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딴 산중턱에 있는 캠핑장이었습니다.

산에 있다보니 계단식으로 중턱의 평지마다 테크사이트들이 있는

그러나 각 층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먼

그런 위 아래 로 구성되어있었고요 저희는 중간 중턱의 사이트중 한 사이트에 있었고요

오후늦게 아래 사이트에 차량3대가 나란히 들어오고 피칭을 하시더라고요

신경 안쓴다고는 했지만 여러팀이 오니 당연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한가족 이겠거니 했죠

아이들도 여럿 어른들도 여럿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1~2시간 정도 흘렀나 아래사이트에서 중년의 신사분이 저희쪽 중턱으로 올라오시더라고요 그리고

각 사이트마다 들러 뭐라뭐라 하시고 고개를 조아리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에게 오셔서도 똑같이 말씀하시고

맨위 꼭데기에 여럿있는 사이트 까지 일일이 돌아다니시며 양해를 구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이 뭔고 하니

본인의 장모님 되시는 분이 생신이신데

장인어른께서 몇날며칠동안 노래연습을 하셨더랩니다

그래서 조금후에 노래를 크게 부르실텐데 본인이 듣기에는 엄청 시끄럽더라고 ㅎㅎ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폐를 끼치게 되었으니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금방 종료하고 조용하시겠다고...

얼마나 시끄러울지 기대반 걱정반 하며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작은 앰프 와 스피커가 켜지고

조용하지만 우렁차고 그렇다고 기분나쁘지 않은 섹소폰 소리가 기분좋게 들리더라고요

2곡 3곡 정도였고 가창은 아니었고 연주셨어요

다들 들으면 알법한 곡이었습니다

짭은 연주가 끝나자 와이프가 한마디 하더군요

'어머 벌써끝이야 연습한거 아닐까??? 좀더 듣고싶은데 ... ' 하더라고요

미리 양해를 구하고 좋은곡까지 들었으니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그곳에는 계셨겠지만

저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배우자의 생일선물로 오랜동안 연습하셨을 어른신의 모습이 보고싶어 슬쩍 내려가 보려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먼발찌기에서 좋은 음악감상만 했던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

가끔 캠포에 이웃을 잘못만나 고생들 하신 경험담, 이웃과 다투었던 경험담, 일방적인 배려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기분좋은 경험차 캠핑을 갔지만 기분만 상하는 경우가 종종들 있으실꺼에요

조심한다 하면서도 되돌아보면 내가 실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요

두서도 없이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는 했는데 끄적이고 싶었던 말은...

캠포분들 캠핑가셔서 조금더 상대를 배려하시고 상대방의 배려를 기분좋게 눈인사 하시는 그런 기분좋은 캠핑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