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난달 중순쯤 구매후기를 올렸던 로터몰디드 쿨러의 성능테스트 리뷰를 올려봅니다.

한두분이 궁금해 하셔서, 저 또한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걸 해보았네요.

이제 쌀쌀해진 날씨에 쿨러 리뷰에 관심두시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몇자 적어봅니다.

 바로 요놈입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맞이한 쿨러였는데요.

로터몰디드 쿨러란 말에 성능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지만, 성능을 궁금해 하시는 댓글을 보니 저도 어떨까 궁금해지더군요.

손바닥만한 아이스팩 하나를 준비합니다.

25쿼터 사이즈에 일단 한개를 넣고 24시간 후에 열어보기로.

9월 20일 밤 10시 20분.

꾸욱 잠가주고요.

하룻밤이 지난 후 열어봅니다.

다음 날 저녁 여덟시 쯤이니 엄밀히 말해 21시간 남짓이네요.

결과는...?

결과는! 말랑말랑 아주 잘 녹았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었네요.

내부 공간이 있는데, 그에 비해 너무 적은 냉매를 넣었습니다.

이번엔 세개의 아이스팩 입니다. 제법 깡깡 얼은 상태였구요.

사실 이번에도 조금 불안하지만 조금 낫기를 바라며..

불안감 때문인지 다음날 저녁도 채 못된 오후 세시반에 열어봅니다.ㅋ

일단 뚜껑을 여니 냉기가 확 느껴집니다. 기분 따봉.ㅋ

다소 얇은 요녀석부터 만졌는데, 조금 녹았지만 아직 단단한 얼음이 만져집니다.

요놈도 딴딴!

요놈도 Cool~~

그대로 닫아둔 후, 저녁에 다시 열어봅니다.

보관장소는 옷방인데, 낮에는 직사광선이 쿨러로 바로 들이치는 공간입니다.

오홍~ 오후와 큰 차이없는 수준입니다. 의외네요.

이정도 양의 냉매로 약 24시간에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런데 조금더 욕심이 나고 궁금해지더군요.

사실 캠핑을 떠날땐 쿨러에 한가득 차가운 음식을 채워 떠날테니까요.

조금 더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깡깡얼린 2리터 샘물 두병 +

역전의 용사들, 아이스팩 4개를 포개어

쿨러 내부 높이의 절반정도를 채워 테스트를 합니다.

9월 24일 저녁 아홉시경.

다음날 귀가가 늦어서 자정이 넘어서야 확인을 합니다.

그러니까 보관시간은 약 27시간 정도였네요.

24시간 정도 냉동실에 얼려 넣었던 샘물은 아직 코어가 살아있는 양호한 상태.

아래 아이스팩은 거의 녹지 않아 금방 손가락이 꺽입니다. 

그대로 하룻밤을 더 두어보고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요.

다음날 외갓집 밭에서 고구마 수확작업에 참가해.

나름 빡센하루를 보내고

고기와 술에 취한 나머지 그만..

다음날 상태체크를 잊고 맙니다.

결국 그 다음 날 상태체크를 하고 마는데요.

48시간 체크를 건너 뛰곤 3일 밤낮이 지나, 약 74시간 보냉체크를 하게 된 셈입니다.

어? 뭐지 그제 찍었던 그 사진인가?

샘물병의 얼음코어가 기대보다 많은 양이 남아있어 적잖이 놀랐는데요.

아이스팩 역시 말랑하게 들어가다가 단단한 얼음에 손가락이 멈춥니다.

74시간 경과 후의 얼음물병의 상태입니다.

식상하지만 줄건 따봉밖에 없어서. ㅋ

내친김에 하룻밤 더 놓아두기로 합니다.

이번엔 거의 24시간 후, 

이로서 총 98시간동안 보관했었네요.

보이시죠? 그동안 애썼다는게 느껴지네요.

임계치를 넘으니 급격하게 냉기가 약화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뚜껑을 열때 시원한 느낌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주로 1박으로,

길어야 2박으로 다니는 저로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입니다.

올 한해, 멋진 모양새의 로터몰디드 쿨러가 갖고 싶었지만,

과하다 싶은 가격대에 구매를 미루셨다면 하나 들이셔도 좋겠다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겠네요.

캠핑 계획이 없어서 당분간은 이렇게 양말 받침으로 쓰이겠지만,

예뻐서인지 팬트리에 넣지 않고 계속 이렇게 밖에 놓아두게 됩니다.

장비 구입은 캠핑의 소소한 재미중 하나이지요.

자본주의에서 돈을 소비하는 자가 그만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 

판매자가 내맘같지 않더라도 가능하면 스트레스 덜받고 준비하셨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