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훌쩍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엊그제 글을 썼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일년반이나 되었네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캠핑도 가고 바람도 쎄긴 했었는데...

이번에 다녀온 볼음도 이야기 조금 풀어볼게요~

볼음도는 강화도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저도 우연히 은행나무를 찾다가 발견했네요

자연의 시간을 새기는 교감의 섬...

저는 학교에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지는 않지만...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긴 합니다

제가 캠핑 백패킹을 다니던 것을 보았던 친구들이 어느덧 취업을 해서

자기들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예전에 아주 예전에 쓰던 장비들로 체험을 해보라고...그다음 판단하라고 하면서...

여튼 그렇게 출발해 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배를 타는건 설레는 일이네요

강화도에서 한시간 조금? 걸리는 거리지만

출발전은 항상 설렘 가득합니다.

날이 참 맑네요

마음이 참 맑아지네요

핸드폰 사진이 더 잘나오네요

그렇게 파란 바람을 맞으며 파란 바다를 보며

섬으로 갑니다

직장인이 된 그친구들도

직장이였던 저도

다들 나름 힘듦을 갖고 있죠

그럴땐 훌쩍 비상탈출구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섬에 도착해서 걷습니다

노란 야생국화? 꽃들이 반갑게 인사해주네요

향기가 가득한 설레임 가득한

해변이 지름길인거 같아서 해변으로 걸어갑니다.

빨갛게 칠면초가 피어나는 계절이네요

겨울이 다가오는데

왜이리 덥죠...

미...미안해...

이길이 아니네...

저쪽길이였네...

남자는 직진...직진...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죠...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가끔 잘못되었을땐 돌아가는게 더 빠른길이라는걸 또 뼈저리게 느껴봅니다

첫배를 타고 와서

배가 고프네요

간단하게 짐을 풀고 

남자라면 건빵으로 배를 떼웁니다.

물을 사러 걷습니다.

걷습니다...

산을 넘고 해변을 건너...

마트가 하나 어디 있다던데....

기러기가 날고 있네요

저너머는 북한....부...북한인듯 합니다

너무 많이 걸었나...

전방인가봐요...

참 가까운데 왜 못갈까요...

훌훌 날아서 가보고 싶네요

제꿈은 개마고원에서 백패킹 하는거입니다.

사실 이섬을 선택한 이유는

은행나무를 보려고 한거였는데...

시들시들해져서 떨어진 잎을 보니...

무슨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몇해전 태풍으로 조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을빛 가득한 가을은 좋네요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그렇게 오늘도 훌쩍 떠났습니다

생수한통 사러 걷기 시작한건데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이십키로는 걸었나 봅니다...

힘들...

살려줘....

그래도 기념사진 한장 찍고 갑니다

다시 돌아온 바닷가~

텐트친 곳 바로 앞

어느덧 해는 떨어져 가네요...

뭐했다고...ㅜㅜ

하루가 이렇게 끝나 가네요

참 아름답던 해변....

커버린 그친구들을 기념사진 남겨봅니다

사람은 참 좋은 피사체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오네요...오손도손...지난 이야기들 가득 풀어봅니다

밤은 그렇게 참 깊어집니다

간단하게 싸온 고기와

가볍게 싸온 한병의 술로 시간을 보내봅니다

아침일찍 스케쥴때문에 첫배를 타기위해 준비합니다

가져온곳은 다시 다 가져갑니다

남김없이...미련없이...

달이 밝아

별이 찍히지 않지만

그래도 하던것은 해봅니다

이런사진 보고 컸던 친구들이 자기들도 해보고 싶다지만...

달밝은 밤이라...쉽지 않네요...그래도 한장 남겨봅니다

새벽...배타러 나오는 그친구들은

후련한 모습

아쉬운 모습

양손가득 가져왔던 쓰레기까지

모두다 가지고 나갑니다

안녕...섬...

그렇게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남겨봅니다

안녕.

섬.

아쉽지만 짧았지만 좋은추억 생겼을거라 생각하며...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같이했던 친구들은 좋았다고

또 함께 하고싶다고...

빈말이겠지 라고 생각되지만 기분좋은 그말을 남기며

내일은 또 어떤곳으로 떠나볼까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