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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캠핑을 가야겠어."
"텐트는 어렸을 때 쓰던거 있으니까 그거 가져가고, 집에있는 부르스타 2개 가져가고 테이블은 비치돼있는데로 가고, 삼겹살은 사면 되고, 이불은...침낭만 사자."
그렇게 초간단 모드로 시작 된 캠핑은 '노을캠핑장', '자라섬캠핑장'을 거치면서 타프와 버너, 테이블과 의자를 구매하게 되고 '해여림빌리지캠핑장', '대부도젤리캠핑장'을 거치면서 와이드쉘프와 캐비넷, 몬스터 침낭과 써큘레이터 같은게 늘어나 이젠 3D루프백(L) 없이는 다 싣지도 못할 수준이 되었다.
그러던 중 7성급 호텔에 버금간다고..시설면에서 거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평창 에버힐캠핑장을 어렵사리 예약에 성공하면서 이젠 좀 홀가분하게 갈 수 있겠구나..했으나, 왠걸.
밤에 쌀쌀하다는 말에 이것저것 준동계용으로 챙기다 보니 또 다시 한아름.
그냥 평소대로 트렁크 꽉꽉 채우고, 루프백 터질듯 부풀어 오르게 넣고, 뒷자석 발판에 잡동사니 쑤셔넣고 평창으로 고고씽~.
사이트 구축 후 꽤 많은 비에 첫 우중캠핑이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동네예보는 토요일 흐림-일요일 맑음으로 철수 시 부담이 없어 뚜닥거리는 빗소리를 즐기며 맥주한캔으로 첫날밤은 마무리.
<이제부터 사진설명..>
여기가 에버힐 대문이다.
경고성 문구 덕분에(?) 잠그지 않아도 들락거리는 외부인은 없다. 다만, '...출입시 법적조취합니다.'는 뭔가 어색한..법적조치 취합니다? 법적조치 합니다? 암튼 맞춤법이 어색하다.
이번 캠핑 때 안락한 쉼터를 제공해준 우리집.
텐트 이름은 '말리'. 면텐트인데 완전 치기쉽고 공간이 잘 빠졌다. 풀플라이는 첫 개시인데, 우중캠핑에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이 밴틸레이션 덕분에 비가와도 텐트안은 뽀송뽀송.
아침 표정을 보니 잘 들 잤나보다. 와이프는 초상권 보호..
에버힐 캠핑장 우리 사이트(4번)에서 본 좌측 5번, 6번(빈곳), 7번, 8번(데크없음), 펜션동(흰색 건물) 모습.
우리 사이트(4번)에서 본 우측 3번(빈곳), 2번, 1번 모습.
에버힐에는 펜션동도 있다. 좌측이 레드동, 우측이 블루동. 각 동 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별도의 베란다(?)가 있다.
에버힐의 자랑 사이트 별 개별 화장실(비밀번호 사용)과 탕비실.
우측 냉장고는 칸마다 사이트 구분이 되어있고 냉동실은 공용. 세탁기는 세탁은 물론 건조기능도 있다. 정수기와 전자렌지.
비어있는 3번 사이트 모습이다.
데크는 튼튼하고 넓으나, 나무판 사이 간격이 너무 촘촘하여 데크팩이 그냥은 안들어간다. 망치로 두들겨 박아야 하는 문제점이..
그 외 데크앞 파쇄석은 자잘하니 거의 자갈처럼 보인다. 돗자리 하나만 깔아도 궁뎅이가 아프지 않다.
계곡쪽에서 바라 본 데크 뒷면.
데크 옆 좌측 계단(?)을 통해 계곡으로 내려가면..
(우측-상류방향)이런 계곡이 나온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이 풍부하다고 했더니, 캠장님이 여기는 가뭄이 들어도 이 정도라고 하신다.
복 받은 곳이다.
(좌측-하류방향)가뭄이 들어도 이 정도라는게 신빙성이 있는것이..바위마다 이끼가 소복하고 땅이 촉촉하다.
말라 비틀어진 여타 계곡의 돌들과는 확연히 다른 환경이다.
곳곳에 자그마한 폭포가 있다.
밤에 저 힘찬 물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의외로 새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데 계곡 물소리가 밤엔 자장가가 되고 아침엔 자명종이 된다.
1번 데크 아래쪽 여기가 제일 깊은곳인 듯..
물은 그냥 마셔도 될 만큼 맑고 깨끗하다. 아쉬운 건 물고기가 거의 안보인다는 사실..가재를 잡으려고 열심히 뒤져봤는데, 없다.
계곡에서 본 데크들 모습.
대부분이 바위투성이라 편안하게 의자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드물게 평지스런 공간.
릴렉스 체어 놓고 책속에 빠져들면 최고일 듯..
계곡을 나와 에버힐 위로 올라가는 산책길..
길가 자작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흡사 인테리어를 해놓은 듯 하다.
에버힐 보다 오래전에 자리를 잡고 계시다는 펜션 벨뷰.
벨뷰 옆으로 입산통제를 해놓은 산책로. 통제기간은 11월 1일 부터인데 벌써 차단해 놓고 무단출입은 과태료를 문다고 적어놓는 바람에 들어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소심하게 그냥 되돌아 왔다는..-_-;
나중에 캠장님이 지금은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허탈했다.
비온 뒤 아침은 산등성이에 안개가 자욱하지만 파란하늘을 보니 곧 걷힐 듯 싶다.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들.
평창은 동식물 모두에게 천국인가 보다.
특히 너! 너! 나방!! 거미!! 너..희들. 쵝오다.
에버힐에 놀러온 손님입니다~람쥐.
사람이 익숙한 듯 제법 가깝게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캠장님이 뭔가를 던져 쫒아내자 찍찍거리면서 째려보더라는..
산책로 나무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길고 긴 기다림이..
<파일 업로드 제한에 걸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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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트가 아기자기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