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수정완료]말리(텐트)와 함께한 평창 에버힐캠핑, 그리고 봉평메밀꽃축제..9

<1편에 이어서...>

에버힐을 다 둘러봤으니 모닝알콜 섭취하며 잠시 휴식을.
아침은 항상 라디오와 함께 여는 습관은 여기서도 쭈~욱. 힐링에 책과 라디오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인듯..

캠장님이 주신 할인권 중에 어디를 가야하나 잠시 고민을..
3주 뒤 10월 2일에 또 다시 2박을 하러 올 예정이라 나머진 쟁여두고 오늘은 이효석문학관을 거쳐 이때 아니면 못 본다는 '2015봉평메밀꽃축제'에 가는 걸로 확정.

메밀꽃 축제장은 가히 주차의 지옥(?)이었지만.
주행사장 주차장이 아니라 이효석문학관 쪽으로 가다보니 길가에 운좋게 빈자리 발견.
주차 후 주행사장쪽으로 걸어오면서 봉숭아 물들이기도 하고..

목청 큰 터키 아저씨한테 케밥도 사 먹고..

이게 메밀꽃 이란다. 첨 봤다.

메밀꽃밭은 유료로 사진촬영료(?) 1인당 2000원을 받는다.
사진을 안찍을거면 돈 안내도 되냐는 쓸데없는 질문은 안하는 걸로.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우리 강아지의 9살.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우리 강아지의 4살.

개구지지만 건강하다는게 축복임을 알기에.

메밀꽃밭에 난데없는 토종닭의 장대한 모습.
소설에 나귀는 나오는 걸 알지만, 닭도 나왔었나??

괜히 메밀꽃을 꺾어서 우리에 넣어주다 손가락을 쪼임. 크..아퍼라.

방문객의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뮤직박스.
메밀꽃밭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라디오 처럼 진행을 하시는게 난 참 좋더라.
다른 축제들 처럼 현란한 LED전광판 설치해서 번쩍번쩍 틀어놓지 않아서 좋고, 7080올드팝이 나올 때 마다 흥얼거리게 돼서 좋고..난 라디오가 참 좋다.

여기까지 왔으니 가족사진 하나 남겨주고.

메밀꽃밭 옆으로 주 행사장인 흥정천에는 섶다리가 놓여지고 가운데 하트모양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도 놓여졌다.

나의 공격을 받아랏!

나도 (무섭지만)점프!

한놈이 바라보면 한놈은 딴짓하고..
애들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라면 두녀석 모두 카메라를 바라보게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듯.

그래도 엄마는 이 순간을 되도록 많이 간직하려 한다.

저녁먹고 해떨어질 때 까지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 드디어 축제의 하일라이트! 풍등날리기!
낮에 찾아갔던 메밀꽃밭 입구에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풍등을 들고 날릴 준비.
풍등도 무료. 입장도 무료. 단지 시간이 8시30분 부터 나누어 주고 메밀꽃밭 곳곳에 자리를 잡고 9시까지 기다리는게 조금 춥고 힘겨울뿐.

드디어 9시 정각!
아까 낮부터 계속 뮤직박스에서 신청곡과 사연을 읽어주시던 DJ와 함께 하나! 둘! 셋!을 외치고 불을 붙히면 한지로 된 등속으로 더운 공기가 차올라서 자연스레 하늘로 떠오르는 풍등..

각자의 소원을 담은 수많은 풍등이 하늘로 올라간다.

흡사 디즈니 만화 라푼젤에 나오는 풍등장면에 버금 갈 정도의 장관이 연출된다.

우리 강아지는 신기해서 감탄사 연발이다.
그리고는 꼭 쥐고 있는 풍등에 소원을 빌며 불을 붙힌다.

드디어 우리 강아지의 소원을 담은 풍등이 하늘로 올라간다.
우리 가족은 풍등 4개를 차례차례 모두 하늘로 올려 보냈다.
중간에 불이 붙어 타버린 풍등도 있고, 하늘로 올라가다 불이 꺼져 떨어지는 풍등도 있었는데..우리껀 무사히 하늘로 하늘로 올라갔다.
"아빠! 우리 풍등은 하늘나라 천사님한테 갔겠지? 내 소원은 잘 받으셨을까?"
"그럼! 당연하지. 천사님이 하나하나 잘 읽어보구 차례차례 들어주실거야. 그러니 좀 기다려야해."

일요일 아침은 햇살이 쨍~!
눅눅했던 공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화창한 계곡은 안개낀 날과는 또 다른 모습.

구름한점 없는 에버힐의 아침을 마지막으로 쉬엄쉬엄 철수준비를 한다.

2박 3일간의 에버힐에서 그야말로 캠핑의 매력과 힐링의 끝을 보았다.
1. 사이트 구축할 때 비가 안오더니 구축한 후에 쏟아지는 폭우 = 우중캠핑.
2. 비온 다음 날 아침의 안개와 물소리 = 고즈넉함.
3. 봉평메밀꽃축제와 봉평5일장(2일, 7일), 그리고 풍등 날리기 = 재미와 추억 만들기.
4. 모두가 잠든 그믐날 깜깜한 밤 = 쏟아지는 별빛과 은하수.
5. 뜨거운 햇살과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 = 텐트 말리기.

3주 뒤 다시 에버힐을 방문하기에 아쉬움은 잠깐이고 기분좋은 설렘으로 캠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사진을 정리하며 새삼 참 멋진 곳을 다녀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빨리 10월이 왔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