습니다 우주인님이 다른 코스로 올라와서 천왕봉을 찍고 내려온다고 하는데... 이거뭐..

눈보라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여성분이기에 조금은 걱정을 하고있는 찰나...

정의의 사도 까한걸음님이 장터목서 우주인님을 구하러 천왕봉원정대 출발 했다고 합니다... 역시 의리의 등포...

눈보라를 뚫고 장터목에 도착한.. 늠름한 하람님의 뒷모습... 코드님은 벌써 도착하셨다는....  이 사진 한장이 모든것을 보여줍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등포인입니다. 아이젠 스패츠 미드레이어 하드쉘... 전부다

준비해서.. 큰 무리없이 도착을 해냅니다. 저 상황에 드는 생각은 우주인님 곧 어두워지는데 어떻게 올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도착해서 너무배가고파서 이성은 없고 식탐과 본성만 남아있던 상태라...  우주인이고 뭐고 걍 먹을생각에 침만 질질 흘리고 있던 찰나...

우주인님이 천왕봉원정대 까한걸음님이 어둠을 뚫고 나타납니다 본격적인 먹방 시작!~ 먹방사진은 코쉐프님(코드z)님이 올리셔서

간단하게 올립니다.

수많은 음식들의 향연입니다 사실 저런 음식들을 대피소에서 먹는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호사인데.. 밖에서도 저래는 못묵는데...

우리 코쉐프님의 진두지휘아래 각자 가지고온 음식들을 가지고 정말 호텔석식 부페 부럽지않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모두 맛있게 먹었지만 저 바지락찜...진짜 베스트라고 말하고싶군요.. 오니리오 남편님이 전날부터 장을보고 정성스레 해감을하고

가져온 신산한 바지락을 코쉐프님이 정말 멋지게 삶아내서 주시는데 제가 저기있는거 반정도는 먹은것 같네요.. 진짜 맛있었습니다 코�v님

우주인님의 꼼장어 까한걸음님이 네팔에서 가져오신 안지랑곱창... (다들 냄새난다고 안먹는다고 하다가 마지막엔 다들 먹었던 안주..)

이블샤오님 오리훈제 블루마스타 님의 파란 채소 쌈야채 미나리.. 하람님 김치 쌈장 마늘 또 산악대장님 장비와 육포 과일들 먹을수 있었던 귀한 음식들 모두 준비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점점 빠지고 주방에 저희만 남게됩니다... 조용히 아주 천천히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밤은 그렇게 깊어갑니다..

참고로 합충님과 저는 한동네 삽니다.  등포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아주 멋진 친구라는 생각을 하는데...

여기분들이 저랑 합충님이랑 사투리가 같으니... 합충님의 부재를 느끼지 못했다는... ㅋㅋㅋㅋ

등포에서 활동을 많이 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지리산에 합충님도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많이 얘기가나오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거보면 참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피곤하신분들은 먼저 들어가고 정리를 하면서 먹고... 늦게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습니다.

아주 작게 틀어놓은 코�v님의 오래된 노래들도.. 너무 좋았고.. 모든게 좋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힘든 하루를 정리합니다.

대피소란곳을 처음 와봤는데 그냥 산장인데.... 들어와보니 뭔가.. 느낌이 오늘은 잠을 못잘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어찌되었든 다음날 기대하던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잠이 듭니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의외로 우리 등포인들이 코를 안곱니다..ㅡㅡ

그게 아니라 다들 선잠자서 그런거였..... 불편해서... 4시쯤.. 우리동네산악대장님께 단톡방 톡이 옵니다.. 하늘에 별이 너무 잘보인다고

일출을 보러 가자고 그렇게 잠을 설쳐가며.. 6시15분으로 예정되어있는 일출을 보러.. '어차피 내일 또 뜨는해.. 뭐하러봐'... 하고 꿀잠주무신

우리 열일하신 코�v님 하람님을 남겨두고 나머지 일출을 보러 떠납니다. 잠은 많이 못자고( 이틀동안 5시간... ㅠㅠ ) 많이 피곤했지만..

머리에 랜턴을 설치하고 올라가는 그길이 마냥 가볍기만 합니다. 까한걸음님이 십수회만에 성공했다던 천왕봉 일출을 볼 기대감에...

일단 젊은피인 저와 이블샤오님 우리동네산악대장 이렇게 셋이 피치를 올리며 혹시나 늦을까 하는 마음에 서로 다독이며 눈길을 러셀을 아주 조금씩 하며 그렇게 올라갑니다. 뒷조에는 우주인님과 까한걸음님 블루마스타님 오니리오남편님 요렇게 한조로 천천히 올라오십니다.

한시간쯤 오르니..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을 합니다. 저는 눈오면 안나가고 비와도 안나가고 밖에도 안나가는데... 산은 더욱 안갔지요..

그런데... 우와.... 이거 무슨 영화에서보던 풍경이 뇌를따악 때립니다.  그동안 제일 높이 가봤던산이 황악산 1111고지였는데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높은산을 올라와서 보는 풍경은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잠시 설산과 일출사진 보고 가시죠

산악대장님 표정이 너무 해맑네요... 얼마전 히말라야 사진(충격적인 사진)으로 접했던.. 까한걸음님은 면도로인해 사람이 되어 나타나셨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다를수가있죠? ㅋㅋㅋㅋㅋㅋ

마치 영화 대호에서 보았던 지리산 모습 같습니다.

오니리오남편 님의 뒷모습이 너무 풍경과 어우러져 몰카 찍어봤습니다.

다들 등포 이런거 적고있을때 저는... ㅋㅋ

제가 관리하는 두 여성분에게.. 이렇게 1박을 하게 보내주심을 감사하며 하트뿅뽕을 보내줍니다 사실 반응은 시큰둥 합니다. ㅋㅋㅋ

멋진풍경을 보여주기위해 영상통화를 하니.. 안받는다는... ㅠㅠ

저는 진짜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4월에 말도안되는 눈꽃산행에... 그 보기 어렵다는 천왕봉 일출까지.. 감개무량합니다.

일출이 올라올때 뭔가 엄청 뭉클함을 느끼면서.. 여러감정들이 오버랩되며.. 많은 반성과 생각을하며 내일 회사 가기싫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인증샷도 여럿찍고 다시 배가 살살 고파옵니다... 천천히 눈구경하며... 다시 장터목으로 복귀를 합니다.

각자 짐들을 챙기고 아침은 간단히 먹기위해서.. 오리고기를 굽습니다... 간단히가 어딨어.. 가지고있는건 다 먹어야지... ㅋㅋㅋㅋ

라면도 먹고 각자 준비한 음식들 먹고 물티슈로 식기류를 닦고 슬슬 마무리를 합니다.  9시 30분경 다시 백무동으로 출발... 딱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각자 쉬면서 첫번째 포인트 침샘? 거기로 갑니다.. 지금 사진에는 없지만 각자 짐을 나눠서 갔는데 가방에 하얀색 봉지에

쓰레기를 달고간 3인은 마치 질럿 발업한듯이 봉지를 덜렁대며... 부스터를 달고 날아가는데... 못잡겠습니다...

걍 천천히 따라갑니다.. 참샘에서 코드님의 파라코드가 있는건 알고있지만.. 다음에 올라올 누군가를 위해서 아무도 욕심내지 않습니다. ㅋ

천천히 내려오니 1시쯤... 입구에서 쓰레기 봉지 그린포인트 적립도 처음 해보고 그렇게 하산하고 맛있는 백숙과 막걸리를 한잔하며

각자 가져온 물품들을 나눔합니다. 사다리는 코드님이 직접 그리신 사다리에 가지고싶은 물품을 가지기위해... 최선을다해서 고릅니다.

국민여자관리공단... 9등입니다.. ㅠ 급 좌절... 블마님이 1등 그외 다른분들 주루룩 전부 고르고 뭐가 남을까 하며 기대를 했는데.. 우와...

다들 한개씩 가져가니 무려 세개나 남았습니다 다내끄야.. ㅋㅋㅋ 나눔으로 자주보았던 랩비니 그리고 고소모 그리고 빨간색 코드.. ㅋㅋ

와우.. 진짜 빨간색코드 노래 불렀는데 제것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맛있는 안주와 훈훈한 나눔 그리고 각자 뽐뿌 텀블러를 나눠가지고

그렇게 기쁜마음으로 4시차를 타기위해 모두 이동합니다. 다들 열심히 번호들을 따고 각자 차를 타고 각자의 목적지로 떠납니다.

기쁜마음을 안고..  코드는 예쁘다고 딸랑구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서운한마음에... 도이터가방 택배박스에 담아서 재 나눔합니다... ㅡㅡ

마지막 단체사진 초상권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귀여운 캐릭터로 모자이크 해드렸습니다.... ^^ 누군지 절대 모르실겁니다.

이렇게 길게 후기 적어보는것도 처음이고 컴터로 정성스레 글을 써보는것도 처음인데... 그동안 후기 남기신분들 대충대충 읽고

그랬던게 너무 죄송스럽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그럽니다 써보니 알겠네요.. 이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앞으로 더 잘 읽고 더 댓글도 잘하고 하겠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어색한데 등포분들과 번개 포함 벌써 3번째 등산을 해버렸네요.. 역시 시간과 술과 친해짐은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 충실하느라 먼거리 원정은 좀 눈치보이게 가야하지만 집에 좀 더 잘하고 또 시간이 맞으면 함께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좋아 함께하는 뽐뿌 보다는 등포.. 가 맞겠군요.. 등포 모든분들 전부 행복하세요 ~~~~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