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앞서서 저는 파타고니아 왕팬입니다.
이본 취나드의 철학과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의 방향성, 그리고 그 신뢰도에 마침표를 찍는 제품 품질에 이르기까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결의 승자는 아식스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인 마운틴 하드웨어 ( 현재말고 초창기의 콜롬비아에 인수되기 이전 ) 와 파타고니아의 제품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약간의 어드벤티지를 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 자체를 사랑해 왔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내리게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착용감입니다.
소재는 같습니다. 폴리 100%
그렇지만 아식스가 보다 면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캐필린은 일반 폴리의류보다 훨씬 부드럽지만 차가운 그래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는 폴리의류 특유의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식스는 면의 거칠지만 입었을 때 포근한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난 면보다 폴리의류가 더 착용감이 좋아'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느낌이라 좋다 나쁘다를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아직까지대다수의 사람들이 면의류의 착용감을 선호하는 것은 현실이니까요.
확실한 성능차이가 아니라, 호불호로 의견이 나뉠지도 모르는 성향의 차이로 대결의 승자를 정해야 할 만큼 두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입니다.
보다 디테일한 측면을 말씀 드리면
제품의 무게는 캐필린 1 실크 > 아식스 > 캐필린 1
순으로 가볍습니다. 실크가 가장 가볍고 아식스가 중간입니다만, 실크와 아식스는 확실히 무게 차이가 나는데에 반해서 아식스와 캐필린 1의 무게 차이는 미미합니다.
통기성은 아식스의 승리입니다.
손목부터 시작해서 목부터 등뒤로 이어지는 그리고 겨드랑이로부터 허리에 이르는 부분이 땀과 열을 배출하기 쉽게 부분 메쉬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속건성은 파타고니아가 좀 더 뛰어납니다.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부분 메쉬소재 사용과 좀 더 가까운 면에 가까운 착용감이 속건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주위에 어떤 제품을 추천해 줄까요?
약간 이긴 하지만 통기성과 착용감에서 우위를 보인 이번 대결의 승자 아.식.스
라 말하고 싶지만 결론은 파타고니아 입니다. ㅎㅎ
아니 뭐 이제까지 아식스 좋다고 계속 얘기해 놓고 무슨 얘기냐? 네.. 이번 대결은 어디까지나 등산 의류로서의 퍼포먼스 대결이었습니디. 하지만 시대가 어느 시대냐? 자동차도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예술에선 콜라보레이션이 대세, 바야흐로 크로스오버의 시대입니다. 등산의류와 패션의류의 경계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죠. 패션의류의 기능성이 대두되고, 등산의류의 패션아이템으로써의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죠. 그런면에서 아식스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 그거 그냥 테니스나 조깅화 만드는데 아니냐? ) 그리고 통기성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던 부분 메쉬 차용은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제품 아이덴티티를 너무 극대화 시킨 나머지 일상복과 거리를 두는 결과를초래했습니다. ( 물론 일상복으로 입으신다면 말리진않겠습니다. ㅠㅠ )
반면 파타고니아는 그냥 깔끔합니다. 브랜드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심지어는 심플의 극치를 달리는 어찌보면 씨니컬 하기까지한 브랜드로고는 등산의류를 입고 일상복 사이에 섞일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제공합니다. ( 사실 이본 취나드는 심플한 파티고니아 로고조차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브랜드 로고따윈없어도 소비자가 제품의 질로 우리 제품을 알아보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최종 결론
'나는 산에만 갈 때만 입을 옷이 필요해' 그러면 둘중에 아무 제품을 사도 후회 없습니다.
'나는 산에 갈때 그리고 소개팅 때에도 입을 옷을 사고 싶어' 그러면 파타고니아가 답입니다. ( 그리고 소개팅은 잘 안 되겠죠 ㅎㅎㅎㅎ )
아식스야 미안.. 난 어쩔 수 없는 파빠인가봐 ㅠㅠ
p.s
1. 리뷰한 제품 정식 명칭은 Asics Favorite입니다.
2. 'Outdoorlab' 에서 평가한 캐필린의 단점이 두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Not stylish' 입니다. 아마 이거 입고 소개팅 갔다가 잘 안됐나 봅니다 ㅎㅎㅎㅎ
진심으로 리뷰어 얼굴 보고 싶네요. 그사람 눈에 캐필린은 안 스탈리시하고 아식스는 왕 스탈리시한지.여러분도 아식스 입고 소개팅 갔는데 '오빠- 오늘 멋지시네요' 라고 말해주는 여자가 있다면 당장 그 여자랑 결혼하세요. 그런 여자 또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런 여잔 또가 아니라 어디에도 없습니다ㅎ
3. 저는 여자도 게이도 아닙니다.
한마디만 한다면 사나이는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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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n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