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4월부터 다녀온 올레길 백패킹 늦은 후기 18코스에 이은 두번째 19코스 올립니다.

18~21코스, 1-1 코스 총 3일간 걸었고 코스와 상관없이 함덕 - 월정 - 광치기 에서 박지를 구축했습니다만

이야기가 흐름이 끊길까봐 코스를 나누어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별내용은 없고.. 사진은 아이폰6s로 찍었습니다.

18코스의 종점이자 19코스의 시작인 조천만세동산에서 종료지점인 김녕을 향해서 걷습니다.

18코스는 제주시내에서 걷고 언덕이 많다보니 조금 지루했던것은 사실입니다.

또 초반이라 코스를 이탈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걷다보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조천만세동산을 끼고 19코스를 진입하시면 제주항일기념관의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9코스는 초반부터 제주의 아픔이 서렸던 길인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에서 문득 4.19 민주혁명도 생각나서

갈길이 멀었지만 들렸습니다. 기념관 입구에선 관리하시는 분들께서 배낭을 보관해줄테니 천천히 편안하게 관람하라고 도와주셨습니다.

관람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들어갔지만 기념관안에서본 첫 사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일제감정기때 제주도는 태평양전쟁을 대비(미국의 대규모 상륙을 저지하고자)하여 엄청난 요새화를 시켰습니다. 

또한 제주도에 배치했던 일본놈들의 군대는 일반부대뿐만이 아닌 방역과 급수라는 명분을 걸고 실제로는 세균전 세균 무기(화학실험) 

연구와 제조 또 실전 사용을 위한 특수부대였습니다. 제주도민을 상대로한 다양한 생체해부와 각종 화학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일삼는 

반윤리적인 일본놈들의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실험을 당하는 사진, 실험후 생매장 당하는 사진, 생체를 해부하는

사진을 보면서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제주도에 오면서 항상 좋은 곳과 맛있는 음식만 먹을 생각만 했는데 이런 아픈 역사를 갖고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유가 되신다면 하루의 2~3시간쯤은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한번 살펴보시러 가시는것도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19 코스에 진입합니다. 이번코스 초입부터 제가 좋아하는 댕댕이가 신나게 반겨주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걷다가 만난 보리밭이 아닌 대파밭? 양파밭? 그리고 수확을 하시는 제주도민분들

오른쪽은 현무암으로 담을 쌓고 그안에는 무덤이 있는 형태의  제주무덤 입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오름주변과 특히 양지바른곳은 제주무덤이 많습니다. 관련해서 검색하니 역시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보고 호기심이 생기고 그 배경을 알게되니 참 흥미로웠습니다.

함덕해변 초입에서 서우봉을 보고 한컷

함덕해변에서 본 떠돌이 댕댕이 

19코스도 서우봉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속되는 언덕... 언덕..언덕길

언덕길을 지나보면 이렇게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길이 나오고 

함덕해변이 보이는 뷰도 제공됩니다. 

언덕을 올라오니 또 오르는 계단..

그렇게 반대편 능선으로 내려오다보면 일제동굴진지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게 뭐지?? 하면서 읽어봅니다.

초입에 항일기념관에서 느꼈던 그 울컥함에 잠시 코스를 뒤로하고 표지판이 향하는곳으로 이동합니다.

좁은 산길을 지나 해안과 맞닥뜨리는 곳에서 해안가쪽에 근접해 있는 해안진지와 동굴진지의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굴진지라 해봤자 그 규모가 얼마나 되겠어 하는 마음에 들렸습니다.

헤드랜턴을 꺼내서 안으로 들어와보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연결되어 있으며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해안가에 있는 해안가동굴진지 말고 위에 동굴진지 일부만 보는데 총 40분정도 소모되었던것 같습니다.

위 사진 뿐만이 아니라 동굴을 나와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간곳에는 동굴 파고 그 안에 콘크리트로 방벽까지 

보강한 견고한 진지와 벙커들이 보였습니다.

정말 말문이 막혔습니다. 인간만도 못한 나쁜 새끼들..... 역사마저 왜곡하려하는 저 쪽바리 새끼들..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걷다가 발견한 어느 집 앞의 고은 시인의 시 한편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물 한모금하고 차분하게 길을 걷습니다.

걷다가 두분을 만나서 중간 스탬프 지점까지 같이 걸었습니다. 

은퇴를 앞두시고 작년부터 올레길을 조금씩 걷기 시작하셨으며 제주도 한달살기를 해보니 너무 좋아서 

계속 내려오게 된다고 이번 코스를 걸으시고 18-1 추자도 코스만 걸으시면 올레코스 완주하신다고 두분다

기뻐하셨습니다. 고향부터 공통점이 많아서 대화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또 올레길 선배시다보니

저의 질문에 대해서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셨고 서귀포시에도 일제 동굴 진지와 일제감정시기에 일어났던

만행에 대해서 같이 분노도 하였습니다. 

두분의 올레길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주도란 섬은 아품까지 품어낸 아름다운 섬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작게는 마을에 얽힌 아픈 역사도 갖고있었구요.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북촌풍력단지일대에 도착하고

중간스탬프 지점 동복리 마을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간 스탬프를 같이 찍고 저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걷습니다.

지나가다가 바라본 보리밭 돌담을 경계로 왼쪽이 황금보리밭 오른쪽이 청보리밭.

걷다가 앞에 만난 두분은 휴식을 하고 계셨고 파이랑 과자를 건내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시골길에 편의점도 보이지 않았고 식당 또한 보지를 못해서 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걸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보리밭 길을 나와서 대로로 나왔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중에 댕댕이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만 표정이 ..

걱정하지마 난 괜찮아... 저기 앞 편의점에서 당충전하면되...............

코스의 마지막에서 편의점에 앉아 양말을 갈아 신고 당보충을 위한 초코우유와 시리얼바(먹고있는중.)

휴식하면서 중간까지 동행했던 부부가 오면 드릴려고 2개더 구입하여 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19코스 종료지점이자 20코스 시작점인 김녕에 도착해서 완주스탬프를 찍었습다.

19코스 끝..  김녕해변 야영장애 박지를 구축하기위해 김녕해변을 향해 걷습니다.

걷다가 본 벽화 '저승돈 벌러 감쩌' 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19코스를 걷고 김녕해변을 걷던 중 날씨가 갑자기 않좋아졌습니다. 

먹구름이 끼고 갑자기 돌풍이 불더니 제주도 전역에 풍랑주의보까지 경고되었습니다.

실제로 김녕해변에 도착하니 도저히 텐트를 피칭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월정리까지 걸은 후 

카페에서 늦은 저녁까지 상태를 보다가 날씨가 더 악화되어 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하였습니다.

20코스는 다음글에 또 정리하겠습니다. 최대한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