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없는 카즈미 알비온 후기입니다

카즈미 기함 급 텐트인 X9을 급하게 단종 시킨 후 올 해 출시한 새 기함 급 텐트입니다

6.5x4.0의 크기도 점점 대형화 되는 텐트 트렌드에 비하면 아주 큰 건 아닌 듯 했으나 막상 설치하면 크다 못 해 제법 웅장합니다

의미 없는 정가 1,870,000원

공홈 할인가 1,587,000원

공홈 외에 온라인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카즈미 본사 매장이나 고릴라 캠핑에 가면 1,380,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 구매하면 TR 재질의 전면 투명창을 증정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공홈에서 따로 판매가가 없는 걸 보면 구매 고객 모두에게 증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역화폐로 결제해 1,283,400원에 구매했습니다

연휴 때 퍼시픽 오션과 나란히 설치했는데 외관만 놓고 보면 훨씬 커 보입니다

실내 공간은 가로로 더 넓으냐 (퍼시픽 오션), 세로로 더 기냐 (알비온)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장점

1) 설치 쉬움

터널식 텐트 설치와 동일하게 끝 부분 두 곳에 펙 다운 후 폴 4개 끼워 당기면 자립되는 구조입니다

자립 후 전면에 두 곳 펙 다운하면 거의 끝이나 마찬가지고, 각을 잡아주기 위한 릿지 폴 3개 끼워주면 됩니다

2) 각이 잘 잡힘

메인 폴이 각진 형태라 대충 끼워넣고 당기면 처짐 없이 모양이 잘 잡힙니다

터널 텐트에 격자 구조로 릿지 폴을 추가하는 형태라 처짐이나 물 고임 등도 없습니다

3) 처지거나 죽는 공간이 없음

메인 폴이 아치 형인 경우 죽는 공간이 있는데, 각이 있고 높은 형태라 벽면의 거의 수직 형태로 세워집니다

마찬가지로 이너도 처지거나 죽는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전면도 마찬가지로 수직에 가깝게 세워져 지퍼를 열 때 팔을 조금만 뻗어도 쉽게 손이 닿습니다

4) 루프 플라이 암막 코팅

루프에 암막 코팅이 되어 있어 여름 철 타프를 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차광이 될 걸로 보입니다

5) 제로 룩스 이너 텐트

이너 텐트가 검정이라 오전 기상 시 눈 부심이 적습니다

6) 전실 루프 창

전실에 루프 창이 있어 날이 좋을 땐 별, 하늘 보기가 가능합니다

7) 이너 내부 창

저가의 텐트들은 이너 메쉬를 열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너의 메쉬를 모두 열 수 있어 외부 환기 창을 실내에서 여닫을 수 있고, 전기 선 인입구가 전, 후면에 모두 있어 편합니다

8) 광활한 공간

1200x600 테이블, 우드 쉘프 2개, 아이스 박스, 3단 캐비넷, 릴렉스 체어 4개, 폴딩 박스 2개 놔도 공간이 많이 남고 의자 뒤로 이동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짐을 집에 두고 온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입니다

단점

1) 설치 귀찮음

아무래도 일반 터널 텐트 보다 폴을 3개 더 끼우는 건 꽤 귀찮을 수 있습니다

2) 천정 경사 각이 낮음

천정 경사가 낮고 면적이 넓어서 이슬이 맺히면 잘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금새 마르지만 흐린 날엔 철수 전 털어줘야 합니다

빗물은 고이지 않고 잘 흐르지만, 눈이 쉽게 쌓일 수 있는 구조 같아 겨울 장박엔 불리할 것 같습니다

3) 이너 텐트 얇음

제로 룩스 암막이 적용된 이너라 기상 시 눈부심은 확실히 적습니다만, 이너가 희안하게 얇은지 햇빛이 밝을 때 실내에서 바깥 본체 스킨이 비춰 보입니다

그냥 안에서 외부 스킨이 비춰 보인다 뿐이지 외부 자체가 보인다는 건 아니며, 외부나 전실에선 당연히 이너 실내가 안 보입니다

나머지는 좀 더 쓰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브랜드가 조금 떨어질 뿐 아직까진 가격대에 비해 부족함 없는 텐트 같습니다

조금 더 보태서 퍼시픽 오션, 혹은 조금 아껴서 보르도 살까 고민했었는데 아직까진 후회 없습니다

한 가지 단점 아닌 단점을 더 꼽자면 전실 그라운드 시트는 필수로 보입니다

앞서 단점에 언급했듯이 외부 결로의 경우 흐르지 않고 맺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라운드 시트를 설치한 이너 공간과 그냥 사용한 전실 공간의 경우 결로 여부가 0 vs 100 수준입니다

계절, 좌식이냐 입식이냐 여부와 무관하게 그라운드 시트는 항상 설치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