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타던 소나타 연식이 너무 오래돼서 슬슬 새차를 사볼까 알아보던 중 얼마 전 아반떼cn7을 쏘카로 몰아볼 일이 있어서 몰아봤는데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내부 공간도 구형 소나타랑 비교하면 별 차이도 없고 여러 편의기능들도 상전벽해 수준이라서 아반떼만 타도 충분히 만족하겠다 싶어 예산을 3천으로 놓고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인스퍼레이션으로 취등록세 포함 거의 2,900만정도 나오더군요. (딜러 서비스 제외)

아반떼만 알아보다 보니 다른 차들은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말이 많긴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돈씨를 엄청나게 많이 듣는...  하이브리드 가느니 가솔린 사라는 말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하이브리드에 꽂혀서 새 차는 무조건 하이브리드로 이미 결심을 한 상태이기에 가솔린으로 가고 싶진 않았고 3천 정도 예산으로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 중에서 괜찮은 걸 알아보다 보니 마침 니로 풀체인지 모델 사전계약 기간이었습니다.

기아차 매장도 들러서 니로 실물을 봤는데 꽤 괜찮길래 일단 사전계약을 걸어두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둘 중에 먼저 출고되는 모델로 가자 하고 생각하고 아버지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는데 이번엔 아버지께서 극구 반대를...

아반떼가 아무리 잘 나와도 아반떼는 아반떼라시면서 주위에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최소한 소나타나 k5 정도만 되도 그 정도는 아닌데 아반떼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급의 차를 사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전 주위의 눈은 그다지 신경이 안 쓰이는데 아반떼로 가면 아버지를 태워드릴때마다 말이 나올 것 같아서 k5는 가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3천으로는 예산이 좀 애매해져서 3천 중반은 잡아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예산에서 좀 초과되는 부분은 지원해준다고도 하셔서 그 구간을 알아보니 선택지가 꽤 많이 늘어나더군요. 투싼이나 스포티지 하브도 적당히 옵션 타협하면 살 수 있는 수준이구요. 아버지께서는 좀 더 투자해서 그냥 쏘렌토를 사라고 말씀하셨지만 2인가족인데 쏘렌토는 좀 너무 오바인 것 같아서 결국 k5 vs 스포티지를 고민하다가 직접 시승을 해보고 스포티지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 뒤로는 스포티지 프레스티지에 옵션 추가로 가느냐 시그니쳐로 가느냐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전자는 3,600 미만, 후자는 3,900 정도... 이틀 동안 계속 고민했지만 진짜 못 정하겠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쏘렌토가 떠올라서 중형 SUV는 가격대가 얼마나 하나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QM6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으니 제외, 투싼은 애초에 스포티지보다 안 끌렸기에 제외, 남는게 싼타페, 쏘렌토 하브 정도여서 제가 필수로 넣고 싶은 옵션(디스플레이, 주행보조)만 넣었을 때 스포티지랑 얼마나 차이나나 봤습니다.

스포티지 하위트림에서 제가 꼭 넣고 싶은 옵션만 넣었을 때 가격이 3,600 정도, 싼타페 익스클루시브에 스마트센스 hud 추가하니 3,800 좀 안되더군요.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스포티지 시그니쳐보다 오히려 100만원 가량 저렴... 사운드 옵션이 추가가 안되는게 좀 아쉬웠지만 이건 hud도 추가가 가능하고... 쏘렌토는 프레스티지에 드와, 네비 추가하니 3,900 좀 넘는 정도...

대충 스포티지에 200 정도 추가하면 싼타페, 싼타페에 1~200 정도 추가하면 쏘렌토가 보였습니다.

예산 심리적 최대 마지노선으로 잡아 놓은게 4천 정도였는데 옵션 타협하면 다 불가능은 아니겠다 싶더라구요.

분명 시작은 아반떼였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건지...

그렇다고 예산 차이가 막 2배 이렇게 벌어진 것도 아니고 천만원 정도 차이라서 또 엄청난 차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참 결정을 내리기가 힘드네요.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