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내심 설악에 비가 오길 기도 했습니다
설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떠벌려 뒀는데 안갈수도 없고 비오면 딱인데 하는 생각 ㅋ
4시 기상해서 자는넘 깨워 준비 하고 출발 합니다
알려주신대로 오색등로 입구 주변에 주차 하고 이것 저것 장리 하고 나니 30분이 흘렀네요
7시40분경 오색입구로 들어섭니다
기대20 걱정80 ㅋㅋ
평소에 안먹던 비상약(??) 두알 타서 마시고 시작
오색이 하도 힘들다구 하여 한시간에 1km만 가잔 생각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와 진짜 욕나옵니다 끝 없는 오르막
쉬고 싶은데 쉬고 나면 근육이 더 땡기고 해서 그냥 천천히 꾸준히 가자고 맘먹고 진행합니다
약발이 받네요 ㅋ 2시간40분만에 대청봉!!
사방이 도화지 ㅡㅡ
그래 인증만 하자 하고 정상석 하고 여러장 찍습니다
제가 후기로 봐온 수많은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유롭게 대청에서 아들 백운이 아니 대청이와 놀아 주고 있으니 하늘이 조금 열리네요 와 웅장합니다
대청에서 내려와 중청대피소에서 좀 쉬고 한계령으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경험한 서북능선은 제가 주로 다니는 북한산의 능선 하곤 완벽히 달랐습니다 북한산은 능선은 고속도로 수준임
간간히 하늘이 열리며 멋진 설악을 보여 주지만 힘듭니다
겁나게 지치고 힘들 쯤 천사를 만났습니다
한계령에서 오르신 안쌤과 조우 ㅋ
맥주며 홍삼이며 애기 주스 빵 너무 많이 챙겨 주셔서 ㅜㅜ 드릴게 없어 정말 죄송
생각해보니 4주 연속 등포인을 만났네요
이후 부터는 힘들고 아픈 기억이 지배적입니다
신발도 밑창이 거의 달아서 완전 스케이트 탔네요
그리고 바닥이 말랑한것이라 발바닥도 아파오고 제일 큰 고통은 역시나 무릎 한계령 삼거리 부터는 정말 계단은 다 부셔 버리고 싶을 정도
무릎 건강은 타고 나는 걸까요?
마지막 1km 남기고 계단 난간 잡고 울며 천천히 내려가는데 발소리만 들어도 무척이나 빠른 걸음으로 스틱도 없이 하산 하시는 60대 아저씨 ㅡㅡ 심지어 무릎 보호대도 없습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무릎아픈게 뭔지 모르신다고 ㅡㅡ 저랑 같은 코스로 저보다 90분 늦게 출발 하셨던데 추월해 가십니다
한계령 위령비 도착 해냈다!!
그동안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설악 이제 조금 맛봤으니 겁먹지 말고 준비 좀 더하고 다시 도전 해봐야겠습니다
백운이는 정말 효자입니다
산행 내내 응가 한번 안하고 한번 울지도 안내요
오색 오를때 진짜 힘들었는데 백운이가 등뒤에서 아빠~~ 크게 부르며 제 어깨를 힘내라고 토닥여 주네요 ㅋㅋ
사진 나갑니다
집에서 나와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간만에 전투 산행을 위해 스킨스 아래위 착용
오색입구
중간에 설악폭포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
대청까지 아니 사진이 없네요
대청에 나타난 지리산 반달곰??
대청에서 사진들
처가집 왔는데 저녁 먹으라고 해서 나머진 먹고나서 올릴게요
중청대피소
와서 생각 해보니 제거 먹을게 없네요
물배 채웠습니다
옆에서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하시는데 정말 미쳐 버릴뻔
삼겹살과 막걸리 한잔에 영혼이라도 팔고 싶어...
처량하게 쳐다 봤는데 한점을 안주시네요
블루마스타님 처럼 인상이 좋아야 얻어 먹을수 있나 봐요
중청에서 한참을 쉬고 한계령으로
등로가 생각보다 좁고 수풀이 우거져 좀 갑갑합니다
전 북한산에 익숙해져서 그런가봐요
서북능선 중간 중간 풍경
사진으로는 전달이 불가능 합니다
직접 봐야 합니다
안쌤과 조우
안쌤 신상 보호를 위해 얼굴 가렸습니다
애기를 넘 이뻐 하시더라구요
중간 보급 물량에 엄청난 에너지를 보충
여기선 바람도 심하고 해서 비상용 보온 담요로 바람을
막아 줬네요 이거 상비 하고 다니면 좋을듯
한계령 위령비 도착
산행 마무리
능선 상에는 애를 풀어줄 만한 곳이 없어 계속 매고 다녀서 그런지 내려주니 엄청 좋아 합니다
끝으로 지난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추모관에 모셨는데 삼우제 때 아버지 사진 찾아서 유골함 옆에 놓아 드릴려고 했는데 어릴적 아빠와 사진이 없더라구요 생각 해보니 어릴적 아빠와 추억이 없습니다 어려운 시절이라 그랬겠죠
그래서 제가 힘들지만 애기 데리고 산으로 가는거 같습니다 사진은 남을테죠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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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한걸음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