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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포 후기 오랜만에 적는거라, 반갑고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진주 월아산자연휴양림입니다.
저는 자연휴양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유는 사설 보다 자연에 조금 더 가깝고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구요.)
12시 체크인,
그늘 한줌 없는 4번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Tip : 5개의 데크 중 나무그늘과 복합위생시설에서 가까운 5번이 명당자리입니다.
1시간여 피칭하느라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사이트 세팅을 마치고, 차를 몰아 약속장소로 이동합니다.
오후 2시 식당의 북적이던 손님들도 떠나고 한산합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창가자리, 창문 너머에서 햇살이 스며듭니다.
들깨칼국수와 돈까스, 단출한 반찬이 차려졌습니다.
아들도 맛있다며 곧잘 먹습니다.
식사를 마친후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야영데크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슬로프가 없어 안고 들고 하느라 땀 좀 흘렸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텐트 밖이 안전합니다.
살림을 텐트 밖으로 꺼내고 산등성이 너머 해지기를 기다립니다.
그사이 셋이서 가위바위보 부채질 해주기 게임도 합니다.
(운 좋게 연달아 이긴) 철없는 아빠는 신이 났습니다.
천천히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숲속의 진주를 찾아나서 봅니다.
어느새 산중에선 해거름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벌집삼겹살과 라면, 특히 삼겹살 넣어 먹는 라면은 최고입니다.
장생도라지주 한잔에 고된 하루가 저물어 가고..
비탈길 많은 오솔길을 한바퀴 휘이돌고, 작별 인사를 건냅니다.
샤워를 하고, 텐트안 야침에 누웠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잔나비의 노래가 잔잔하게..
빈 공간을, 공허함을 메웁니다.
한밤 중 텐트 스킨을 때리는 빗소리가 들립니다.
잠에서 깨 서늘한 바람에 이불을 여미고 눈을 감습니다.
질매재 고개를 오르 내리는 차소리가 아침을 깨웁니다.
맥문동, 나비바늘꽃 등 산책길에서 만난 꽃무리들이
가을에게 어서 오라며.. 재촉합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고,
늘어 놓았던 텐트도 마를때 쯤..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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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부채질해주는 손길이 너무보기좋네요
덥지만,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