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포럼 입니다.

다행히 샌드위치 휴일에 자리가 있어 집에서 30분 내외의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그동안 눈팅하며, 캠크닉하며 모은 장비들 부랴부랴 싸들고 갔는데, 확실히 야외에서 잠을 잔다는건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당일치기와 숙박은 짐 규모부터 너무 차이가 많더군요. 어쨋거나 저쨋거나 첫 캠핑은 나름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 느낀점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짐 옮긴다고 서너번씩 오르락 내리락, 혼자서 텐트친다고 땀 삐질삐질...배고파 죽겠는데 시간은 점점 흐르고....과연 캠핑이 이만한 가치가 있나?

   코로나만 아니면 콘도나 호텔이 더 낫지 않나?

 - 갬성은 노력과 투자의 결과다

   옆 사이트의 캠핑칸 텐트와 각종 패브릭의 끝판왕 갬성...저쪽은 패스트 캠프에 타프로 심플의 끝판왕...난민캠이라 비웃어도 나만 즐거우면 되는거 아닐까?

   무조건 장비가 많고 좋다고 즐거운 캠핑은 아닌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을것 같은데...아는 사람 눈에는 부러움만? ㅎㅎㅎ

 - 최고의 캠핑장은 좋은 이웃이다

   흡연장이 있는데도 왜 술쳐먹고 남의 사이트 옆에서 담배를 피고 x랄이고...왜 야밤에 미스트롯 메들리를 따라부르고...

 - 캠핑장은 방역 사각지대?

   접종완료에 2m 이상은 노마스크 어찌어찌 이해 할 수 있지만...왜 화장실, 샤워장 가는데 마스크도 안쓰고 지멋대로 다니는지...개짜증

 - 아이들은 야외를 좋아한다

   매일 집앞의 놀이터에서만 놀다가 야외의 새로운 경험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경험이고 즐거움인듯...첨엔 꺼리던 딸아이도 많이 좋아하네요 ㅎ

 - 피톤치드는 최고의 숙취해소제?

   술을 많이 마신것 같은데 소화도 잘되고 아침도 개운하고...새벽녘에 많이 뒤척인것 같은데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 버려야 할 것과 사야할 것

   유튜브와 머릿속 시뮬레이션으로는 꼭 필요할 것 같았는데 별 쓸모가 없는 장비가 있고 별 필요가 없어보였는데 참 유용한 장비가 있고...

   조만간 당근마켓에 정리를 하고 다시 매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캠핑장의 벌레는 친구나

   집에서 봤다면 질색팔색을 했을 벌레들이 캠핑장에서는 너무 자주 보이니까 많이 무뎌지는것 같습니다. 해충이 아닌이상 그냥 친구하면 되는거 아닐까? ㅎ

약 5,6년쯤 캠핑의 광풍이 불다가 열기가 거의 식었던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맡고 있는것 같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다보니 나름 거리두기가 용이하면서 야외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비행기 한번 탈 돈으로 텐트를 산다고 생각해서인지 최근 캠핑 장비들 가격도 너무 많이 오르고 이건 좀 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로워지면 거품이 많이 꺼질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클래시컬 놀이 아이템? 으로 남을것 같기도 하고...

캠린이가 주제넘게 끄적거려 봤습니다만, 지금도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캠핑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P.S. 3인가족 가성비 텐트는 뭐가 좋을까요? 텐트 바꾸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