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네시스 G80, 그랜저, 스포티지, K7 등의 4개 차종에서 전자제어 유압장치 (HECU)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되어 리콜에 들어간다고 하는 소식이 있는데요,

저는 이 리콜 뉴스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몇가지가 있더라고요.

먼저 이게 미국에서 먼저 이슈화가 되어 리콜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순차적으로 리콜이 이루어 졌다는게 조금 아쉽고요,

리콜의 내용을 살펴보니까 HECU 안에 있는 ABS 내부가 부식되면서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휴즈용량을 낮은 걸로 교체하는 것인데요,

이 리콜은 정말 임시방편 밖에는 되질 않는 것이죠.

일단, 휴즈용량을 낮은걸 쓴다고 해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요, 

그리고 ABS 내부가 부식되어서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면 왜 내부가 부식되었는지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할 것 같은데, 그 원인을 아직 못 밝힌 것으로 압니다.

내부가 부식되는 원인이야 뻔한거 아닐까요? 습기가 들어가서 그런 것이니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구조로 잘 만들면 될 것 같은데,

HECU 전체를 바꿔주려다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휴즈를 바꾸는 임시방편을 쓴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습기가 원인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부에 습기가 찼다고 해서 부식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고요, 내부 부품이 부식이 되었다고 해도 합선으로 이어진다는게 잘 이해가 안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합선의 원인은 그 안에 들어간 부품중에 전원쪽에 달린 탄탈캐패시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품은 전원과 접지에 연결되어 전원안정화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소형화된 전원콘덴서 용도로 많이 쓰는데, 이 부품이 가격도 비싸고 다 좋은데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전압이 내압을 넘어버리면 탄탈캐패시터가 터지면서 그 내부가 쇼트가 되어 버립니다.

이 부품이 쇼트가 되면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전원도 바로 합선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이 부품은 또 메이커마다 특성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어떤 특정 회사 제품은 내압을 조금만 넘어도 금방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탄탈캐패시터는 사용하고자 하는 전압의 3배 정도 되는 내압 제품을 쓰는게 안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압을 높은 제품을 써도 갑작스런 써지전압이 생기면 터질 수도 있는 제품이죠.

이런 위험성 때문에 좀 민감한 전원부쪽에는 탄탈캐패시터를 안쓰고 전해캐패시터를 쓰지만, 이건 소형화 하기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리콜에서 내부 합선에 의한 화재가능성 이라고 하니까 저는 이 부품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정확하게 어떤 원인이 합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리콜을 하려면 확실하게 원인 파악을 해서 제대로 부품교환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그나마 빠른 시일내에 리콜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HECU의 휴즈가 나간다고 해도 브레이크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니 그렇게 큰 불안은 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차중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략 난감이겠지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