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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 때문에 현재 카라반을 보내야 하기에 이번 여행이 이 녀석과 마지막 여행입니다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카둥이는 우리에게 진짜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카라반을 카라반답게 잘 쓴 마지막 우리의 이별 여행 이야기는 1, 2부로 나눠서 적어 볼까 합니다
5일간의 여행으로 두 곳을 예약하고 다녀 왔는데
처음 간 곳은 고사포 11번가 캠핑장입니다
아직 해가 다 뜨기 전인 오전 5시 먼 길을 나서기 위해 곤히 잠들어 있던 카둥이를 깨웁니다
캠핑을 다녔던 곳 중에서 가장 장거리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3시간 40분정도니 넉넉 잡아 4~5시간 걸릴거 같네요
붉게 밝아 오는 아침 하늘을 보면서 즐겁지만 한 편으로 서운한 마지막 여행을 나서봅니다
잠시 들린 휴계소에서 수평샷 한 방 남겨봅니다
그렇게 달려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고사포 11번가 캠핑장입니다
사장님이 참 좋으십니다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불편한거 있으면 해결해주시고~ 싸장님 조아요^^
바닷가 바로 옆에 인접한 곳이라 참 좋아요
솔숲의 그늘 아래로 많은 카라반과 텐트들이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네요
우리도 얼른 자리를 잡고 메쉬돔까지 펼처봅니다
사장님께서 자리는 편한 곳에 마음 드는 곳으로 정하면 된다고 해서 바닷가로 내려가지 용이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만 그자리가 바닥이 그리 단단하지 않아 텅잭 바퀴가 빠지는 곳이 있어 무버와 손으로 밀어주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이트 구축 후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저만 저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남자 화장실에 문고리가 없어요 ㅋㅋ (지금은 사장님께서 고치셨나 모르겠네요)
나머지 가족들은 샤워와 화장실을 모두 카라반에서 해결을 했어요
진짜 카라반에 화장실과 독립 샤워실 없었으면 어쩔뻔...
개수대입니다
여기는 모기가 미친듯 합니다
흔들어도 주둥이를 꽂은 채로 대롱대롱 메달려 있어요 ㄷㄷㄷ
한 번 사용하고는 카라반에서 모든 설거지를 해결했네요 ㅎ
오수 버리러 올 때마다 모기대의 습격이 장난아니었어요
아내가 이번 여행을 서해로 잡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과 갯뻘 체험을 하려는 거였지요
물이 빠진 바닷가는 거대한 뻘밭이 됩니다
자~ 이제 노예들의 삽질과 곡갱이질이 시작 됩니다 ㅎㅎㅎ
오~ 제법 많이 잡았습니다
맛조개 잡는 법을 인터넷을 배웠는데 한 마리도 못 잡다가 옆에서 진짜 잘 잡으시는 아주머니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고 한 5마리 잡았네요
넘 잼있어요 애들도 엄청 좋아하고요
한바탕 조개 잡이를 끝내고 와서는 배고프다고 난리인 아이들에게 아내가 내놓은 것은 무려 불고기에 냉면
진짜 마파람에 게눈 감춘다는 이야기가 딱 맞네요 어찌나 허겁지겁 잘 먹던지 ^^
아내는 집에서 올 때부터 먹고 싶다고 사들고 왔던 곱창을 꺼내서 지글지글 구워 봅니다
노동 후에 들어가는 기름덩어리가 고소하니 진짜 맛납니다
배불리 먹은 후 캠장 주변 한 바퀴 산책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러 바닷가로 내려왔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마음 놓고 놀 수 있었네요
확실히 서해바다는 남해나 동해바다와 다르게 물이 따뜻합니다
그렇게 또 한 두시간을 물 속에서 재밌게 보내다 옵니다
물놀이하고 나면 뱃가죽이 절로 등가죽에 붙게 마련이죠
점심에 이어 저녁도 고깁니다
삼겹살과 목살을 잘 구워서~
무려 비빔면에 얹어서 먹으면 ㅋㅋㅋ 아~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네요 ^^
아내는 또다시 막창을 꺼내듭니다 ㅎㅎ
노릇노릇 잘 구워서 저도 맛나게 먹어 봅니다
해감한다고 둔 조개를 몇 개 꺼내서 나름 조개 구이를 해먹어 봅니다
색다른 경험이네요
맨날 돈 주고 조개구이를 사먹다가 직접 잡은 조개를 구워 먹어보니^^
다음 날 아침부터 비가 겁나게 내립니다
그냥 들이붓습니다 카라반 입구쪽으로 물이 내려와서 바깥 쪽으로 고랑을 파줘야 했네요
비가 조금 사그러 들고 점차 그치자 아이들은 또 바다로 나가자고 합니다 ㅎ
조개잡이가 또 시작 되었습니다
맛조개 잡는데 아주 재미를 들였어요
중간 성과...저 큰 게를 ㄷㄷㄷ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 많이 잡아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다지 성과가 별로네요^^
조개 잡이는 잊은 채 둘째와 막둥이는 바다에 퍼질러 앉아서 파도를 맞으면 둘이서 잼나게 놉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파도만 쳐도 재밌는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네요
그렇게 아이들과 놀다 들어오니 아내가 맛있는 칼국수를 끓여 놨네요
조개가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어제 잡은 조개를 넣고 끓었네요
근데 맛........진짜......진짜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국물까지 아주 맛나게 잘 먹었어요
역시 울 아내는 음식 솜씨가 좋습니다 ㅎㅎ
배불리 먹고는 샤워를 하고 와서는 침대에 누워 만화 영화 한 편을 즐기십니다 ㅎㅎ
비가 오락가락해서 나머지 시간들은 카라반에서 지내게 되었네요
이번 여행에서 진짜 잘 쓴 꿀팁입니다
케이블 타이를 이렇게 만들어서 벽면 레일에 넣어주고
S자 고리를 걸어주면~
아주 훌륭한 외부 고리가 만들어 집니다 ㅎ
젖은 모자와 마스크, 카라반 키 등을 걸어 놓고 쓸 수있어 참 좋아요
그리고 또 하나 바닷가에서는 없어서는 절대적 옵션인 외부샤워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1등 공신은 바로 독립 샤워실이었어요 아이들도 엄마아빠도 정말 편하게 잘 씻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진짜 우리 카둥이가 자기 역할을 십분 발휘해 준 것 같아 더 고마웠습니다
다음 날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정박을 풀고 견인을 하지 위해 카라반을 빼는데,
전날 많이 내린 비로 바닥이 진흙으로 엉망이라 빼내는데 조금 애를 먹었네요
그래도 무사히 체결하고 길을 나가려는데 앞에 길이 전부 진흙밭이라 아주 조심해서 나갔습니다
내려막길에서는 엉쿵을 하지 않을까 약간 비스듬히 내려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내가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아주 간발의 차로 엉쿵을 피했다고 하네요 ㅎ
시원하게 뚫린 새만금 방조제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달려가 봅니다
카둥이와 이별 여행 두번째 이야기 - https://blog.naver.com/imissfox/222468507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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