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에 가는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등산포럼 자주 들어오고 설레는 마음 간직하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만발의 준비를 한 것치고는 날씨도 좋았고, 올라가는 길에 눈이 다 치워져 있어서 짐이 돼버렸네요.
심지어 컨버스 신고 츄리닝 입고 올라가는 두 여학생까지 봤어요.. 제 차림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백담사까지 올라가는 길과 그 곳에서의 템플스테이, 아침에 아무도 없는 영시암 가는 길, 속초에서의 여행.
혼자 여행하면서 느낀 것도 많고, 아름다운 절경도 눈에 많이 담고 왔습니다. 카메라에 담는 것이 왜곡돼 보일정도로 숨막히는 절경이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산행하다가 몇번이고 울었습니다.. 치유된 느낌이 들어서요.
특히, 백담사 템플스테이 담당하시는 분께서 이 곳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가을이 아니라, 눈이 쌓일 때라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강원도에 눈온다고 하면 만사 제치고 꼭 다시 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꼭 다시 오려고 합니다^^.
1일차에는 산을, 2일차에는 바다를 보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빌딩 숲을 오가던 직장인이 맞나 싶기도 하고.. 되돌아 가기 싫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빌딩숲 사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저께까지 제가 저 곳에 있었나 싶네요.
대학 입학 때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시간을 왜 갖지 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해외여행을 가보진 않았지만, 진정으로 제 시간을 갖는 여행은 역시 자연과 함께인 걸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이곳저곳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등산포럼에서 자주 봬요~
돌탑이 장관인 백담사 입구
파랗다 못해 시린 느낌의 속초 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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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