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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1시간전까지 keb바지를 입을까 고민했는데
산에서는 가능하지만 타운에서 이동시 더울꺼 같아 포기했습니다.
올바른 선택이였던거 같습니다.
질문에 답변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독백형식으로 적어서 문장이 좀 짧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같은 날 등포분들이 같은 코스에 있으신거 같은데 시간차로(?) 마주치질 못했네요.^^
7월17일 그날 별빛은 어는 날보다 밝았다.
그러나 칠흑 같은 지리산을 비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작은 램프에 의존한 채 땅을 보면 산행을 시작했다.
어둠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땀이 비옷이듯 흘러 내렸고,
램프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의 공격에도 계속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 디뎠다
숨은 턱 끝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목표는 하나이기에 계속 나아갔다.
해가 뜰 때쯤 어둠의 사라졌지만 구름이 시야를 막았다.
주위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구름 뿐.
로타리 대피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 후 시작된 길은 가파른 계단길이었다.
발의 무게는 등산화의 무게가 더해져 천근만근으로 느껴졌었다.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 생각이 없는 무념무상 시간에 접어든 것이었다.
내 의지로는 더 이상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거 같았다.
동료들과 지리산 함께 오르자던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다.
자! 다시한번 힘을내서 가자~
마지막 길고 긴 나무계단, 허벅지가 찢어질듯한 희열이 극에 달하는 순간
마침내 천왕봉이 내 눈동자를 가득 채웠다. 그렇게 2년만에 천왕봉과 재회하였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점심 식사 후 백무동으로 하산 그리고 물놀이~
2년전 지리산후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3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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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아자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