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트레킹 3일차입니다.
알프스에 왔으니 아침부터 치즈 퐁듀로 식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감자, 바게트 등을 이런저런 치즈 녹여서 찍어먹으면 꽤 먹을만 하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알감자 사서 삶아 먹어보면 상당히 맛있으니 꼭 도전들 해보세요
바게트야 말할 것 없구요.
특히 시골동네마다 새벽같이 여는 빵집(Boulangerie) 1~2개 꼭 있게 마련이니, 숙소 근처에서 구글맵으로 찾아서 꼭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바게트 외에도 크루아상, 빵오쇼콜라(초코칩 들어 있는 빵), 빵오레장(건포도 들어있는 빵), 팔미에 (하트모양 달달한 빵과 과자 중간?) 등등등
세상은 넓고 빵의 세계는 깊습니다. ^^
3일차는 원래 'Grand Balcon sud'라는 몽블랑 맞은 편 산에 올라가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쪽에서 몽블랑 정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멋있다는 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케이블카 운행을 안하네요.
다음주부터 본격 운행입니다.
그래서 비포장 도로라도 산길을 따라서 한 번 가볼까 시도해봤는데... (참고로 저희 봉고차가 나름 4WD임ㅎ)
주민 차량이 아닌 외부 차량은 진입을 통제하더라구요.
그래서 'Grand Balcon sud'는 포기하고, 좀 더 얕은 어디쯤에서 사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아무튼... 세상 일이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습니다. ^^;;
그래서...
계획을 급변경하여, 아예 이탈리아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어로 몽블랑(Mont Blanc)은 '하얀 (봉우리의) 산'이라는 의미거든요.
이탈리아에서는 몬테 비안코(Monte Bianco)라고 불리웁니다. 똑같이 '하얀 산'이라는 뜻입니다.
불어공부, 이탈리아어 공부 참 쉽죠?
그리고 몽블랑 밑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이어주는 장거리 터널이 뚫려있어요.
하루 왕복하려면 60유로 정도 티켓 구입해야 합니다.
대신에 높은 고개를 넘지 않아도 되니, 순식간에 이탈리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몬테 비안코 지역으로 가면 이런 느낌으로 환경이 바뀝니다.
프랑스 샤모니 방향하고 약간 식생이 달라요.
왜냐하면... 이렇게 평화롭게 보이는 이 평지가 이미 해발 1,700~1,800m를 넘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여기서 빤히 보이는 언덕 조금만 잘못 올라가도 고산병 증상 비스무리하게 올 수도 있어요 ㅋ
그나저나 트레킹 코스 중에 뜬금없이 개미굴 발견했습니다.
막내랑 와이프(?)가 개미굴 파헤치려고 하길래 겨우 말렸네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방향쪽 봉우리들을 바라본 모습
맑은 시냇물들이 들판 여기저기 흐르고 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이탈리아 방향입니다.
나무다리에서 둘째 사진 한 장
뒤쳐져서 오는 와이프와 막내
이탈리아 평지 구간이 끝나고, 본격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저 앞에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이 약 3,700m 정도 됩니다.
이 꼭지점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이 나뉘어요.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Grand Col Ferret'라는 고개로 이어지는데 약 2,500m 정도 구간을 통과하게 되고. 그 고개를 넘으면 이탈리아를 벗어나 스위스로 진입하게 됩니다.
빙하 녹은 물이 여기저기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냇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나름 힐링이 되는 느낌적 느낌이 있어요.
미친 척 하고 고개 끝까지 가서 스위스를 찍고 오고 싶었지만...
3일차가 되니 체력을 많이 소진하기도 했고,
또 아이들 3명 이끌고 가기에는 무리라서, 저기 보이는 바위까지만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와이프와 아이들
드디어 'Grand Col Ferret' 고개 밑 이름 모를 어떤 바위까지 무사히 도착. 과일주스 + 크루아상 하나씩 먹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역시 흔히 마주치는 폭포
어쨌든 오늘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하산.
옛날에 지구과학 시간이던가... 언듯 배웠던 것이
빙하가 조금씩 이동하면서, 집채만한 바위도 같이 떠내려 온다는 뭐 그런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진짜더라구요. 평원(?) 한복판에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봄이 오면서 빙하, 눈 녹은 시냇물은 어디를 가나 마주칩니다.
이 당시는 5월말.
여기도 집채 만한 바위들이 쓸려온 흔적들이 보이네요.
그나저나 저희 와이프는 알프스 몽블랑, 몬테 비안코 지역 너무 좋답니다.
분위기 좋은 계곡 옆으로 은퇴용 별장을 하나 마련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닭백숙을 팔아야 한데요.
솔깃합니다. ㅋㅋ
저 멀리 몬테 비안코(Monte Bianco)가 보입니다.
몽블랑(Mont Blanc) = 몬테 비안코(Monte Bianco)는 같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동의어라는 사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진다는 사실...
우리 모두 꼭 챙겨보면 좋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트레킹 3일차도 무사히 잘 마무리했습니다.
또 다른 트레킹 사진 있으면 시간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s2ethan/2227496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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