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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저희집과 너무나 가까운 용문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부산 살면서 해운대 몇번 안간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저도 양평산지가 15년 가까이 되었는데 여기는 첨 와봤네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를 두고 있어 여간 눈치를 보면서 나오는 게 아니랍니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이란 눈치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연이 주는 매력을 놓치기 어렵네요.
퇴근박이라서 6시 넘어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 요즘은 6시 넘으면 바로 밤입니다.
텐트를 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오고 준비해간 것들을 듬성듬성 풀어놓습니다.
유투브나 각종 블로그, 그리고 여기만 보더라도 장비가 요란하던데
저는 정말 볼품이 없답니다. 누가 주는 거, 내지는 집에서 쓰는 usb등 같은 거 들고 와서 배터리에 꽂아 등으로 활용합니다.
그래도 들은 게 있어서 의자는 헬리녹스, 식기는 백마를 씁니다. 이런 거 쓰면 비싼 백패커에 속하남요?
오늘의 메뉴는 갈매기살입니다. 백패킹 첨 입문할때 함께했던 분이 좋아하던 부위라
저도 자연스레 좋아합니다. 파프리카 넣고, 허브솔트 뿌리면 지대로인데,
빠뜨린게 나오네요.ㅋ 가위가 없어서 칼로 어찌어찌 해보는데 잘 안됩니다.
원시시대로 가야죠. 물어뜯을 수 밖에.
고기 잘 먹고, 마늘햄을 넣은 김치찌개에 지평막걸리 한잔 하면서 포만과 여유를 즐기는데
비란 녀석이 저를 놔두질 않습니다. 졸지에 우중캠핑이 되어버렸네요. 급히 장비를 텐트에 넣고 비소리를 즐깁니다.
아내는 또 전화가 오네요. 빨리 철수하라고. 사뿐히 한귀로 흘리고 우중캠핑을 즐깁니다.
잠을 너무나 잘 자고 6시에 일어나 바라본 양평 시내 전경입니다. 포럼에 오시는 분들이 늘 소개하던 전경인데
저도 해보네요.^^
아침이라 뷰가 깨끗하게 나옵니다. 힘멜텐트가 가성비 짱입니다.
어제 못먹은 커피한잔을 하려고 준비합니다.
자주 못오니 한번을 오더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마셔야 합니다.
비알레티 모카포트를 준비하여 핸드밀로 원두를 갈아 준비합니다.
이넘이 모카포트인데, 모카포트 주제에 크레마를 생산해내는 귀한 넘입니다.
캠핑사이트 기웃거리다가 알게된 오피넬 칼입니다. 이것도 주제넘게 갖고 있다 첨 쓰네요. 잘 썰리는데, 간밤에 온 비로
바로 부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별다르게 관리할 방법이 없어 식용유 발라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잘 썰리는 칼입니다
크레마가 제대로 우러나온 커피 한잔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깁니다.
근데 커피를 금방 먹어버릴 것 같아서 물을 조금 타서 아메리카노를 만듭니다.
2차 대전때 이탈리아를 점령하여 에스프레소를 알게 된 미군들이 만든 아메리카노를 상상하며
뭔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옆에 바위가 데크와 묘하게 잘 어울려 한컷 흔적을 남깁니다.
4번 데크인데 뷰도 좋고 다른 데크와 조금 떨어진 편이라서 조용한것 같습니다.
이날은 춥기도 하고 금, 토요일로 이어지는 날이라 사람들이 없어 약간의 백패킹 느낌도 듭니다.
행복한 솔캠이었고, 자연의 매력은 불편함을 즐기는과 연결됨을 느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캠이 될 지 모릅니다. 또 내년에 다시 찾아와서 기록을 남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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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쏠캠 부럽네요 ㅠ