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후기 올립니다.

지난 주말 모임분들과 함께 굴업도에 다녀왔습니다.

굴업도는 인천 덕적도 옆에있는 1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섬입니다.

인천에서 덕적도까지 한시간여를 쾌속선을 타고 간뒤 

다시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홀수날은 1시간 짝수날은 2시간 배를타고 들어가야 갈수있는

멀고 먼 섬입니다.

남해쪽에서 발생한 태풍의 간접 영향인지 바람이 강한날이었습니다.

바람이 강하다는건 그만큼 파도가 강해서 배 한편에 놓아둔 배낭들이 바닷물 샤워를ㅎㅎ

방수가 안되는 가방들은 레인커버를 씌워두는게 좋을것같네요 ㅎㅎ

백패커들이나 하이킹오신분들이 찾는곳은 개머리 언덕이라 불리는 굴업도 서쪽에 위치한 넓은 언덕입니다.

산능선을 따라서 난 오솔길 좌우로 수크령 강아지풀)이 무성히 자라있고 그너머엔 푸른 바다가 넓게 펼쳐져있어서

동양의 갈라파고스 섬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굴업도에 가신다면 꼭 비싼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또 금손이 아니시더라도 

소위 '인생샷'이라 부를 만한 멋진 사진들을 건질수있습니다.

개머리언덕은 2단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깔딱고개가 2개가 있다는거죠

굴업도 마을에서 해안가 길을 따라 들머리부터 첫번째 언덕까지 제 1깔딱이 있고 

그 언덕을 한참 지나 두번째 깔딱고개를 올라가면 대부분 사람들이 야영을 하는 개머리 언덕이 나옵니다.

하지만 꼭 개머리언덕 끝까지 가지 않으셔도 충분히 멋진곳이 많으니 

사람들 적고 경치멋진 맘에 드는곳에 야영지를 구축하시길 바랍니다. ㅎ

이날은 하늘이 너무 맑아서 

야영지를 구축하고 들판에 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주중 고단히 달린 후 한박자 쉬어가는 삶의 여유를 찾고 왔네요

특히나 밤이되자 쏟아질듯 박혀있는 별들과 별똥별

그리고 10여년만에 보는 은하수는 차로 한시간 배로 3시간여를 오느라 쌓인 여독을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은하수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떠나올때는 마치 아니온듯이 흔적없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사람을 위해 또 후손들을 위하여

백패킹의 성지라 불리는 굴업도

백패커가 아니더라도 작은 텐트와 캠핑장비만 있으면 굴업도의 멋을 충분히 즐길수있습니다.

인천항에서 굴업도까지 짐을 들고 이동하는 거리가 아주 짧고 굴업도 항구에서 마을까지 마을분들이 트럭을 운행해 주시기에

미니멀한 캠핑장비를 큰 가방이나 캐리어등에 담아서 오신뒤 해안가에 텐트를 치고 개머리언덕까지 트래킹을 가셔도 

굴업도를 즐기기엔 충분할꺼라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