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베른 타프쉘터 사용기에 더하여 글을 씁니다. (글 올리신 분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도 있습니다.)

일단 결로는 크기와 구조를 고려하면 다른 제품보다 특별히 더 많거나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가합니다. 그런데도 왜 결로가 많다는 말이 나왔는가를 살펴보면 초기 리뷰를 쓰신 분이 면쉘터를 사용하던 분이었고 제품 설치 장소와 시기가 결로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경험많은 분들은 비가 오거나 습한 지역에서 대형쉘터류에 바닥공사 없이 사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제로 그라운드시트와  적절한 환기조치, 그리고 보네이도를 이용한 결과 결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너텐트가 면혼방 재질이라 결로로 인한 불쾌함없이 쾌적한 취침이 가능합니다.

장점: 

- 길이 7미터의 대형쉘터임에도 매우 가볍고 설치가 편하다. 익숙해지면 혼자서도 전체설치 15분 이내, 둘이서는 순식간에 설치 가능하고 웬만한 돔텐트보다도 설치가 빠르다. 이너텐트 설치도 너무나 쉽다.

 - 70d 나일론원단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 대형쉘터임에도 무게가 매우 가볍다. 여름에 설치할때나 짐 나를때 정말 편하다. 면쉘터랑 비교하면 고마울 정도로 가볍다. 면혼방 이너 역시 장점.

- 디자인이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으며 밖에서는 짙은 색상이지만 안에서 햇빛을 받으면 환한 느낌이 들어 우중충하거나 답답하지 않다. 특히 비슷한 디자인의 쉘터 중 공간과 높이가 잘 나와서 170 후반 키가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 양쪽에 이너 텐트를 걸 수 있어 두가족 동시 캠핑 또는 한가족이 방을 나눠 여유있게 쓸 수 있다. 요즘 캠피장에서 사이트당 투텐트 설치가 안되는 곳이 많은데 한가족이라도 방을 둘로 나누고 싶을 때 매우 유용하다. 이너텐트 두개를 걸고도 3미터의 거실공간이 나올정도로 내부가 넓다.

- 타프형태, 쉘터형태로 다향한 변형이 가능하고 공간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전체 확장시 넓이와 개방감이 엄청나다. 

- 크기대비 수납이 좋고 가방이 여유가 있어 이너텐트 두개까지 하나의 가방에 모두 넣을 수 있다. 이렇게 했을때도 무게가 아주 무겁지는 않다.

단점:

- 면재질이 아닌데다 원단이 얇고 고정형 환기구가 없어 적절한 환기를 취하지 않으면 결로가 발생할 수 있다. 단 사방에 문이 있고 문 윗쪽만 개방이 가능해 환기에 큰 문제는 없음.  환기 잘하고 그라운드 시트 설치하면 결로는 일반적인 수준.

- 구조상 딱맞는 그라운드 시트 구하기 어렵고 주출입구에 방충망이 없는데다 모양이 삼각형이라 벌레 방제가 힘들다. (이 부분 해결방법이 있는데 아직 테스트 전이라 나중에 성공하면 공유하겠습니다.) 구조상 사설 우레탄 창 설치도 힘듬. 

- 이런류의 쉘터가 모두 마찬가지지만 내부 폴대가 공간이동을 방해하고 약간씩 미끄러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특정 각도 이상 기울어졌을 때 손으로 밀면 텐트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 있는 집은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길이가 7미터에 달하고 출입문이 있는 중간폭이 넓게 필요하기 때문에 캠핑 사이트가 좁을 경우 설치가 어렵다. 거대한 크기로 좁은 공간에서는 민폐의 느낌을 줄 수 있다. 

- 이너텐트가 안쪽으로 누은 피라미드 구조라 침낭배치 방향에 제한이 있고 위쪽 공간이 다소 좁고 일어섰을때 불편하다. 3인용이지만 성인 3인이 자기에는 약간 애매한 면이 있다. 좁게자면 4인도 가능하지만 2인일때가 쾌적함. 

설치 노하우:

기본으로 스커트가 달려 있어 편하지만 스커트는 환기를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다만 베른 타프쉘터는 삼각형 구조가 교차되면서 스커트 사이사이에 환기통로가 어느정도 마련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사방향으로 문이 나있기 때문에 문 위쪽을 살짝 열어 놓으면 환기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전용환기구가 없다보니 문위쪽을 열어놔야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디자인이 정말 깔끔합니다. (단 비가 많이 오면 이너텐트쪽 문으로는 비가 들어 올 수 있어서 앞뒤 출입구만 열어야 합니다.) 

그라운드 시트는 3미터보다 작은 사이즈를 중앙에 놓고 이너텐트 공간에는 2.3미터 정도 되는 시트 끝을 접어서 놓으면 잘 맞습니다. 이너텐트 설치시 팩을 다박지 말고 스트레치 코드로 메인쉘터의 팩에 연결해도 됩니다. 환기구 확보와 그라운드 시트 설치후 보네이도를 계속 돌려놓으니 결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너텐트는 면재질이라 뽀송뽀송합니다.

* 중요 - 내부폴대는 똑바로 세우지 말고 아래쪽을 약간 안쪽으로 기울여야 안정적인데 다만 이 각도가 애매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미끄러지게 됩니다. 특히 데크위에 설치하면 아래쪽도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밀거나 매달리면 쉘터가 무너질 수 있어서 난방기구 사용시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쉘터 설치시 저는 논슬립패드를 이용합니다. (아래 사진 참고)

파쇄석 등 아래쪽이 단단히 고정된 곳에서는 위쪽 연결부위에만 사용하고 데크에서는 아래쪽에도 논슬립매트를 깔아놓는데 이렇게 하면 거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어떤 제품이나 단점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른 타프쉘터는 대형쉘터로서의 만족감이 높고 현재 품질대비 가격도 매우 저렴한 것 같습니다. 훨씬 비쌌을때도 만족감이 컸으니까요.  특히 결로에 대한 불만부분은 면텐트를 제외하고 경험상 비슷한 종류의 다른 텐트보다 결코 심하지 않습니다. 다른 실사용자분들도 결로문제는 크지않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매우 만족하는 쉘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