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95번째 방장산48

사흘 연휴 동안 한번의 산행만을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어 조금 무리했지만 방장산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무박 산행으로 홍도에 다녀왔고, 비록 산행하는데 많이 힘이 든 것은 아니었지만 왕복 10시간여의 버스 탑승 그리고 목포와 홍도왕복과 홍도유람선 탑승 등 7시간 30여분의 선박 탑승 시간을 감안한다면 다소 무리한 산행일정이었습니다.

홍도에서 돌아오는 날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넘었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씻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 1시. 그 후 3시간여의 수면 후 다시 일어나서 준비하고 버스 탑승지에 도착.

7시 10분 버스는 서울을 출발했고 저는 버스 안에서 비몽사몽 상태. 휴게소에서 우연하게도 전날 홍도에 동행했던 어르신을 만납니다. 곡성 동악산에 간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곳에 가야하는데 산림청 100대 명산이 우선이라 방장산을 선택했습니다.

3시간 30여분 만에 들머리인 장성갈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정읍시 입암면과 장성군의 경계가 되고 있고 날머리인 양고살재는 전북 고창군과 전남 장성군의 경계에 있습니다. 방장산은 높이에 비해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에 가끔 정읍, 고창에 폭설이 많이 내리는데 방장산과 내장산에 가로 막힌 눈구름이 이들 지방에 눈을 많이 뿌려준다고 합니다.

산행코스: 장성갈재->쓰리봉-> 서대봉->연자봉->봉수대->방장산 정상->고창고개->억새봉(활공장)->벽오봉-> 갈미봉->양고살재 (도상거리 8.57킬로, 소요시간 4시간 10분)

장성갈재 

차단기를 통과해서 임도를 따라 잠시 걸어 올라오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날 이 이정표를 못 보고 휴양림쪽으로 가신 분들이 몇 있습니다. 버스에서 저랑 같은 줄에 앉으신 두분들 이 이정표를 놓치고 50분을 헤매다가 다시 돌아와서 쓰리봉까지만 올라갔다가 시간에 쫓겨서 들머리로 하산 결국 택시타고 날머리로 왔다고 하더군요.

등산하기 전에 미리 예습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가다가 보니 옛날 성의 일부인 듯한 곳이 나옵니다  

날씨는 덥고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고 이제 당일 산행은 더워서 못하겠습니다.

꾸준히 오른 덕분에 쓰리봉에 거의 다왔습니다. 이곳에서 앞서가던 한 여성분이 이 길이 맞냐고 묻습니다. 당연하죠. 외길인데요. 산행 실력은 좋은데 길을 잘 못찾는 분 같습니다.

여기가 이름도 특이한 쓰리봉. 미군이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쓰리봉 정상 

정상에서 몇 발자국 진행하니 여기 이정목에도 쓰리봉이라고 쓰여 있네요.  

쓰리봉을 내려와서 능선을 타고 가다가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납니다. 

전망바위에서 앞으로 진행할 능선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능선 

다시 가야할 능선. 능선길이 쉽지 많은 않습니다. 봉우리들을 계속 넘어야 합니다. 사진 중앙의 왼쪽 능선이 주봉, 봉수대, 연자봉 그 앞의 능선은 서대봉 같습니다. 

서대봉 같은데 아무런 표식이 없습니다. 

용추폭포 갈림길. 방장산은 진행방향 직진입니다.

날도 더운데 저기를 넘어왔지 말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봉수대가 더 높아 보이는데   

봉수대에서 휴양림쪽을 조망해봅니다. 봉수대 지나서 배도 고프고 해서 중간에 초간단 식사를 합니다. 또 낙오하면 안되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어떤 분은 무등산도 보았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딘 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장산도 보여야 하는데 뒤쪽 실루엣 처럼 보이는 능선이 내장산일 것 같습니다. 

양고살재까지 꽤 먼거리입니다. 바로 하산합니다. 

지금가지 온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방장산은 도상거리는 얼마 안되네요.  

여기가 고창고개인데 상당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중간에 갈림길에서 잘못 빠진 사람,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의 정면으로 내려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전날 들은 바가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장으로 갑니다. 사진 전면은 휴양림 쪽인데 길도 안 좋고 자칫하면 알바하기 좋은곳이라 합니다. 체력으로 봐서는 능선 보다는 휴양림으로 가고 싶었는데 참고 계속 능선길을 갑니다. 

패러글라이딩장으로 가는 길은 완전 능선길이 아니고 허릿길 정도됩니다. 중간에 임도와 나란하게 활공장까지 가는데 산길이 훨씬 편합니다.

여기서 신선봉 다녀 오기에는 힘들어서 패러글라이딩 장으로 갑니다. 

편하던 길이 갈림길 지나면서부터 제법 오르막이 심하더니 참고 올랐더니 넓은 초원이 펼쳐진 억새봉에 도착합니다.  

억새봉에서 지나 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고창읍쪽을 바라봅니다 

억새봉 한편에 이런 비가 있고  

역시 제단이 있고 

제단 오른 편에 있는 길은 산악자전거 길이고 그 옆에 숲길이 등산로 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바로 벽오봉 

벽오봉에서 다시 고창 방향으로 조망 

벽오봉 돌탑 

이곳은 등산로와 자전거 도로가 교차하고 분리되기도 합니다. 

여기가 문너머재 

갈미봉 

방장사 

날머리 양고살재 

쓰리봉을 지나 능선 길도 더운 날씨라서 쉽진 않았습니다. 날머리까지 많은 봉우리 덕분에 이날 트랭글 뱃지 7개나 획득했습니다.

방장산 그다지 여름 산행지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산인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신선한  멧돼지의 그것으로 보이는 것이 많아서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나중에 대장 얘기로는 방장산에는 복분자도 널려있고 의외로 먹을 것이 많은 산이라고 합니다. 뭐 제 눈에는 안 띄였지만.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멧돼지가 많을 것으로 추정은 됩니다.

여하튼 무사히 100대 명산 95번째 산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