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포럼 입니다.

가평쪽에 캠핑장을 예약 하고 입금까지 다 했는데, 캠핑을 가기로한 그주에 코로나 4단계가 시행 되면서 

캠핑이 차일 피일 미뤄지다. 코로나 4단계가 풀리지 않자, 캠장님이 입금한 금액을 환불하지 말고 11월 까지 유예 해주겠다는 

캠장님의 말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캠장님이 유예해주기로 한 11월이 다가올 무렵.

대체 공휴일이 있는 주를 써야 겠다는 마음에 캠장에 문의 했으나,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반쯤 포기한 상태로 검색을 하다 취소 된 자리를 얻게 되어 이번에 캠핑을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날씨를 봤을때는 첫째날 흐림, 둘째날 약한비로 예보되어 있어서 뭐 이정도는 괜찮을꺼야 라며

호기롭게 리빙쉘 텐트 하나와, 타프를챙기고 캠핑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달전에 구매한 볼케이노가 너무 써보고 싶어서, 캠핑이 너무 가고 싶었어요. ㅜㅜ

여튼. 

캠핑 하면 고기. 고기는 캠핑장.!

이라는 신념하에 

동내에서 썩 괜찮은 정육점에서 캠핑용 고기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하는 삼겹살, 그리고 목살.

캠핑 가서 먹을꺼라고 했더니, 성인 손가락 두께로 썰어주고, 기계로 한번 눌러주네요.

이곳 게시판에서 뽐뿌를 받은, 그리들과

구성 버너 조합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구워져라 구워져라.

튀기듯이 구워지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들을 줘야 할껄 

제가 먹을 것 처럼 구워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기를 구워주며 그리들에 기름이 모였을때 쯤

감자를 투하! 그리들의 기능중에 이거 진짜 좋은것 같아요. 

볶음밥을 할때나 김치를 구울때나 정말 최고에요. ^^

이렇게 삼겹과 목살, 감자와 팽이 버섯을 구워먹고 나서 

드디어 

올게 왔습니다. 

볼케이노 화로대를 써볼시간.!

사진을 보시면 딱 봐도 새거 티가 납니다. ^^;

장작을 쭉 둘러 주고, 사진을 찍고 

바로 퐈이어!

얼마전에 장작글 올렸다가

댓글에서 제일 많이 보였던 

예서림 장작을 시켰는데, 만족하며 불멍을 했습니다. ^^

20kg 짜리 주문했는데 더 주문했어야 한다고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확실히 볼케이노는 장작을 많이 먹는것 같아요.

이렇게 불멍을 하며, 

텐트 주변을 정리 했더니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 가는것 같아서 

와이프랑 불 앞에서 맥주를 마시고 정리하고 자려고 할때쯤 갑자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 합니다.

그러더니 점점 더 굵어 집니다.

타프를 어정쩡 하게 쳐놔서 그런지 

사이드를 오픈 해놓고 입구로 사용했는데, 점점 비가 들어 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결국 우선은 임시로 해결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근데 걱정이 되어서 인지 잠을 자다 깨다, 나와서 타프에 고인 물을 밀어내고를 반복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차에도 물방을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밤새 널어 놓은 전구들도 빗물로 젖어 있었습니다.

텐트와 타프들, 그리고 가방들 전부 

빗물에 젖어 있었습니다. ㅠㅠ

나무들은 비가와서 그런지 더 초록초록 해 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

밤새 많은 비가와서  할일은 많았지만 

그래도 먹고 힘을 내야 하기에 

바로 고기를 구워 봅니다.

더덕 닭갈비와, 

토마호크를 구우며 

타프도 말릴겸 다시 

불을 지펴봅니다.

 어서 말라라 말라라 하면서 

불을 지피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솔방울을 태워 달라며 주워 옵니다.

 다시 솔방울을 넣고 불을 열심히 지피고,

다된 고기들을 내어 놓고 

아침부터 고기를 먹습니다.

아침을 해결 한 이후부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바람도 불고. 비도 거세지고,

안되겠다 싶어서 매점에서 우비를 사서 비를 맞아 가며

타프를 재 정비하고, 폴대를 다시 세우고,

비가 와서 타프를 치면서 

텐션을 잡아 놓았던 파세석에 박아 놓았던 라인들의 팩들이 빠지면서 타프가 쓰러지고, 

다시 팩을 박는걸 반복하고,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비를 쫄딱 맞으며 재정비를 끝내고 둘째날은 어찌저찌 후다닥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둘째날이 밤새 비가 더 많이 와서, 비를 맞고서라도 타프 정비를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새벽에도 주변에서 팩박는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그만큼 비가 많이 왔습니다.

카메라는 차에 넣어 놓고 사진도 못찍고 둘째날은 지나 가고 

셋째날 오전 한차례 전쟁이 난것 같은 날이 밝았습니다.

전날 설걷이 한 식기들은 다 젖어 있고, 

아이스박스며, 워터 저그며 할것 없이 빗물에 젖어 있었는데 

다행이도 해가 뜨네요.

서둘러 집기들을 햇볕에 말려 봅니다.

철수가 오후 1시이기때문에 

햇볕이 있을때 서둘어서 집기류, 타프, 텐트, 의자, 방수포등을 

말려야하기에 혼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말리느라 

철수할때 까지 사진은 못찍고 열심히 일만하다가 

철수 했습니다.

맑은 하늘에 햇살이 비춰질때 차에 마지막 물품까지 다 싣고,

2박3일 이지만 진짜 우여곡절이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예약도 그렇도, 방역 수칙도 그렇고, 우중에 타프를 다시 치고, 밤새 빗물때문에 잠을 뒤척이고, 

제일 마음에 걸린건

이미 2박3일의 사이트 예약금을 지불한 지인은 

11월까지 오지 않으면 그 금액은 그냥 사라지게 되는걸 알면서도 

양해를 구하고 저희 가족만 오게 되었었는데, 와서 보니 

캠핑장에서 이것저것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예약이 힘들 캠핑장 이지만 

앞으로 저는 이곳을 가지 않을것 같습니다.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이니까요.

그래도 우중캠을 처음 겪어봐서 인지 

와이프랑, 아이들이랑 할 이야기가 한가지는 늘었네요. ^^

오늘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

아들은 또 캠핑 가자고 가고 싶다고 하는걸 보니 이번 캠핑은 재미가 있었나 봅니다.

파주 쪽에 좋은 캠핑장이 있어서 예약를 하러 기웃 거려봐야 겠네요.

캠포에 계신 분들은 다들 좋은 곳에서 좋은 캠핑 하시길 바랍니다. ^^

어쩌다 보니 사진도 많아지고, 글도 길어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