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

제일 중요한 텐트 제드 X1X 의 배송지연으로 캠핑 못 할뻔했는데, 다행히도 캠핑 전날 도착했어요.

캠 나가기 며칠 전, 폭풍 결제해서 3일간 캠핑용품 / 택배 박스 정리, 

살이 2KG 빠졌네요. ㄷㄷㄷ

피칭 동영상 많이 봐서...  폴대 굵은 그늘막이네. 쉽겠는데?

그런데 1시간 30분.........

16파이 X 폴대도 텐트, 폴 손상에 마음 졸이면서 설치했는데

19파이 메인 폴대는... 우와.. 이건 좀 아닌데? 

불량 당첨인가 싶었네요.

결국 무식하게 힘으로 하니 들어가더군요. ㅋㅋㅋ

2시 입실인데, 3시 도착. 피칭하고 세팅하니 6시 되어가더군요.

아이 점심도 못 먹이고 건빵과 호두과자로 떼운지라, 부랴부랴 숯불 피웠는데

목살이...... 아...... 인생 고기였네요.

아이가 먹다가도, 고기 굽고있는 저에게 와서

아빠가 역시 최고야, 우물거리면서 뽀뽀 쪽쪽쪽~~ 이러고 ㅋㅋ

숯불 보더니, 고기가 타고 있어! 뜨거워서 어떡해! 불쌍해! 

 - 불쌍하면, 안 먹을거야?

어쩌겠어, 먹어야지~ 헤헤헤~ ㅋㅋ

테이블 갔다가, 화로대 왔다가 어찌나 깨방정이던지 ㅋㅋ

좋아하는 아이 모습보니, 준비과정의 고생이 싹 씻겨나가더군요.

실컷 배불리 먹고, 텐풍 한번 찍고, 대충 정리하고 잠드는데 

11시쯤 되니, 텐트가 휘청휘청. 바람소리가 막.... ㄷㄷㄷ

걱정이 되면서도, 너무 피곤했는지 그대로 기절했어요.

크림색상의 레인루프는 암막 코팅이 되어있는데, 피곤 -> 만사가 귀찮아서 + 날이 좋아서, 레인루프는 설치 안했어요.

덕분에 6:30에 깼네요. ㅠㅠ

다음에는 날이 좋아도 꼭 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먼저 일어나서 저녁 설거지하고, 아침거리 준비하니 모래놀이 가자고 난리난리 X 100

대충 먹이고, 모래놀이 가는데, 백사장 가는길이 멀어서인지, 힘들다고 난리난리 X 100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서 겨우 데리고 갔어요.

백사장 갈때는 컵, 텐트로 돌아올때는 콘으로 먹였는데

콘으로 먹으니 입가에 초코 범벅 

아빠, 내가 수염이 났어요!!! ㅋㅋㅋ

그리고 철수....

15분 거리에 사는, 지역 주민이라서

일요일 오후 느긋하게 철수할 요량으로,  토~월. 2박 3일 예약했어요. 

점심 먹으면서, 낮잠 좀 자다가 3시에 철수하자.

넉넉하게 한시간 30분이면 철수 되겠지?

그럼, 시골집가서 앵두 따 먹자~~ 했는데...

앵두는 개뿔!

4시에 일어나서, 2시간 걸렸네요.

다행히, 아이는 그동안 잘 놀더군요.

노래를 불렀다, 흙 장난했다, 소나무 갈비로 집을 만든다고 난리를 피우는 에너자이저.

가끔 바쁘다고 태블릿 보여주면 멍~ 상태가 되는데, 떠들석한 아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씨를 부렸으니 싹을 틔운다고, 물 주면서 신발 2켤레 흠뻑 젖은 거 빼고요. ㅋㅋ

잠자리에 드는데,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더군요. 

저랑 같은 마음이였겠죠?

텐트 사서 캠핑간다고 하니, 엄청 힘들거라며 말리셨는데... ㅎㅎ

아이키우면서 힘들때가 참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행복할때도 많은 것 같아요.

모래놀이 가는 길. 맑은 날인데 무지개가 떳길래 이쁘다~~ 하며 사진 찍었는데

'채운' 이라네요. 길한 징조라고합니다.

첫캠핑에서 아이와 같이 이런 걸 보게 되다니, 기분이 좋네요. 이번주 토요일 저녁 8:35분 MBC 기대해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